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도박 비슷한 게임이라고는 포커나 동양화정도일까...? 흔히 해봤을 게임기조차도 5분을 하지 못하는, 게임같은 것에는 흥미가 절대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아니, 지금은 수정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박을 하기 위해 카지노에 갈 차비조차 금값인 지금의 입장에서는 카지노, 슬롯머신, 블랙잭 같은 단어들은 내게 너무나 낯선 단어들인 것이다. 이런 내게 도박에 관한 소설을 접하니 처음에는 머리에 복잡함을 느꼈다. 슬롯의 초반부가 카지노 게임들의 설명들로 가득찬 것 같은 느낌이 강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야 차츰 익숙해졌고 문체 자체의 가독성이 워낙 좋아서 좀 더 빨리 편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독성도 좋았고,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소설 속 ‘나’라는 인물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 문제점이라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부작용들인데, 주인공 남성의 목소리를 통해 카지노 전반의 모습을 현대사회 전체에 투영시키고 있다. 남자의 시점이라는 그런 것인지... 주인공의 말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차갑다. 시각 자체가 사건의 참가하는 주인공이 아닌, 지켜보고 분석하고 겁먹고 도망친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에서 현대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속 인간 개개인의 모습을 대변한 것일까. 굳이 카지노를 택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그 곳만큼 각박한 세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없다라는 결론이다.

카지노에는 자연광이 없다. 시계가 존재하지만 슬롯머신 기계 앞에 앉아 외팔이를 내리면 전자기계음과 모니터의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에 몰두할 뿐인 것이다.

읽으면서 참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뻔히 패배라는 결과에 대해 예측가능한 일을 두고 다시 도전한다. 미련인지, 집착인지,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한다는 생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그 세계에 들어가 체험하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라는 명명아래 돈에 의해 타락하고 모든 사물･사건들이 돈에 의해 결정되는 삶을 살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너무나 두렵지만, 카지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명백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을 대부분 세습하게 되고, 부자들은 자신들의 그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도 있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하면 이 불공평한 사회에서 내가 살아가는 존재 그 자체에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그 사실에 즐거움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슬롯>은 그런 부정적인 면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 결론은 없다.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솔직히 말해 재미면에서는 나에게 안 맞았다. 너무 시니컬하고 오히려 가독성이 너무 좋았던 것이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주었다.

여성과 도박에 관한 소설이라지만 여자보다는 도박과 하루하루 같은 일상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지.

그 모습은 주인공의 우유부단한 모습 속에서 비춰지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말이다, 나는 좀 더 긍정적이다. 주인공이 마지막 기차역에서 어떤 결론에 다다랐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내 삶에 결론은 없을 것 같다.

그냥 내 개인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겠는가ㅡ하고 책을 덮었다.

내가 아는 도박 비슷한 게임이라고는 포커나 동양화정도일까...? 흔히 해봤을 게임기조차도 5분을 하지 못하는, 게임같은 것에는 흥미가 절대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아니, 지금은 수정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도박을 하기 위해 카지노에 갈 차비조차 금값인 지금의 입장에서는 카지노, 슬롯머신, 블랙잭 같은 단어들은 내게 너무나 낯선 단어들인 것이다. 이런 내게 도박에 관한 소설을 접하니 처음에는 머리에 복잡함을 느꼈다. 슬롯의 초반부가 카지노 게임들의 설명들로 가득찬 것 같은 느낌이 강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러서야 차츰 익숙해졌고 문체 자체의 가독성이 워낙 좋아서 좀 더 빨리 편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독성도 좋았고,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소설 속 ‘나’라는 인물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 문제점이라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부작용들인데, 주인공 남성의 목소리를 통해 카지노 전반의 모습을 현대사회 전체에 투영시키고 있다. 남자의 시점이라는 그런 것인지... 주인공의 말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차갑다. 시각 자체가 사건의 참가하는 주인공이 아닌, 지켜보고 분석하고 겁먹고 도망친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에서 현대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속 인간 개개인의 모습을 대변한 것일까. 굳이 카지노를 택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그 곳만큼 각박한 세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없다라는 결론이다.

카지노에는 자연광이 없다. 시계가 존재하지만 슬롯머신 기계 앞에 앉아 외팔이를 내리면 전자기계음과 모니터의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에 몰두할 뿐인 것이다.

읽으면서 참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뻔히 패배라는 결과에 대해 예측가능한 일을 두고 다시 도전한다. 미련인지, 집착인지,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한다는 생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그 세계에 들어가 체험하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라는 명명아래 돈에 의해 타락하고 모든 사물･사건들이 돈에 의해 결정되는 삶을 살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너무나 두렵지만, 카지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명백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을 대부분 세습하게 되고, 부자들은 자신들의 그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도 있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하면 이 불공평한 사회에서 내가 살아가는 존재 그 자체에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고,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그 사실에 즐거움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슬롯>은 그런 부정적인 면을 주제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 결론은 없다.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솔직히 말해 재미면에서는 나에게 안 맞았다. 너무 시니컬하고 오히려 가독성이 너무 좋았던 것이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주었다.

여성과 도박에 관한 소설이라지만 여자보다는 도박과 하루하루 같은 일상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지.

그 모습은 주인공의 우유부단한 모습 속에서 비춰지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말이다, 나는 좀 더 긍정적이다. 주인공이 마지막 기차역에서 어떤 결론에 다다랐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내 삶에 결론은 없을 것 같다.

그냥 내 개인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지 않겠는가ㅡ하고 책을 덮었다.

tv를 보면 서울의 화려함과 초라함 혹은 환희와 슬픔이... 동전의 양면같은 부분이 참 많다.

서울의 중심에 존재하지 못했던 나나 우리 가족은 문학속의 서울이라는 표제속에 담겨진 의미가

너무 커서 오히려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지금 난 서울에 있다. 우연히 오게 된건데 서평을 쓰다가 문득 어머니꼐서 말씀하시길 "여기 서

울 밖 야경 좀 봐봐. 엄청 멋있어." 라는 말씀에 나는 '지금 나는 서울의 비관적인 모습에만 집중

적이 책에 대해 서평쓰고 있는데..' 은근히 아이러니했다.

서울은 위처럼 복잡하고 콱콱막힌 이면에 개별적인 소외와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뭔가 거대한

외침속에 개인들의 비명이 묻히는 결과,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기간으로 문학속에 담겨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 하지만 기

본적으로 그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에 대한 부족함.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

울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만을 강조했다는 것이 아쉽다. 물론 지난 40여년간 서울은 독재권력이라

는 아픔 속에 놓여졌었다지만 개개인 모두가 완전한 불행이었다고 믿게끔 한것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은 나이가 젊은 나로서는 완전히 공감되지 않는다.

tv를 보면 서울의 화려함과 초라함 혹은 환희와 슬픔이... 동전의 양면같은 부분이 참 많다.

서울의 중심에 존재하지 못했던 나나 우리 가족은 문학속의 서울이라는 표제속에 담겨진 의미가

너무 커서 오히려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지금 난 서울에 있다. 우연히 오게 된건데 서평을 쓰다가 문득 어머니꼐서 말씀하시길 "여기 서

울 밖 야경 좀 봐봐. 엄청 멋있어." 라는 말씀에 나는 '지금 나는 서울의 비관적인 모습에만 집중

적이 책에 대해 서평쓰고 있는데..' 은근히 아이러니했다.

서울은 위처럼 복잡하고 콱콱막힌 이면에 개별적인 소외와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뭔가 거대한

외침속에 개인들의 비명이 묻히는 결과,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기간으로 문학속에 담겨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 하지만 기

본적으로 그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에 대한 부족함.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서

울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만을 강조했다는 것이 아쉽다. 물론 지난 40여년간 서울은 독재권력이라

는 아픔 속에 놓여졌었다지만 개개인 모두가 완전한 불행이었다고 믿게끔 한것에 대해서는, 글쎄

아직은 나이가 젊은 나로서는 완전히 공감되지 않는다.

러시아에 대해 조금 더 잘 알았으면, 체스에 대해 알았으면 책을 읽는데 아주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더 흥미롭게 읽혔을지 모르겠다. 아,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었을 뿐. 본인이 원래 공포물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상대를 안 한다고 해야 옳을 정도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데이 워치의 1부 프롤로그를 보고 완전 겁에 질려서 이거 계속 봐야하는 건가, 하고 고민까지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엄청 겁을 먹을 정도의 공포는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키아누 리브스가 나왔던 콘스탄틴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초반은 잔뜩 겁먹었지만 다 보고 나서는 괜찮네, 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데이 워치도 그런 느낌.

책은 시리즈로 나이트워치가 첫 번째고, 이번 데이 워치가 두 번째인데 나는 데이 워치부터 만났다. 그렇지만 연결이 안 되고 그런 부분은 없었기에 큰 무리는 없다. 오히려 데이 워치를 보고 나이트워치를 보는 게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유인즉 어둠이나 악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이 조금 다른 틀에서 해석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워치 시리즈 전반의 이야기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이라는 대치되는 힘이, 맞물리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계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어둠을 감시하는 야간경비대와 빛을 감시하는 주간경비대간의 두뇌싸움. 나는 여기서 살짝 갸우뚱 거렸다. 보통 어둠이면 야간경비대일 것이고, 빛이면 주간경비대이어야 마땅하지 않으려나. 아, 그런데 어둠의 세력이 활동하기에는 야간이 자유롭게 때문에 빛의 세력이 그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야간경비대라 지칭하고, 주간경비대는 그 반대인 것이다.

데이 워치는 모두 3부로 이루어져있다. 1부의 결말을 보고 나는 좀 당황스러웠다.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고... 2부에 무언가 바로 연결되는 코드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러나 모두 한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서로가 얽히고 얽힌 하나의 복선적인 의미. 이 복선이라는 의미도 아마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를 지나 최종완결에 해당되는 더스크 워치(아직 안 나왔다)에서 모든 결론이 나오리라. 나이트 워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순전히 데이 워치 하나만을 두고 이야기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리즈 서로간의 복선의 의미가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는 듯도 했다.

이런 부류의 소설들은 전체 줄거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언급하지 않으련다. 다만 나이트 워치의 내용은 모르나, 데이 워치는 사랑이야기도 있고, 어렴풋이나마 동료애도 있고, 세력싸움도 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존재하는 만큼 손해는 없었던 것 같다. 공포나 스릴러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로맨스가 어느 정도 살짝 깔려져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으려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끝에 갈수록 종교적인 문제하고 얽히는 듯, 한 느낌이다. 아니 정확히 그러고 있다. 하긴 빛과 어둠이라는 테마에서는 종교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하겠지만. 그런 종교적인 문제를 뒤로 하고 판타지적인 느낌을 계속 강조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묻어난다.

최종 편에 해당되는 더스크 워치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진다. 데이 워치에서 희생된 빛과 어둠의 다른 존재들에 대한 연민을 갖고 결말을 기다린다. 생각건대, 과연 결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라는 의구심도 생긴다. 물론 소설의 끝은 있겠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계속 될 것 같은 강력한 느낌이 생겼다.

러시아에 대해 조금 더 잘 알았으면, 체스에 대해 알았으면 책을 읽는데 아주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더 흥미롭게 읽혔을지 모르겠다. 아,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었을 뿐. 본인이 원래 공포물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상대를 안 한다고 해야 옳을 정도로 으스스한 분위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데이 워치의 1부 프롤로그를 보고 완전 겁에 질려서 이거 계속 봐야하는 건가, 하고 고민까지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엄청 겁을 먹을 정도의 공포는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키아누 리브스가 나왔던 콘스탄틴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초반은 잔뜩 겁먹었지만 다 보고 나서는 괜찮네, 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데이 워치도 그런 느낌.

책은 시리즈로 나이트워치가 첫 번째고, 이번 데이 워치가 두 번째인데 나는 데이 워치부터 만났다. 그렇지만 연결이 안 되고 그런 부분은 없었기에 큰 무리는 없다. 오히려 데이 워치를 보고 나이트워치를 보는 게 옳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유인즉 어둠이나 악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이 조금 다른 틀에서 해석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워치 시리즈 전반의 이야기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이라는 대치되는 힘이, 맞물리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계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어둠을 감시하는 야간경비대와 빛을 감시하는 주간경비대간의 두뇌싸움. 나는 여기서 살짝 갸우뚱 거렸다. 보통 어둠이면 야간경비대일 것이고, 빛이면 주간경비대이어야 마땅하지 않으려나. 아, 그런데 어둠의 세력이 활동하기에는 야간이 자유롭게 때문에 빛의 세력이 그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야간경비대라 지칭하고, 주간경비대는 그 반대인 것이다.

데이 워치는 모두 3부로 이루어져있다. 1부의 결말을 보고 나는 좀 당황스러웠다.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무하게 끝나고... 2부에 무언가 바로 연결되는 코드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러나 모두 한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서로가 얽히고 얽힌 하나의 복선적인 의미. 이 복선이라는 의미도 아마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를 지나 최종완결에 해당되는 더스크 워치(아직 안 나왔다)에서 모든 결론이 나오리라. 나이트 워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순전히 데이 워치 하나만을 두고 이야기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리즈 서로간의 복선의 의미가 어렴풋이나마 느껴지는 듯도 했다.

이런 부류의 소설들은 전체 줄거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언급하지 않으련다. 다만 나이트 워치의 내용은 모르나, 데이 워치는 사랑이야기도 있고, 어렴풋이나마 동료애도 있고, 세력싸움도 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존재하는 만큼 손해는 없었던 것 같다. 공포나 스릴러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로맨스가 어느 정도 살짝 깔려져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으려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끝에 갈수록 종교적인 문제하고 얽히는 듯, 한 느낌이다. 아니 정확히 그러고 있다. 하긴 빛과 어둠이라는 테마에서는 종교적인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하겠지만. 그런 종교적인 문제를 뒤로 하고 판타지적인 느낌을 계속 강조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묻어난다.

최종 편에 해당되는 더스크 워치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진다. 데이 워치에서 희생된 빛과 어둠의 다른 존재들에 대한 연민을 갖고 결말을 기다린다. 생각건대, 과연 결말이라는 것이 존재할까라는 의구심도 생긴다. 물론 소설의 끝은 있겠지만 이야기의 진행은 계속 될 것 같은 강력한 느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