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참 다양한 형태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며칠동안 구경만 하는 여행이 있는가하면 이 책의 저자처럼 한 달 동안 살아보는 여행도 있다. 물론 해외에서 한달 동안 머무는 경험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다. 시간적, 경제적 제한 때문에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경험이 될 것 같다. 반은 여행자의 신분으로, 반은 생활인의 신분으로 살아볼 수 있기에 그 나라에 대한 시선도 남들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그녀는 한국의 겨울을 피해 따뜻한 치앙마이로 갔다. 거창하고 꼼꼼한 계획도 없이, 그저 설렁설렁 여유를 즐겨보자는 여행이었다. 그래서그런지 그녀의 시선과 글에도 여유가 묻어난다. 

한 곳에 오래 머물다보면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는 이들이 생긴다. 깊은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그들과 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빈번하게 대면하다보면 묘한 동지 의식도 갖게 된다. 그녀가 자주 갔던 작은 상점의 부부나, 카페에서 마주친 여성에게 그녀는 친밀함을 느꼈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채 서로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관계야말로 한 달 살기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그런가하면 한국과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녀는 묘하게 뿌듯해하곤 했다.  

 

치앙마이는 확실히 물가가 싼 것 같다. 체류비용이나 음식값이 우리 나라에 비해 아주 저렴해서 한 달 살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고급스러운 커피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고하니, 커피 매니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지 않을까 싶다. 

가장 인상 깊은 커피는 사진 아떼였다. 작가가 일행과 찍은 사진을 아떼로 그대로 재현한 커피라서 아주 신기했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꼭 들른다는 빠이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이전에 내가 읽은 태국책에서도 빠이와 치앙마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태국 사람들의 여유와 순박함, 미소가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준다고 했었는데, 이 책의 저자님도 비슷한 의견이셨다. 

이 책은 한 마디로 편안하게 읽기에 좋은 여행 에세이다. 저자의 시선에 연륜이 묻어나서 좋고, 여행하듯 생활하듯 지내는 시간들이 어떤 느낌일까 연신 상상하게 만들어서 재미있다. 

다만 사진의 퀄러티가 조금 더 높다면 훨씬 멋질 것 같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한 달 살기 예산과 숙소 추천, 맛집 등등의 정보도 포함하고 있으면 좋겠다. 실제 치앙마이 한 달 살기에 도전할 많은 이들에게 감성적인 소개와 더불어 구체적인 정보도 줄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책이 될테니까.

그나저나 나도 한 달 살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원하는 나라에서 한 달 살기를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아닐까? 생각만해도 멋지다!    

 

 

이 책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과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고 있다. 특히 3장과 4장에 걸쳐서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리더의 자존감 공부가 이 책의 핵심이자 제목이다. 

흔히 리더라고 하면 강력한 리더쉽으로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현명한 리더는 팀원의 자기효능감을 충분히 끌어올려 준다고 한다.  또한 자연스럽게 리더를 신뢰하게 하고,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사실 이런 리더의 덕목은 비단 회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들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저자가 아내의 소원을 들어준 부분이었다. 아내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삶의 허탈감이 밀려올 쯤에, 저자가 물었다. 

"만약 복권에 당첨되어 돈 걱정 없이 산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아마 '여행'처럼 그저 즐기는 생활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내 분의 대답은 달랐다. 

"자그마한 카페"

아내 분은 카페에 관심이 많아 자주 동네 카페들을 둘러보았고, 카페 이야기만 하면 눈이 반짝였단다. 

결국 몇개월 후에 중앙대학교 정문 옆에 작은 카페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찾는 목적이었기에 아내 분에게는 남다른 도전이었테다. 무엇보다 아내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소원이 현실이 되도록 도운 저자의 노력이 대단해 보였다.

 

저자가 밝히신 바와 같이, 강의 내용과 현실 사이에 간극이 벌어질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건 아주 당연하다. 그래서 스스로 여러모로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셨던 것 같다. 실제 아내와 사이가 안 좋았던 이야기는 물론, 본인의 건강 문제, 심리적 문제, 아들의 계속된 수능 도전, 딸의 치아 고민 까지 아주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또한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의 진면모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만회하려는 노력들이야말로 자존감 높은 리더의 최고 덕목일테니까.

  

이 책은 리더의 자존감을 위한 책이지만, 실제 리더가 아닌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저자의 진솔함이 책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드러내기 주저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의 상처가 회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듯 싶다.     

 

책의 표지에 적힌 글귀가 마음에 쏙 든다. 

'처음부터 완벽한 리더는 없다'

부족하면 채우면 되고, 과하면 덜어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할테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리더가 되고자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책인 것 같다. 

 

 

중국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서 기초 단계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성조를 입에 착 붙도록 연습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 성조가 크게 흔들려서 의사 표현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한번 성조를 잘못 익히면, 후에 이를 바로 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 

 

어학전문 출판사 중에서 해커스는 특히 왕기초 단계에 큰 강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해커스 왕초보 중국어회화 10분의 기적'도 여러모로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알다시피 왕기초 단계는 구성이 너무 빡빡하지 않아야 하고, 초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하루치 분량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부분만 신경써도 초보들로 하여금 공부 할 의욕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중국어 성조를 탄탄하게 학습하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Day1에서 '나는 배고파'등의 기초 표현을 익혀 다양한 활용을 연습하도록 한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기초문장을 활용해서 연습하도록 하고, 오른쪽 한글을 보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또한 단계마다 셀프 점검식으로 학습하게 만들어서 독학용으로 좋은 교재다. 그리고 활용 단어들을 따로 제시하여 반복 학습을 할 수 있게 하고, <실전회화 팡! 팡! 팡!> 코너를 통해 해당 단원의 핵심 문장들을 최종 복습하게 한 점도 좋다. 

 

이 책은 총 30일로 구성되어 있다. 왕초보라는 제목에 걸맞게 기본 문장들을 빠짐없이 학습하게 한다. 매일 10분씩, 총 30일동안 공부하면 한 권을 마스터할 수 있고, 아주 기본적인 문장들을 구사할 수 있는 단계로 발돋움할 수 있다. 

물론 왕초보 단계라서 병음 이외에도 한글로 소리를 표기한 점은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학습하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 보다는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처음 왕초보 단계에서는 적절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용이나 구성, 책 두께 모두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다. 하루 10분, 30일이면 왕초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컨셉도 좋고, 문장 활용에 신경쓴 대목도 후한 점수를 줄만 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중국어 기초를 닦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