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할일이 많았다. 머릿속 계획표엔 새로운 계획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지침들이 머릿속을 윙윙거렸다.
하지만 잠시 앞부분만 읽을 작정으로 펼쳐든 수호천사 덕분에 오늘도 규칙적인 생활은 보기좋게 물건너 가버리고, 오전 내내 폐인이 되고 말았다.
하루용돈 5000원...50대 중년 게이치는 억센 부인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 무진장 애쓰며 사는 그야말로 안스러운 아저씨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짤리고. 날이 갈수록 벗겨지는 머리와 늘어나는 배둘레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지하철에서 본 여고생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다.
이쯤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들의 핑크빛 사랑을, 그도 아니면 중년 아저씨의 일방적인 구애를결론으로 예상하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표지에는 커다랗게 제2회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차츰 미궁으로 치닫고, 전개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흠모하던 여고생이 위험에 처해진것을 알고, 악당들에 맞설 정예부대가 결성되는데, 대장 무라오카와 행동대장 야마토,그리고 우리의 뚱뚱이 아저씨 게이치가 그들이다.
악당들은 예상보다 훨씬 위험한 장난을 시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어렵사리 현장을 덮친 정예부대가 놈들을 보기좋게 제압하여 소녀를 구출해낸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된다.
물론 그의 사랑은 일종의 추억이나 헤프닝으로 남게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그와 그의 가족이 얻은것은 꽤나 솔솔해보인다. 억척스러운 부인은 남편의 부재에 동요하고, 자녀들도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았을 테니까 말이다.
주인공 게이치는 우리시대의 보편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은 쓸쓸하고, 쳐진 어깨를 기댈만한 곳을 찾지 못하며 공허한 마음을 위로받을 사람조차 없는 위태로워 보이는 우리네 아버지인것이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소녀의 수호천사가 되어주고자 애썼던 것은, 누군가를 통해 자신이 쓸모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고픈 욕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조금은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빠른 스토리 진행 속도에 밀려 곧 잊혀지고 만다. 이를테면 엽귀녀로 묘사되는 게이치의 부인이 폭언이나 구타대신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부분이나, 아이들과 경찰서로 향하며 남편이라는 존재에 대해 애정과 존경심을 표할때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했다.
하지만 아마도 스스로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50대 중년 남성에 대한 놓치고 싶지 않은 애정의 끈을 작가가 이런식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누구나 자기 존재감을 가지고 사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이야기가 왜 러브스토리의 범주에 속하는지, 또 러브스토리 대상 수상작인지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되려 일본 소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유쾌한 코믹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부분에 실려있는 설명을 통해 추리해본다면 정통 러브스토리의 틀을 벗어나긴했지만 그 스토리가 무척 참신하고 생동감있어서 수상작으로 선정된것으로 보인다.
결국 러브 스토리이든 아니든 이 소설은 유쾌한 스토리임에 틀림없다.
오전 내내 할일이 많았다. 머릿속 계획표엔 새로운 계획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지침들이 머릿속을 윙윙거렸다.
하지만 잠시 앞부분만 읽을 작정으로 펼쳐든 수호천사 덕분에 오늘도 규칙적인 생활은 보기좋게 물건너 가버리고, 오전 내내 폐인이 되고 말았다.
하루용돈 5000원...50대 중년 게이치는 억센 부인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 무진장 애쓰며 사는 그야말로 안스러운 아저씨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짤리고. 날이 갈수록 벗겨지는 머리와 늘어나는 배둘레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지하철에서 본 여고생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람이다.
이쯤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들의 핑크빛 사랑을, 그도 아니면 중년 아저씨의 일방적인 구애를결론으로 예상하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표지에는 커다랗게 제2회 일본 러브스토리 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차츰 미궁으로 치닫고, 전개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흠모하던 여고생이 위험에 처해진것을 알고, 악당들에 맞설 정예부대가 결성되는데, 대장 무라오카와 행동대장 야마토,그리고 우리의 뚱뚱이 아저씨 게이치가 그들이다.
악당들은 예상보다 훨씬 위험한 장난을 시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어렵사리 현장을 덮친 정예부대가 놈들을 보기좋게 제압하여 소녀를 구출해낸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된다.
물론 그의 사랑은 일종의 추억이나 헤프닝으로 남게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그와 그의 가족이 얻은것은 꽤나 솔솔해보인다. 억척스러운 부인은 남편의 부재에 동요하고, 자녀들도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았을 테니까 말이다.
주인공 게이치는 우리시대의 보편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은 쓸쓸하고, 쳐진 어깨를 기댈만한 곳을 찾지 못하며 공허한 마음을 위로받을 사람조차 없는 위태로워 보이는 우리네 아버지인것이다.
그리고 그가 스스로 소녀의 수호천사가 되어주고자 애썼던 것은, 누군가를 통해 자신이 쓸모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하고픈 욕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조금은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빠른 스토리 진행 속도에 밀려 곧 잊혀지고 만다. 이를테면 엽귀녀로 묘사되는 게이치의 부인이 폭언이나 구타대신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부분이나, 아이들과 경찰서로 향하며 남편이라는 존재에 대해 애정과 존경심을 표할때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했다.
하지만 아마도 스스로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50대 중년 남성에 대한 놓치고 싶지 않은 애정의 끈을 작가가 이런식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누구나 자기 존재감을 가지고 사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 이야기가 왜 러브스토리의 범주에 속하는지, 또 러브스토리 대상 수상작인지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되려 일본 소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유쾌한 코믹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부분에 실려있는 설명을 통해 추리해본다면 정통 러브스토리의 틀을 벗어나긴했지만 그 스토리가 무척 참신하고 생동감있어서 수상작으로 선정된것으로 보인다.
결국 러브 스토리이든 아니든 이 소설은 유쾌한 스토리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