이 책은 인터파크 추천작이었다. 베스트셀러로 소개되었던 것 같다. 뭐 세간의 평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내용도 흥미진진해서, 특히 소개영상이 예술이었다. 그래서 결국 내 책장에 추가하고 만 책이다. 한동안은 사놓고 책장에 장식용으로만 꽂아 두다가 마침 방학이라 심심하기도 하였기에 읽을까 말까 하다가 집어든 책이었다.

 

 7년. 최현수와 오영제의 악연을 질질 끌어온 시간. 오영제가 최현수로만 만족하지 못하였기에, 완벽한 복수를 위하여 그의 아들까지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려 한 시간.

 

 조그마한 여자아이의 죽음으로 평범했던 가족의 삶이 한마디로 풍비박산이 나버렸다. '오영제'의 딸을 죽인 최현수, 그것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며 이 모든 악몽의 근원이다. 줄거리가 복잡하니 긴 말은 않겠으나 이 인물만은 제대로 말해보고 싶다.

 

 '오영제'. 세령마을의 대지주이면서 치과의사. 어렸을 때 엄친아 소리 좀 듣고 살았을 법한 깔끔한 외모, 엘리트적인 분위기, 치과의사라는 직업까지, 완벽했다. 그래, 완벽! 그것이 문제였다. 오영제는 지극한 완벽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기준에, 그의 법에 어긋나려 하는 아내와 딸은 그에게 있어서 완벽함을 망치는 존재. 어긋남을 바로 잡으려 택한 그의 방법은 '교정'이다.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으나 조금 더 읽으니 알겠더라. 폭력, 완벽한 가정 폭력이었다. 지금까지 그냥 폭력으로써 아내와 아이의 행동을 교정한 것이었다.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는 폭력앞에서 아내와 아이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대와 10년은 넘게 살다니…. 대단하다 못해 가엽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남편과 같이 살 수 있단 말인가.

 

 그 무엇도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하는 게 이 민주주의의 이치. 그러므로 저런 삶을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터인데. 아무튼 여자는 저런 남자는 만나면 안된다. 그 곱상하니 생긴 외모 뒤에 이런 잔인한 면모를 숨기고 있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결론이라 한 다면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단 하나다. 술 먹고 운전하지 말고, 저런 남자는 만나지 말자는 것! 명심, 또 명심할 것이다.

7년의밤, 정유정, 복수, 오영제, 폭력

  이 책은 친구가 내게 추천한 책이었다. 본래 청개구리과인지라 친구가 추천하든 누가 추천하든 내 맘이 이끌리는 대로 읽는 게 나다. 이 책도 그렇게 방치하다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인데 왜 더 빨리 읽지 않았을까 하고 나를 탄식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트레버는 어느 날 새롭게 부임한 루벤 선생님의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그 것은 바로 세상을 바꾸는 것! 다른 아이들은 재활용을 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살고있는 마을 같은, 한정적인 곳을 바꾸려 했는데 트레버는 대담하게도 정말로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베풀기'! 한 사람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 3명에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은 또 도움이 필요한 사람 3명을, 또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은 또 3명을 돕게 하는 것. 이런식으로 돕는다면 머지않아 미국인 전체가 도움을 받을 것이고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한번씩은 도움을 주고 한 번씩은 도움을 받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트레버의 생각이다.

 

 조금은, 아니 많이 현실성 없고 거창한 일이지만 이 일이 실현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 일까? 외로운 노인, 희망을 잃은 노숙자, 세상에게 버림 받은 동성애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길 두려워하는 트레버의 엄마와 자신을 가둔 틀에서 벗어나길 두려워하는 그의 선생님 루벤까지. 이렇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다. 그렇기에 트레버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베풀었다. 이렇게 자그마한 선행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켜 결국 트레버가 대통령까지 만나게 된다.

 

 예상치 못한 반전적인 결말도 있고 작가의 문장력도 나쁘지 않으니, 아니 오히려 좋은 축에 속하니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세상의 모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 3명에게 꼭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럼 그들도 언젠가 내 선행을 기억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대한민국이 조금은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지. 내게 이런 생각과 결심을 심어주다니 참 바람직하고도 좋은 책이다.

 

결론은! 선행을 열심히 베풀자는 것! (그리고 나중에 꼭 고양이에게도 선행을 베풀어야지!)

 

트레버, 캐서린라이언하이디, 공경희, 선행, 베풀기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보고만 있으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니. 보고 있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책이 어디있어- 하면서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펼쳐든 책은 음, 새파란 하늘 덕에 기분이 좋아지기는 했다. 이 사진을 보니 '아, 내가 저 청명한 하늘을 안 본지가 좀 되었구나-.'하면서 하늘을 쳐다보게 해주었고 덕분에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눈이 펑펑 내리거나 하얀 비를 내려주는 어두컴컴한 하늘도 좋아하지만 역시 사람이란 건 맑게 개인 파란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법!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다니는 하이얀 구름을 보자니 내 기분도 덩달아 상쾌해졌다.

 

 예쁜 사진에 캐리커처를 넣고 작가, 자신만의 생각을 풀어낸 듯한 글귀를 담은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웃음이 피어났다. 그렇지만 조금 지루한 것도 사실이었다. 아주 조금은 자신의 이야기가 있어도 좋을텐데하고 말이다. 조금 오래전에 읽었던 이 책에는 가슴에 와 닿는 많은 글귀들이 있었지만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야기가 없는 책은 조금 지루하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이 책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책!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나오는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덩달아 나까지 깨끗하고 상쾌해진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어서 아주아주 기분이 좋게 해준 책이다! 글귀보단 그림에 눈이 갔으니 사진집이라 해도 무방할테지만 그래도 좋은 글도 많이 있었으니 한 번 읽어볼 만 하달까.

 

 이야기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글이 조그만 하니 휙휙 넘기게 되는 경향이 있달까. 그림에만 집중하여 넘기다 보니, 작가에게 조금 미안해져 다시 돌아가서 열심히 읽었다지만, 그래도 그림에게만 집중해버렸다. 이런 습관은 버려야 할텐데.ㅠ.

 

아무튼 결론! 이런 책은 나에게는 안 맞다는 것! 그냥 문학작품을 읽겠소이다! 그렇지만 하늘 사진은 좋다. 

 

보고있으면기분좋아져라, 정헌재, 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