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함께가 아닌 할머니와 함께 사는 리리
어린이날 선물을 기다리면서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책 여기저기에 묻어나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려왔던 동화책이예요.
그림이 다색판화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을 사로 잡아요.
형주는 책을 읽고 나서 너무나 재미있는지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고 찜하고 계속 읽어달라고 하고
어린이집까지 가지고 가서 읽었어요.
어린이라면 모두들 기대하고 행복해야 할 어린이날
리리는 요즘 텔레비젼에도 나오는 공주인형을 선물로 보냈다는 아빠의 전화를 받아요.
어린이날 선물이니 어린이날 전에 도착하겠다는
리리의 믿음과 달리 선물은 어버이날 앞날이 5월 7일에 도착합니다.
처음 공주인형 선물받는다고 좋아하던 리리,
높이 토를 쳐들고 공주 인형 받는다고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던 리리,
아빠 선물 하나면 어린이날도 좋다고 자신만만해하던 리리,
직접 우체국으로 선물이 왔나 찾으러 가는 리리,
선물이 도착하지 않아 친구를 피하던 리리,
선물을 기다리는 리리의 마음과 선물이 늦어지자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리리의 심정 변화가 잘 나타나 있어요.
결국 리리 어린이날 마음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립니다.
어린이날 엄마도 업, 아빠도 없고, 시장에 가서 장사하시는 할머니 옆에 쪼그려 앉아
"나 같은 건 잊어버렸나 봐." 하며 절망합니다.
어린이날 이후 어린이날 이야기로 웃음 가득한 교실에 있는 리리의 모습, 정말 안타까웠어요.
다른 친구들 어버이날 카네이션 만들고 편지쓰며 어버이날을 준비하고 있을 때도 공주 인형 생각만 하던 리리
기다리고 있던 엄마 선물과 아빠 선물이 모두 도착한 후에야
어버이날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다시 베풀 수 있다고
그 때야 " 겨우 3일 늦었을 뿐이야" 하며 그동안 서운했던 마음을 씻어냅니다.
아빠와 헤어질 때 아빠가 사준 개구리 인형에 엄마의 어린이날 선물인 가방과 긴 양말을 그리고
그 옆에 아빠의 어린이날 선물인 공주 인형을 나란히 그렸지만 실수로
그림이 반으로 찢어집니다.
그 찢어진 그림을 보벼 엄마, 아빠의 모습이라고 떠올린 리리
[마술 그림을 반쪽씩 보냅니다. 히히. 무조건 벽에 붙이세요. 그럼 다른 반쪽도 찾게 돼요.]
[주문을 외우면 더 빨리 찾아요. 주문: 리리가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리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보냅니다.
엄마, 아빠에게도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리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 되어겠죠.
사진관 앞에서 리리 또래의 여자아기가 인형을 안은채 엄마 아삐 사이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있는
리리의 모습이 계속 아련하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