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새 음반이 나왔다. ^^ 우선 너무 반갑다. 이렇게 올 겨울나기를 할 친구(?)들이 하나둘 준비되니 외로움은 커녕 행복감이 충만해진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도 줄줄이 출판되니 보고, 듣고.. 외로울 틈이 있겠는가?)

 

주위에서 모두가 김동률에 열광할때 난 시큰둥했다. 아무리 추천을 해도 고집불통이라 내가 싫으면 말아 버린다. 근데 나이를 먹어 그런가? 김동률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기 시작하는 거다. (그러구보면 세상에 단정지어 말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사람 맘은 간사해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니깐...) 그것이 지난 앨범이였다. 참 많이 힘들고, 외롭던 즈음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동률하면 몇년전 혼자 기차여행을 하면서 바라봤던 쏟아지던 5월 햇살에 반짝이던 차창 밖 풍경들이 생각난다. 5월이라 모든게 눈부신데 나혼자만 외롭던 그 순간. 그의 목소리는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끈같았다. 

 

5월에 만난 김동률도 좋지만 11월의 김동률도 좋다. 역시 그의 따뜻한 목소리는 겨울과 조금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크리스마스의 선물같은 앨범. 전곡이 다 좋지만 특히 친구들과 함께 부른 곡을 들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 이렇게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니 그는 얼마나 행복할까... (혈님의 목소리가 첨부터 나와 놀랬다구요!!! 역시 혈님은 마성의 남자~~ㅎㅎ) 

 

남들보다 늦게 만났으니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공연도 가고 싶다. 정말...  

이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2008년 늦가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언어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한 줄도 쓰지 못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희랍어 시간’의 초고를 쓰며 이 고민을 힘겹게 뚫고나갔다. 이듬해 봄 150여 장의 스케치를 완성했을 때 깊은 수렁을 빠져나온 듯했다. - 동아닷컴 (바로가기)

“동기가 어떻든, 희랍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얼마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걸음걸이와 말의 속력이 대체로 느리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아마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일 테지요). 오래전에 죽은 말, 구어(口語)로 소통할 수 없는 말이라서일까요. 침묵과 수줍은 망설임, 덤덤하게 반응하는 웃음으로 강의실의 공기는 서서히 덥혀지고, 서서히 식어갑니다.” - 서울신문 ( 바로가기 )

소멸해 가는 운명 가진 존재…내밀한 소통과 연대를 옹호 - 세계일보 ( 바로가기 )

작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란 결국 몸이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처럼 미세한 기미와 기척을 통한 것임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왜 ‘희랍어 시간’인가. 남자는 이렇게 말한다. “플라톤이 구사한 희랍어는 마치 막 떨어지려 하는 단단한 열매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의 세대 이후 고대 희랍어는 급격하게 저물어갑니다. 언어와 함께 희랍 국가들 역시 쇠망을 맞게 되었지요. 그런 점에서 플라톤은 언어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의 석양에 서 있었던 셈입니다.”(30쪽) - 국민일보 (바로가기)

 

<희랍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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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리뷰어 모집!!

 

 

응모방법 : 포스트를 스크랩 해주시고, URL 및 읽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세요. 
모집기간 : 11월 14일 ~11월 20일
발표 : 11월 21일
모집인원 : 5명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이승기가 오랫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누난 내 여자'라며 목놓아 부르던 소년은 어느새 가수-예능-드라마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되었다. 그런 그가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낸 5집. 과연 어떤 음반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공개된 ' 연애시대' 그가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고하니 더 유심히 들었는데 여심을 잡을만한 가사가 좋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든 곡은 '친구잖아'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눈앞에 영화처럼 영상이 흘러가는 듯한 가사. 들으면 들을수록 참 좋다. ^^

 

어릴적부터 텍스트를 읽던 노래를 듣던 자꾸만 영상으로 변환(?)하려는 마음 때문인지 이런 이야기가 있는 노래에 더 애착이가니 어찌하겠는가? 그러다보니 몇 년전부터 유행하는 노래엔 도대체 적응할 수가 없었다. (물론 들으면 신나고, 좋긴 하지만 여운이라던가 가슴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항상 입버릇처럼 '노래는 역시 옛날 노래가 좋아'라며 김광석 아저씨나 이문세 아저씨 노래를 찾아 듣곤했었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 한 음반이였다.

 

예능에서도 유감없이 예능감을 발휘해 단독 mc자리도 어색하지 않게 성장했고, 출연하는 드라마에서도 제 몫을 다해 시청률도 잘 나오지만 그래도 그가 가장 잘 어울리고, 맞는건 노래하는 가수가 아닌가 싶다. 다양한 엔터테이너를 원하는 시대라지만 (그가 어느 분야를 더 좋아하고, 선택할지는 그의 몫이겠지만..) 무엇보다 멋진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 더 멋진 목소리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으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