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맙다, 제목이 어린 아이의 옹알이처럼 읊조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 연쇄반응이라는 것의 정체가 아마 내 안에 잠재된 기억과 생각들, 인식 그리고 이성들이리라, 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고무되는 것 같고. 좌우지간 제목이 처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통은 1인칭에 빗대어 고맙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지 않던가. 역으로 말해 그건 우리 자신에 대해 고맙다는 마음이 익숙지 않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스로에게 참 안쓰럽다는 생각도 얼핏 갖는다.

짧은 일화를 배경으로 거기서 유출되는 한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적들에 비해 내용이 부족하고, 에세이정도일까. 좋은 문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생각은 있었지만 끄집어내기 쉽지 않았던 생각들. 그것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역시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책에 대한 느낌은 여유로움이 남아도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책을 읽는 그 순간이나마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주변의 것들과 연관 지어서 내 자신을 생각하고 비교하고, 그래서 제대로 스스로만을 순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게 좋은 시간을 주었다.

거기다 일러스트가 특이한 듯, 개성적이고 뭐랄까 콕 끄집어내는 듯, 한 느낌의 일러스트도 같이 존재해 눈이 즐거웠다.

항상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뒤로 미루어왔던 일들을 하나라도, 정말 하나라도 시작해보고 싶다. 그 이면에는 지금 하는 많은 일들 중 정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품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때 가방이 참 무거웠다. 하루 동안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을 넘어서는 무게였으리라. 그날 하루의 수업 말고도 더 공부해야지, 하는 어떤 압박감이었는지 수업에 관련된 교재 말고도 이것저것 가방 안에 가득 챙겨 다녔던 고교시절. 지금은 어떤가? 쓸데없는 물건들로 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지 않은지... 내일 아침에는 좀 더 가벼운 가방을 가지고 나가자. 그게 나를 위한 하나의 고마움의 표시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고맙다, 제목이 어린 아이의 옹알이처럼 읊조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 연쇄반응이라는 것의 정체가 아마 내 안에 잠재된 기억과 생각들, 인식 그리고 이성들이리라, 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고무되는 것 같고. 좌우지간 제목이 처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보통은 1인칭에 빗대어 고맙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지 않던가. 역으로 말해 그건 우리 자신에 대해 고맙다는 마음이 익숙지 않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스로에게 참 안쓰럽다는 생각도 얼핏 갖는다.

짧은 일화를 배경으로 거기서 유출되는 한 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적들에 비해 내용이 부족하고, 에세이정도일까. 좋은 문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생각은 있었지만 끄집어내기 쉽지 않았던 생각들. 그것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역시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책에 대한 느낌은 여유로움이 남아도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책을 읽는 그 순간이나마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주변의 것들과 연관 지어서 내 자신을 생각하고 비교하고, 그래서 제대로 스스로만을 순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게 좋은 시간을 주었다.

거기다 일러스트가 특이한 듯, 개성적이고 뭐랄까 콕 끄집어내는 듯, 한 느낌의 일러스트도 같이 존재해 눈이 즐거웠다.

항상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뒤로 미루어왔던 일들을 하나라도, 정말 하나라도 시작해보고 싶다. 그 이면에는 지금 하는 많은 일들 중 정말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품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때 가방이 참 무거웠다. 하루 동안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을 넘어서는 무게였으리라. 그날 하루의 수업 말고도 더 공부해야지, 하는 어떤 압박감이었는지 수업에 관련된 교재 말고도 이것저것 가방 안에 가득 챙겨 다녔던 고교시절. 지금은 어떤가? 쓸데없는 물건들로 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지 않은지... 내일 아침에는 좀 더 가벼운 가방을 가지고 나가자. 그게 나를 위한 하나의 고마움의 표시일지도 모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제목을 보고, 퓨전스타일인 표지를 보고, 당연하게 원작을 응용한 글이라 생각했다. 이 얼마나 틀에 박힌 생각인지. 이 책을 읽기 전, 신문에서 이윤기, 이다희 부녀의 기사를 접했었다. 이윤기씨라면 신화이야기로 유명한 분이 아닌가. 그런데 그 분이 곧 내가 읽을 예정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심하게 번역을 했다 한다. 이번에 셰익스피어의 3가지 사랑이야기를 모두 번역 완료했다는 기사였다. 겨울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보통 고전하면 틀에 박힌 스타일이 생각났는데, 내가 읽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체적인 스타일부터가 퓨전적인 느낌이 강해서 원작이 아니라고 지레짐작한 모양이다.

책에서도 언급한 이야기만 로미오와 줄리엣하면 이미 영상화된 매체들로 인하여 줄거리가 익숙할 뿐 아니라 당연하게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읽은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이윤기씨의 그 말을 보고, “어!” 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나도 해당됐다. 거기다 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 가지라도 읽어본 경험이 없었다. 이번에 읽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이라는 소리. 4대 비극, 4대 희극도 정확히 분별하지 못한다. 완전 우물 안 개구리인 것이다.

로미오 몬타규와 줄리엣 캐퓰럿, 비극적인 이들의 사랑은 희극 곳곳에서 복선처리가 되어있는 것 같다. 희극에 대한 지식은 미력하나, 예전에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극을 읽으면서 솔직히 힘들었다.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내용도 대강 알고ㅡ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빠르게 흘러가는 내용전개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히려 새벽빛을 반기면서까지 읽었으리라. 또한... 내용도 대강 알고ㅡ, 심각한 자기오류에 빠진 것이다. 원작에는 로잘린이라는, 로미오가 줄리엣을 만나기 전에 콩깍지 씌워진 여인이 존재한다. 로미오는 로잘린으로 인해 하루 이들 허망한 마음을 품고 실연의 아픔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 방황한다. 또 파리스 백작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클라이맥스인 두 남녀의 죽음 신에서 같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얼핏 기억이 날듯 안 날듯 하다만, 완전히 기억에 없었기에. 로잘린과 파리스 백작에 대한 등장인물은 얼핏 흐릿한 기억 속에 존재하지만 워낙 흐릿해서 몰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로잘린은 실제 등장안하고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만 나타난다. 이런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왔던 퓨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올리비아 핫세가 등장한 영화는 오래 되서 그런지 본적은 있지만 가물가물하니... 이렇듯 원작보다 영상매체에 대한 영향이 크니 원작자한테 은근히 미안한 마음도 품었다.

희극의 강점은 읽은 독자가 마음대로 배경 등을 상상할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인물들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가 살짝 바뀌었다. 특히 로미오에 대한 인식인데, 책을 읽기 전 로미오에 대해서는 지고지순하고 때론 용감한 남자라는 생각됐다. 그러나 원작을 읽으면서 로미오가 의외로 성격 급하고 변덕이 심한 인물로 다가왔다. 아마도 로잘린에 대한 심한 실연의 상처가 하루아침에 바뀐 태도를 보고 그렇게 느꼈으리라. 줄리엣에 대해서도 비슷하다. 줄리엣의 나이가 14살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세상에! 아무리 옛날옛적이야기지만 14살도 안된 아이에게 사랑이며 결혼이며... 물론 사랑을 할 수 있기는 하겠다. 다만 줄리엣의 강단에 감탄스러울 뿐. 첫눈에 반해 로미오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인해 갑자기 결혼날짜와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고,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하고... 그녀의 우직스런 마음가짐이 기존의 가냘프게 다가왔던 줄리엣하고는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번역자인 이윤기씨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는 나는 아직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벽히 읽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신화에 대한 어렴풋한 관심만 있을 뿐, 지식 면에서는 얄팍하니까. 하지만 그들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은 언제나 가슴 속에서

代案일까, 對案일까. 처음에 제목을 보고 어떤 대상에 대해 대신하는 뜻을 포함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아, 물론 틀린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평범한 여성으로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기 마련이지만, 딱히 나는 무언가를 절실히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30대 여성으로의 삶에 대해. 어쩌면 아직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도 바쁜데...라는 생각으로 방관하지는 않았나 싶다. 평범한 여성으로의 삶이라... 왠지 나와는 동떨어진 느낌.

참, 착한 소설 같다. 또 지금까지 읽었던 감성적인 일본문학들에 비해 대안의 그녀는, 사뭇 진지하고 사색을 통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것 같다. 주부인 사요코와 여사장인 아오이, 그리고 나나코. 이들 세 명의 이야기가 한회씩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사요코와 아오이가 현재라면, 아오이와 나나코는 과거에 이루어진 이야기.

평번한 주부로써의 삶을 살았던 사요코는 사람하고의 만남에 대해 혐오감 비슷한 걸 갖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그 이유에 대해 나도 완전히 공감했는데, 어디를 가건 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룹이 형성되고 반드시 어떤 그룹에 끼어야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은 인간관계.

“친구가 없으면 세상이 끝나기라도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친구가 많은 아이는 밝은 아이고, 친구가 없는 아이는 어두운 애. 어두운 애는 좋지 않은 애. 그런 식으로 여겨지잖아. 나도 줄곧 그랬어.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세대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지. 누구에게나 공통된 개념일지도.” 125p

아오이가 말하는 부분에서 내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해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만났다. 매년 고등학교 친구들과 생일마다 만나 조촐하게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가운데 친구들이 한 살, 한 살 늘어가는 주름과 나이 속에 사뭇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끼기도 하고, 이것이 올바른 것이겠지, 하고 단정 짓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존의 관계가 있고, 새롭게 형성되어지는 관계도 있고... 그런 가운데 어떤 인간관계의 형성에서 무엇 때문에 그토록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예전에 친구 하나가 이런 말을 했었다. “10년 지기, 그거 별 것도 아냐!” 나는 그 말을 듣고 꽤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는데, 그만큼 나에게는 친구들하고의 관계가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건 결국 내 자신밖에 없겠지만, 대안의 그녀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그 답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며 그 의미를 때론 망각하기 일쑤다.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나름의 경험이 쌓여진 숫자에는 큰 힘이 남아있지 않을까.

과거 청산을 해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길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는 과거 그대로 놔두고,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새로운 관계들에 대해 공포 그 자체를 바이바이하는 담력도 필요한 것 같다. 나 역시 어떤 계기로 인해 사람하고의 관계맺음에 있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두려움을 이기는 담력이 아직은 내게 부족하지만 하나씩 이루려는 발걸음을 시작하기에 <대안의 그녀>는 좋은 지침을 놓고 갔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이 시각,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인다. 한 사람의 인생이 하루의 하늘색과 같지 않을까. 그 하늘 아래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몇몇은 깊은 인연의 끈을 갖고 있으리라. 새로운 관계맺음에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이 나이 먹음에 두려워하지 말라.

代案일까, 對案일까. 처음에 제목을 보고 어떤 대상에 대해 대신하는 뜻을 포함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아, 물론 틀린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평범한 여성으로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기 마련이지만, 딱히 나는 무언가를 절실히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30대 여성으로의 삶에 대해. 어쩌면 아직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도 바쁜데...라는 생각으로 방관하지는 않았나 싶다. 평범한 여성으로의 삶이라... 왠지 나와는 동떨어진 느낌.

참, 착한 소설 같다. 또 지금까지 읽었던 감성적인 일본문학들에 비해 대안의 그녀는, 사뭇 진지하고 사색을 통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것 같다. 주부인 사요코와 여사장인 아오이, 그리고 나나코. 이들 세 명의 이야기가 한회씩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사요코와 아오이가 현재라면, 아오이와 나나코는 과거에 이루어진 이야기.

평번한 주부로써의 삶을 살았던 사요코는 사람하고의 만남에 대해 혐오감 비슷한 걸 갖고 있다. 그녀가 말하는 그 이유에 대해 나도 완전히 공감했는데, 어디를 가건 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룹이 형성되고 반드시 어떤 그룹에 끼어야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은 인간관계.

“친구가 없으면 세상이 끝나기라도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친구가 많은 아이는 밝은 아이고, 친구가 없는 아이는 어두운 애. 어두운 애는 좋지 않은 애. 그런 식으로 여겨지잖아. 나도 줄곧 그랬어.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세대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지. 누구에게나 공통된 개념일지도.” 125p

아오이가 말하는 부분에서 내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얼마 전 생일을 맞이해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만났다. 매년 고등학교 친구들과 생일마다 만나 조촐하게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가운데 친구들이 한 살, 한 살 늘어가는 주름과 나이 속에 사뭇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끼기도 하고, 이것이 올바른 것이겠지, 하고 단정 짓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존의 관계가 있고, 새롭게 형성되어지는 관계도 있고... 그런 가운데 어떤 인간관계의 형성에서 무엇 때문에 그토록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예전에 친구 하나가 이런 말을 했었다. “10년 지기, 그거 별 것도 아냐!” 나는 그 말을 듣고 꽤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는데, 그만큼 나에게는 친구들하고의 관계가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건 결국 내 자신밖에 없겠지만, 대안의 그녀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그 답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며 그 의미를 때론 망각하기 일쑤다.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나름의 경험이 쌓여진 숫자에는 큰 힘이 남아있지 않을까.

과거 청산을 해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길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는 과거 그대로 놔두고,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새로운 관계들에 대해 공포 그 자체를 바이바이하는 담력도 필요한 것 같다. 나 역시 어떤 계기로 인해 사람하고의 관계맺음에 있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두려움을 이기는 담력이 아직은 내게 부족하지만 하나씩 이루려는 발걸음을 시작하기에 <대안의 그녀>는 좋은 지침을 놓고 갔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이 시각,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을 보인다. 한 사람의 인생이 하루의 하늘색과 같지 않을까. 그 하늘 아래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몇몇은 깊은 인연의 끈을 갖고 있으리라. 새로운 관계맺음에 두려워하지 말라. 사람이 나이 먹음에 두려워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