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라는 도서관 고양이를 본 건 1년 전쯤이다. 자주가는 북인터넷 쇼핑몰에서 추천한 책으로 올라온 책으로써 한창 고양이에게 빠져있던 내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인 쿤이라는 종과 닮은 아주아주 잘생긴 고양이라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망설임 없이 집어들 수 있었다.

 

 듀이는 도서관 책 반납함에서 비키에게 처음 발견 되었고 듀이가 살아간 19년간 이 잘생긴 고양이는 비키를 비롯한 모든 이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다. 우울한 직원에게는 특별히 안겨주고, 처음 오는 손님은 반드시 마중도 나가주고 인형같기만 하던, 장애를 가지고 있던 작은 꼬마 숙녀의 얼굴에 밝은 미소를 한아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토록 사랑스럽고 복스러운 고양이를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세계 각국에서 이 작은 고양이에게 러브레터를 보내는 사람도 많았고 먼길 마다 않고 보러 오는 사람도 많았다.

 

 나도 고양이를 좋아한다. 그저 맹목적으로 사랑을 주고 충성을 바치는 개와는 다르게 저 좋을 때만 다가오는 당돌하고 새침한 이 고양이가 어쩐지 미워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특히 내 친구는) 고양이들은 그저 요물이라고, 저 날카롭게 찢어진 눈을 보라고 하면서, 어찌 좋아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나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요물이라니!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요물이 그 어디에 있나! 그리고 날카롭게 찢어졌다니! 저건..적당하게 새초롬히 찢어진 거다..뭐 아무튼 아무렴 어떤가? 그저 고양이 좋은 것인 걸. 그 고양이에게 콩깍지가 씌인 사람들은 지금도 고양이가 원한다면 맛있는 간식을 사다주고 심심해 하면 놀아 주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와 함께 긴 시간을 보내게 될 미래의 나의 고양이! 많은 사랑 줄테니 그때까지 잘 지내!

듀이, 고양이, 비키마이런, 도서관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만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마시멜로 이야기. 이 책은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책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한 의미 깊은 책이기도 하다. 그러한 책을 쓴 저자가 마시멜로 이야기의 뒤를 이을 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책 바보 빅터이다.처음에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집어든 책에 순식간에 몰입이 되어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점점 즐거워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천재들의 모임, 맨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빅터'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화를 쓰는 '로라' 이 두명이다.

 학교에서 한 IQ테스트에서 73이 나와버린 빅터는 주변의 놀림이 더 심해지자 결국 자신을 영원히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른다. 또한 로라는 자신의 외모에 한 없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순수한 빅터의 호의에도 결국 그를 믿지 못하고 더더욱 자신을 믿지 못하는 한심한 여인이 되버리고 만다.

 

수 년이 지난 채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는 두 사람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 빅터에게 대기업의 회장님은, 로라에게 선생님은, 자신을 믿게 되고 믿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지만 이들의 노력을 비웃 듯이 끝내 저 한심한 두 사람은 자신을 믿지 못한 채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저 두사람은 마침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믿게 되었고 그들 자신이 비로소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아무 것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나도 내 말이 믿기지 않는데 남의 말은 더더욱 믿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주변 사람들도 용기를 주어야지 오히려 악담이나 퍼붓고..에휴..하기 어렸을 때부터 계속 못난아-라고 놀리면 당연히 예쁘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겠지. 어린 코끼리가 다 커서도 줄에 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의 교훈은 하나! 나 자신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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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팥쥐전, 현대식으로 재현한 팥쥐전이라니 제목부터 느낌이 왔다고나 할까.

짤막한 본문 내용을 보고서야 비로소 확신을 얻고 책을 펼칠 수 있었다.

 

이 책에서의 팥쥐는 박지, 콩쥐는 서리, 원님은 국이다. 서리와 국이는 원작처럼 연인이었는데 어느날 박지와 서리의 남친인 국, 이 둘이 함께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루 아침에 남자친구를 잃은 서리는 슬픔에 빠진다. 그러다가 국이와 박지를 성혼(시집이나 장가를 가지 못한 영혼끼리 결혼시키는 풍습)을 시킨다는 얘기를 듣자 슬픔에 빠져버린 서리는 결국 주술에 힘에 기대고 만다. 화니, 주인공, 서리 그 셋이서 단지에 국이의 영혼을 부르고 박지와의 성혼을 반대한다는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단지를 열어보지 않고 사흘을 기다리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끝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서리가 달라진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날 단지 속에 불러온 영혼은 국이의 영혼이 아닌 박지의 영혼이었고 불안에 떨고 있는 서리에게 찾아가 단지 속 물을 서리에게 엎어버린 것은 화니였다. 결국 영혼이 담긴 물을 뒤집어 쓴 서리의 몸에는 박지의 혼이 들어 앉게 되었다.

 

 박지는 입버릇처럼 "언니가 될거야, 언니처럼 될거야" 라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계모가 왜 자신의 딸보다 서리를 예뻐했는지. 배여사는 '서리'가 아니라 자신의 딸이 될 서리의 '몸'을 예뻐한 것이다. 실로 잔혹무도한 사람, 아니 인간보다 못한 괴물이다.

과연 현대의 팥쥐와 계모는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독해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원작과는 다르게 팥쥐 모녀의 승리로 끝마쳤다. 콩쥐가 당하다니..이럴수가!

 

권선징악이 뿌리 깊게 내려앉은 고전문학에서는 볼 수 없는 반전을 현대 문학이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어찌 악이 이기길 바라겠는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결코 저 두 모녀를 용서할 수 없다. 또한 서리의 생각도 잘 못 됐다.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면야 물론 주술이건 뭐건 의지할 것이 필요했겠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덥석 믿다니..어떻게 그렇게 사리분별을 못하여서 일을 저지경으로 만들었을까?

 

또한 박지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혹할 만도 하지. 박지는 엄청나게 못생겼고 서리는 굉장한 미소녀이자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이므로 누구나 되고 싶어 할만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박지는 그 것을 실현 시켰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얻었을 지라도 박지는 결코 서리가 될 수 없음이라, 하고 말하고 싶다. 또한 마음이 약해진 틈을 타서 기생하는 악이라는 것을 키우지 않도록, 마음 단단히 먹고 살아가야 겠다고 결심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이들에게 나는 다짐했다! 결코 서리처럼 두눈뜨고 멍청히 당하진 않으리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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