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 5년 전인가,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들어있던 기억이 난다. 읽고픈 이유는 오직 내가 개띠라는 이유 하나였다. 참 이유도 황당하기 그지없긴 하지만, 그만큼 그 시절에 만난 이 책의 제목에 대한 흥미는 남다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막 구매하려는 순간 절판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흐르고, 올해 다른 출판사에서 재판이 됐다. 이 책에 대한 정보는 오직 제목만 알고, 구성이 어떤지 작가가 누군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정말 순전히 제목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책이었다. 그런 책의 저자가 2005년 타계를 했다고 하는데, 그 소식을 접하니 왠지 모르게 짠ㅡ하는 가슴의 울림을 들었다. 5년 전, 책을 구매하고 읽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일까.

에프라임 키숀이라는 저자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대충 그에 대한 소개를 보니, 유대인으로 이리저리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글을 본격적으로 쓰면서 어느 정도 생활의 윤택을 맛보게 되는.

처음 <개를 위한 스테이크>가 장편소설로 유쾌한 글인 줄 알았다. 어떤 소설은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소설이었고, 총 서른아홉 가지 이야기가 풍성하게 엮어져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을 키숀은 나름의 문체로 재미있게 이끌어 갔는데, 순간순간 이게 웃긴 건지, 슬픈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아마도 키숀이 풍자소설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공감이 갔으리라. 정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에서 어느 한 가지를 꼭 집어 ‘당신도 이러지 않나?’하는 물음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가 이야기 하는 것들은 정말 생활의 전면이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편견, 가족들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잘못된 아집과 흑백논리들에 대한 것들...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한 그런 것들을 헤이~,하고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그래서 아, 뜨끔한 내용들도 있었다.

잘나신 아내, 라고 지칭이 되어지는 동물애호가인 부인과 가장으로는 최대한 강하게 보이고 싶었던 남편, 천방지축 세 아이들, 그리고 끝까지 나타나 골칫거리였던 개와 몇몇 이웃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 속에서 나도 한편으로 그들과 동화(同化)가 되었고, 책을 덮은 후 중간 중간 웃던 재미보다 눈을 오른쪽 위로 치켜뜨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게 했다. 그게 무언인지는 정확히 모른다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이자 아이러니컬이다.

이 책을 한 5년 전인가,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들어있던 기억이 난다. 읽고픈 이유는 오직 내가 개띠라는 이유 하나였다. 참 이유도 황당하기 그지없긴 하지만, 그만큼 그 시절에 만난 이 책의 제목에 대한 흥미는 남다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막 구매하려는 순간 절판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흐르고, 올해 다른 출판사에서 재판이 됐다. 이 책에 대한 정보는 오직 제목만 알고, 구성이 어떤지 작가가 누군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정말 순전히 제목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책이었다. 그런 책의 저자가 2005년 타계를 했다고 하는데, 그 소식을 접하니 왠지 모르게 짠ㅡ하는 가슴의 울림을 들었다. 5년 전, 책을 구매하고 읽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일까.

에프라임 키숀이라는 저자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대충 그에 대한 소개를 보니, 유대인으로 이리저리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글을 본격적으로 쓰면서 어느 정도 생활의 윤택을 맛보게 되는.

처음 <개를 위한 스테이크>가 장편소설로 유쾌한 글인 줄 알았다. 어떤 소설은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소설이었고, 총 서른아홉 가지 이야기가 풍성하게 엮어져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을 키숀은 나름의 문체로 재미있게 이끌어 갔는데, 순간순간 이게 웃긴 건지, 슬픈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아마도 키숀이 풍자소설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공감이 갔으리라. 정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에서 어느 한 가지를 꼭 집어 ‘당신도 이러지 않나?’하는 물음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가 이야기 하는 것들은 정말 생활의 전면이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편견, 가족들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잘못된 아집과 흑백논리들에 대한 것들...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한 그런 것들을 헤이~,하고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그래서 아, 뜨끔한 내용들도 있었다.

잘나신 아내, 라고 지칭이 되어지는 동물애호가인 부인과 가장으로는 최대한 강하게 보이고 싶었던 남편, 천방지축 세 아이들, 그리고 끝까지 나타나 골칫거리였던 개와 몇몇 이웃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 속에서 나도 한편으로 그들과 동화(同化)가 되었고, 책을 덮은 후 중간 중간 웃던 재미보다 눈을 오른쪽 위로 치켜뜨며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게 했다. 그게 무언인지는 정확히 모른다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이자 아이러니컬이다.

기심이나 모험심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던 소극적인 학생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그게 대부분의 학생들이지 않을까. 그래서 오히려 온다 리쿠가 말하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살짝 부럽기까지 한다. ‘경험’을 통해 그네들을 자랐다. 그리고 고3의 경계선을 확실히 넘어 어른이 되었다. 안타깝게 내 기억 속에 그네들과 비슷한 줄기의 ‘경험’은 없다. 하지만 그 고3의 하루하루가 쌓여 하나의 큰 줄기를 이뤄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을 절대 부정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가 없겠지.

처음에 온다 리쿠라는 작가에 대해 조금은 삐뚤어진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특이한. 그러나 오히려 내 시각이 삐뚤어졌기 때문에 온다 리쿠가 이야기하는 책 속의 의미를 100% 동감하지는 못했나 보다. 뭐랄까, 온다 리쿠에 대한 부러움마저 든다. 사뭇 그녀의 고등학교 시절이 어땠는지 무척 궁금하다.

고등학생, 특히 고3은 정확히 자신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흑의 시간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저 무작정 하루하루 지낼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학교를 뛰쳐나오면 그 순간 패배자가 되어 평생 허우적거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하고, 그렇다고 뿌연 안개 속에서 아직까지 허우적거리고 있는 지금의 시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그네들은 아직 어리다. 그러면서 또 그렇게 어리지도 않고.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니 위치에 있는 것이 고3이다. 차라리 신입생이라면, 신기하고 모호한 마음까지도 묘한 호기심으로 대체 할 수 있을 텐데. 고3은 이제 끝이다. 그러면서 시작이라는 애매한 단계에 접어들지도 모르는 입장이니 그네들의 마음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괴롭겠는가.

더욱이 이런 과정을 거의, 대부분, 모두가 겪는다. 내가 예전에 사용했던 고3시절 책상과 걸상은 지금 같은 학교에서 누군가 다른 학생이 같은 교복을 입고, 비슷한 머리 스타일에, 과정이 조금 바뀐 교과서를 앞에 두고 같은 곳에 시선을 두며 열심히 공부하거나 책상에 무언가 흔적을 남기거나... 따위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내년에, 내후년에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아,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역시 아직 해답을 못 찾겠구나. 고등학교 졸업한지 오래지만 아직도 해답은 못 찾았고, 정확히 말하면 찾기 귀찮다. 이제 사, 지나간 시간에 대해 내가 어떤 의무감을 갖고 찾아야 되는 것 따위,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간 살기도 바쁘다. 이기주의일까? 아니다, 이기주위보다 더 무언가 심도 있는, 무언가가 있는데 역시 모르겠다. 아마 이런 생각은 내가 몇 년이 흘러도, 같은 고3생들에게 똑같은 물음만이 존재할 것 같구나. 해답은 어디에도 없고, 물음만 존재한다, 라. 어딘가 맞지 않지만 묘하게 수긍도 간다.

이것이 고3, 열아홉이 갖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묵직한 무게의 책 두 권. 세계에서 유명한 고전 중 하나인 피터팬의 전 이야기에 해당된다. 얼마 전 ‘돌아온 피터팬’이라는 후속편을 봤었는데, 좀... 기대 이하였다. 때문에 피터팬에 관련된 원작이 아닌 소위 짝퉁같은 작품들에 대해 그네들이 도대체 원 작가에 대한 어떤 경이로움을 갖고 있기에 고전을 빌려 제2의, 제3의 작품을 내놓는지 그 취지가 참으로 궁금했다.

피터팬이 왜 자라지 않는 소년이 되었는지, 팅커벨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원작 피터팬의 전 이야기에 새로운 인물들과 사건들이 첨가되어 구성이 이루어져 있었다.

시원한 문체 덕분에 빠르게 읽혀 좋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앞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피터팬 관련 책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왜 그렇지?

예전에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K.롤링은 훗날 누군가 해리포터를 살려 쓰는 걸 방지하기 위해, 주인공을 죽이는 작가들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었다.(그녀의 말 덕분에 해리포터를 죽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그래서 문뜩 원 작가인 제임스 매투 베리가 자신의 사후, 피터팬의 전과 후에 대해 쓰여 진 책이 나오는 것에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그러나 대답해 주는 이가 없구나.

어쨌든 <피터팬과 마법의 별>은 원작인 피터팬과 따로 떼어놓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저자인 두 명의 이야기꾼들의 절묘한 조합이 딱 들어맞았다. 그래서 흡입력이 좋았고 읽는 속도도 경쾌했다.

원작에 100% 충실하지는 않은 것 같기에 그런 느낌이 더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원작 <피터팬>에서는 피터팬이 어렸을 때 네버랜드로 간걸로 기억하는데 <피터팬과 마법의 별>은 10세(책에서 피터는 나이를 계속 속여서 정확한 나이판별 불가)정도일까?! 좀 더 설명하자면 원작보다 현실성이 강하다.

신화와 역사와도 교묘하게 결합되어 인류가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별가루 때문이란다. 결국에는 그 별가루가 피터를 네버랜드에 살게 하는 이유가 되겠지만.

후속편이 <돌아온 피터팬>은 우울하게 봤지만 전편에 해당되는 <... 마법의 별>은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의외의 단순함과 때때로 나오는 유머러스함이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원 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가 보면 자신이 구상했던 원작 피터팬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피터팬은 유쾌하고 순수하고 용기 있는 소년으로, 표면적인 모습은 즐겁지만, 소년의 내면은 마치 여러 인격체가 존재하듯 복잡하고 카오스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피터팬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투영물이다. 하지만 <... 마법의 별>에서 그런 철학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영화 ‘후크’에서 늙어버린 웬디가 사회인이 된 피터에게 진실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피터팬과 마법의 별>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기억 속에 영원한 소년의 모습을 존재하는 피터 팬~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된 올해, 다음 100년 후에도 멋진 소년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찾아왔으면 좋겠다. 정말 피터 팬 덕분에 상상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즐거움을 맛 본 것 같다. 상상은 좋~~~다!

묵직한 무게의 책 두 권. 세계에서 유명한 고전 중 하나인 피터팬의 전 이야기에 해당된다. 얼마 전 ‘돌아온 피터팬’이라는 후속편을 봤었는데, 좀... 기대 이하였다. 때문에 피터팬에 관련된 원작이 아닌 소위 짝퉁같은 작품들에 대해 그네들이 도대체 원 작가에 대한 어떤 경이로움을 갖고 있기에 고전을 빌려 제2의, 제3의 작품을 내놓는지 그 취지가 참으로 궁금했다.

피터팬이 왜 자라지 않는 소년이 되었는지, 팅커벨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원작 피터팬의 전 이야기에 새로운 인물들과 사건들이 첨가되어 구성이 이루어져 있었다.

시원한 문체 덕분에 빠르게 읽혀 좋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앞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피터팬 관련 책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왜 그렇지?

예전에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K.롤링은 훗날 누군가 해리포터를 살려 쓰는 걸 방지하기 위해, 주인공을 죽이는 작가들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었다.(그녀의 말 덕분에 해리포터를 죽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그래서 문뜩 원 작가인 제임스 매투 베리가 자신의 사후, 피터팬의 전과 후에 대해 쓰여 진 책이 나오는 것에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그러나 대답해 주는 이가 없구나.

어쨌든 <피터팬과 마법의 별>은 원작인 피터팬과 따로 떼어놓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저자인 두 명의 이야기꾼들의 절묘한 조합이 딱 들어맞았다. 그래서 흡입력이 좋았고 읽는 속도도 경쾌했다.

원작에 100% 충실하지는 않은 것 같기에 그런 느낌이 더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원작 <피터팬>에서는 피터팬이 어렸을 때 네버랜드로 간걸로 기억하는데 <피터팬과 마법의 별>은 10세(책에서 피터는 나이를 계속 속여서 정확한 나이판별 불가)정도일까?! 좀 더 설명하자면 원작보다 현실성이 강하다.

신화와 역사와도 교묘하게 결합되어 인류가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별가루 때문이란다. 결국에는 그 별가루가 피터를 네버랜드에 살게 하는 이유가 되겠지만.

후속편이 <돌아온 피터팬>은 우울하게 봤지만 전편에 해당되는 <... 마법의 별>은 너무 복잡하지도 않고, 의외의 단순함과 때때로 나오는 유머러스함이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원 작가인 제임스 매튜 배리가 보면 자신이 구상했던 원작 피터팬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피터팬은 유쾌하고 순수하고 용기 있는 소년으로, 표면적인 모습은 즐겁지만, 소년의 내면은 마치 여러 인격체가 존재하듯 복잡하고 카오스적인 면모도 갖고 있다. 피터팬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제임스 매튜 배리의 투영물이다. 하지만 <... 마법의 별>에서 그런 철학적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영화 ‘후크’에서 늙어버린 웬디가 사회인이 된 피터에게 진실을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피터팬과 마법의 별>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기억 속에 영원한 소년의 모습을 존재하는 피터 팬~ 그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된 올해, 다음 100년 후에도 멋진 소년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찾아왔으면 좋겠다. 정말 피터 팬 덕분에 상상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즐거움을 맛 본 것 같다. 상상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