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피터팬과 마법의 별에 비해, 피터팬의 본격적인 모험을 다룬 것이라 그런지 흥미진진함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다. 전편에서는 원작 피터팬이, 그러니까 피터팬이 네버랜드에 오게 된 사연이 구구절절(?) 나왔다면, 이번 편은 완벽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였기에 읽는 동안 그 흡입력이 아주 좋았다.

이래나 저래나 역시 이런 동화적 판타지 소설은 정말이지 읽어줘야 한단 말씀이다. 비록 내가 어른이라는 나이에 있긴 하지만 판타지 소설, 특히 동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내 나이가 몇이건 그런 건 휙휙 날려버리게 된다.

부수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수퍼맨이나 피터팬처럼.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하늘을 난다라... 피터의 가장 강력한 재능 중 하나이리라. 그런 피터의 능력을 그림자 도둑에서 초반은 잘 보이지 않다가 역시 중요한 순간순간 보여준다는 말씀. 런던의 밤거리가 어두침침하게 그려진 것 같지만, 읽는 내내 밤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런던의 풍경이 어떠할지, 뭔가 숨겨진 것이 많은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런던을 배경으로 피터와 몰리, 조지 그리고 새로운 악당인 옴브라경. 피터와 옴브라경 사이의 아슬아슬한 만남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했다. 거기다 옴브라경의 능력(?)이 후크와 같은 일반적인 악당이 아니라 더 사악한 인간이 아닌 인간인지라, 후크는 오히려 귀엽기까지 했다.

두 권의 분량이 많은 것처럼 처음에 느껴졌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좀 더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피터와 몰리의 만남이 2권에 들어가서야 나왔다는 점, 그렇게 되면 3권 분량도 존재해서 두 사람(뿐 아니라 조지도)이 함께 모험을 하는 에피소드들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무척 강했다.

앞으로 시리즈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다음 편도 나올 것 같 여운을 남긴다.

피터는 영원히 늙지 않는 소년, 어른 된 후 피터팬을 읽었을 당시 피터에 대해 안타까움이 컸다. 물론 영원히 소년(혹은 소녀)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은 일반 어른의 시각에서 꿈같고 하나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기에 피터의 상황은 부러움이라는 표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피터에 대한 연민도 느껴져서 과연 그가 정말 행복할지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피터에게는 동료, 친구들이 부모를 대신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그림자 도둑을 읽으며 그 앞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겠지 하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친척동생들에게 빨리 전수(?)해 주고 싶은 피터팬.

전작인 피터팬과 마법의 별에 비해, 피터팬의 본격적인 모험을 다룬 것이라 그런지 흥미진진함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다. 전편에서는 원작 피터팬이, 그러니까 피터팬이 네버랜드에 오게 된 사연이 구구절절(?) 나왔다면, 이번 편은 완벽한 모험을 다룬 이야기였기에 읽는 동안 그 흡입력이 아주 좋았다.

이래나 저래나 역시 이런 동화적 판타지 소설은 정말이지 읽어줘야 한단 말씀이다. 비록 내가 어른이라는 나이에 있긴 하지만 판타지 소설, 특히 동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내 나이가 몇이건 그런 건 휙휙 날려버리게 된다.

부수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수퍼맨이나 피터팬처럼. 상상하는 그 자체만으로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하늘을 난다라... 피터의 가장 강력한 재능 중 하나이리라. 그런 피터의 능력을 그림자 도둑에서 초반은 잘 보이지 않다가 역시 중요한 순간순간 보여준다는 말씀. 런던의 밤거리가 어두침침하게 그려진 것 같지만, 읽는 내내 밤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런던의 풍경이 어떠할지, 뭔가 숨겨진 것이 많은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도시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런던을 배경으로 피터와 몰리, 조지 그리고 새로운 악당인 옴브라경. 피터와 옴브라경 사이의 아슬아슬한 만남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했다. 거기다 옴브라경의 능력(?)이 후크와 같은 일반적인 악당이 아니라 더 사악한 인간이 아닌 인간인지라, 후크는 오히려 귀엽기까지 했다.

두 권의 분량이 많은 것처럼 처음에 느껴졌지만 책을 덮고 나서는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좀 더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피터와 몰리의 만남이 2권에 들어가서야 나왔다는 점, 그렇게 되면 3권 분량도 존재해서 두 사람(뿐 아니라 조지도)이 함께 모험을 하는 에피소드들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무척 강했다.

앞으로 시리즈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지만 다음 편도 나올 것 같 여운을 남긴다.

피터는 영원히 늙지 않는 소년, 어른 된 후 피터팬을 읽었을 당시 피터에 대해 안타까움이 컸다. 물론 영원히 소년(혹은 소녀)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은 일반 어른의 시각에서 꿈같고 하나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기에 피터의 상황은 부러움이라는 표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피터에 대한 연민도 느껴져서 과연 그가 정말 행복할지 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피터에게는 동료, 친구들이 부모를 대신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그림자 도둑을 읽으며 그 앞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겠지 하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친척동생들에게 빨리 전수(?)해 주고 싶은 피터팬.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아무리 몰라도 제우스, 비너스, 큐피드 같은 신의 이름정도 한두 개는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베스트셀러 책이 되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온 시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접하지 않았다. 그냥 겉핥기만 한 정도. 그런데!!! 이번 기회에 그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 북유럽 신화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 희한하긴 하지만.

사실 이 책을 본지는 한 달 정도 되어간다. 근데 지금에서야 서평을 쓰게 된 이유는 어떤 식으로, 무엇으로 내가 이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을 적을 것인가, 그것에 대한 해답이 도통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그냥 쓰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신화 같은 이야기의 책에 대한 감상을 내 나름의 방식대로 정리 혹은 그냥 주저리형식으로 남겨두지 않으면 왠지 허한 느낌과 함께 아까운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글을 끼적거리고 있다. 거기다 두 권의 책이 신화치고는(나는 개인적으로 신화하면 엄청난 분량의 책이라고 단정지어버리곤 했다.) 많지 않은 분량이라 생각됐기에 서평을 쓰는 것이 조금 편한 느낌도 있지 않을까 한다. 거기다 이 서평을 쓰고 나서, 후에 북유럽신화 책을 한 번 더 읽고 예전에 읽었던 느낌을 적어놓은 이런 서평을 읽고 나면 뭔가 내 안에 새로운 것이 모락모락 피어나지 않을까 하는. 책에 대한 나의 성숙도가 커졌다고 느끼지 않을까 하는 일련의 기대치이다.

잡설은 접어두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소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면 북유럽 신화의 신들은 인간적인 면모들이 보여 왠지 모를 애정이 느껴졌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최고신인 제우스라는 이름과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인 오딘이라는 이름을 비교만 해봐도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제우스가 정점에 서있는 느낌이라면 오딘은 좀 더 친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잠시 나열하자면 최고신인 오딘과 그의 아들이자 천둥과 폭풍과 풍요의 신이자 농업의 신인 토르, 불의 신인 로키가 가장 주축이 된다. 오딘이 최고신이긴 하지만 아주 잠깐은 토르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 지혜의 신이지만 전쟁의 신이기도 한 오딘보다 농업과 관련이 깊은 토르신이 인간으로서는 숭배해마지 않아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아프로디테가 있다면 북유럽 신화는 프라야 여신이 있다. 좀 더 특이하자면 프라야 여신의 분신(?)같은 존재들이 곳곳에 등장해서 신화 특징물들 사이에 어렴풋이 중복되어 보이기도 해서 재미있다. 그 중에서 프라야 여신은 오딘의 마법스승이다. 거기다 그녀는 변신술도 자유자재로 할 줄 알고, 가장 아름다운 신이라는 이름하에 연약하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신이 아닌, 때때로 오딘과 함께 결정권을 논하기도 하는 여신이다. 그런데 그녀는 일단 오딘의 부인은 아니다. 그렇게 종종 비춰지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북유럽 신화도 어떤 계기로 인해 혼란을 맞게 된다. 최고신이 오딘은 원래 바람의 신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중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기존의 북유럽 최고신이었던 티르를 혁명적으로 밀어내고 최고신 자리를 차지하며 전쟁의 신이기도 하고 라그나뇌크라는 신들의 최후의 전쟁에 대해서 예견과 함께 강단 있게 전쟁을 선언하기도 하는 신이다. 물론 신들의 최후의 전쟁은 불의 신인 로키에 의해 발단이 됐다 할 것인데, 로키신의 느낌이 불같은, 꾀가 많고 사건 사고도 많이 일으키지만 스스로 해결도 잘 하는 신이다. 결국 그 해결이라는 것이 정도가 아닌 잔꾀로 인한 것이라 그 파급이 훗날 다가오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배신을 했지만 가장 불쌍하기도 한 것이 로키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로키신은 다른 신들에 비해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워낙 꾀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그런 로키신을 다른 신들이 좀 더 배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북유럽 신

8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소설이다. 빠지다는 그 중 두 번째 이야기에 속하는데 박경림의 불후의 명곡(?)인 “빠져, 빠져, 모두 빠져버려.” 노래가 순간 머릿속을 스쳐간다. 내용면에서나 전체적으로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곡인데, 무슨 아이러니인지. 재미있고 발랄한 노래와는 다르게 책의 전반적 내용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무감각적이고 그래서 때론 냉소적인 부분도 얼핏 드러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모든 단편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주인공 이름과 배경만 바뀌었을 따름이지 캐릭터가 매번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원래 단편집이라는 것이 각각의 독특한 이야기가 내재되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빠지다는 내가 이 책에 깊게 빠지도록 하려는 어떤 장치들이 부족한 듯 보였다. 단편의 한계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 듯한데, ... 최근에 독특한 단편들을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든 단편들에 한 쌍의 남녀가 나오고 모두가 조금은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인지 결말은 대부분 어떤 여운을 주려고 의도한 듯 끝나버린다.

일곱 번째 단편인 ‘신충’에서는 남녀의 정사정면이 이야기의 주를 이룰 정도로 많은 부분을 자치한다. 처음에는 참 당황스러웠다. 사람에게 필요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다의 전체적인 틀이라는 사실을 ‘신충’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책의 후반부에 가서야 주제를 깨달으니 앞의 단편들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솔직히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어쩔 수 없었고... 미국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살짝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위기의 주부들보다는 섹스 앤더 시티를 더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그 차이가 느껴졌다.

8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소설이다. 빠지다는 그 중 두 번째 이야기에 속하는데 박경림의 불후의 명곡(?)인 “빠져, 빠져, 모두 빠져버려.” 노래가 순간 머릿속을 스쳐간다. 내용면에서나 전체적으로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곡인데, 무슨 아이러니인지. 재미있고 발랄한 노래와는 다르게 책의 전반적 내용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무감각적이고 그래서 때론 냉소적인 부분도 얼핏 드러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모든 단편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주인공 이름과 배경만 바뀌었을 따름이지 캐릭터가 매번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원래 단편집이라는 것이 각각의 독특한 이야기가 내재되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빠지다는 내가 이 책에 깊게 빠지도록 하려는 어떤 장치들이 부족한 듯 보였다. 단편의 한계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 듯한데, ... 최근에 독특한 단편들을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모든 단편들에 한 쌍의 남녀가 나오고 모두가 조금은 비상식적인 모습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인지 결말은 대부분 어떤 여운을 주려고 의도한 듯 끝나버린다.

일곱 번째 단편인 ‘신충’에서는 남녀의 정사정면이 이야기의 주를 이룰 정도로 많은 부분을 자치한다. 처음에는 참 당황스러웠다. 사람에게 필요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랑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다의 전체적인 틀이라는 사실을 ‘신충’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책의 후반부에 가서야 주제를 깨달으니 앞의 단편들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솔직히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어쩔 수 없었고... 미국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을 살짝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위기의 주부들보다는 섹스 앤더 시티를 더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그 차이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