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 내 삶이 된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목이다. 이는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말과 관점의 중요성을 이 책에서 발견할거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은 주제 문장이 왼쪽에 있고, 그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가 오른 쪽에 한 편씩 실려있다. 마치 묵상집처럼, 교훈을 마음에 새기게 하려는 구성인 것 같다. 인상깊은 대목 두군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우선 한 가지를 끝낸다. 그러고 나서 다음이다.' 

보통 두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 산만해질  뿐만 아니라 효율도 떨어진다. 그래서 한 가지를 우선 끝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알려준다. 이에 관해 수필가 요시다 겐코는 이런 말을 했다. 

" 화살 두 개를 쏠 수 있으랴!"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하는 것의 비효율성을 강조하고, 결국엔 둘 다 어중간해지고 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한 번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여 마무리하는 습관이 때에 따라서는 필요할 듯 하다.

 

둘째, '나는 내 역할을 하고 있어.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운명은 크게 바뀌게 된다. 그러니 좋은 인생을 위해서는 '나는 유익한 사람이다.'라고 굳게 믿어야 한다. 조동종 창시자 도원선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품은 생각은 반드시 실현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시크릿'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인 것 같다. 따라서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은 꼭 이루어진다는 원리를 기억하면 좋겠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덕목들,이를테면 관용, 인내, 친절 등등을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책 사이즈도 작고, 내용도 짧아서 이동시 들고다니기 좋다. 틈새 시간을 활용해 한 꼭지씩 읽어나간다면, 금세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물론 마음에 와닿는 교훈도 가슴에 새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내용에 있어서 깊이감이 부족한 대목이 아쉽다. 에피소드가 구체적이지 않고, 부연설명도 없어서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교훈과 에피소드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도 많다. 

게다가 가장 아쉬운 대목은 p.72,73에 나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야기다. '기회가 있는 곳으로 가자.'라는 교훈을 위해 등장한 그를 천하제일의 자리에 오른, 그야말로 성공한 사람으로 묘사한 것은 일본 작가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서술을 굳이 우리도 읽어야할까?

하여튼 나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비정상회담으로 얼굴을 알린 알베르토 몬디가 공동저자인 책이다. 이 책은 알베르토가 이탈리아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물론, 중국 유학 생활, 한국 생활, 결혼 등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는 베네치아 주의 작은 도시 미라노에서 나고 자랐다. 그 곳 사람들은 평온한 소도시의 삶에 만족하고, 도전하는 삶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그들에 비해 알베르토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문학과 철학을 통해 인간에 관해 탐구하고 싶었고, 누구나 가는 평범한 길 위에선 쉽게 지루함을 느꼈다. 

 

그런 그였기에 베네치아 중국어과에 들어간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테다. 물론 주변인들은 비전없는 중국어를 선택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 이탈리아에서 중국의 이미지는 싸구려 물건을 파는 동양 나라 쯤이었다. 하지만 입학 당시 놀림을 받았던 그의 위상이 불과 몇년만에 바뀌었다. 그만큼 중국이 급성장을 했고, 중국이라는 나라가 가능성 자체로 변모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알베르토가 중국행 유학을 결정하면서 학교 친구들이 많이 가는 대도시를 일부러 피했다는 것이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제대로 공부를 안할 것은 물론, 누구나 가는 길에는 흥미로운 것이 없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다롄으로 갔다. 알베르토의 결정은 탁월했다. 몇개월간 그는 중국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생생한 중국어를 배우는데 성공했다. 그에 반해 대도시로 간 친구들은 딱딱한 수업방식으로 실력이 영 늘지 않은 채였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사랑하는 여자를 따라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며,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들도 무척 흥미롭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실패들을 그는 낯선 이방인으로 감내하며 적응해왔다. 그리고 당뇨병이 발병하여 시련이 더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재미와 가능성이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그의 도전정신이 잘 드러난 책이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 책이 두번째 책이니, 앞으로 세번째, 네번째, 얼마든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것 같다. 그는 알베르토 법칙에 따라 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이니까.      

 

 

 

나는 요즘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기에 무엇보다 수입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관련 책들도 자주 읽고 있는데, 아직은 이렇다할 좋은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 가슴이 설레서 후다닥 읽게 된 책이다. 재테크에 독서가 더해진 것도 눈길을 끄는데, 거기에 구체적인 액수 100만원이 더해지니 절로 읽고 싶어졌다. 

 

저자는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다. 나는 얼핏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공무원들은 대담한 투자를 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저자의 남편도 학교 선생님이기에 다소 보수적인 투자 방식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투자에 필요한 꼼꼼함은 다소 부족한 분인것 같았다. 기획 부동산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쓸모없는 땅을 구입한 것은 물론이고, 동생들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여러번 대출을 받아 빚이 무려 2억에 달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무원이 철밥통이라고는 하지만, 과해도 한참 과한 빚인것 같다. 

저자 스스로 문제점을 분석하길, 어릴때부터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해서 경제 관념이 부족했다고 한다. 또한 어려운 가정 형편을 경험했기에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이 지나쳐서 제대로 따져보는 일에 소홀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서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빚을 알뜰히 갚았다고 했다. 분야별로 책을 세권씩만 읽으라는 조언이나, 구체적인 책 소개 등은 나름 유익했다. 또한 가족에 대한 솔직한 서술과 안타까움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많이 아쉬운 내용이었다. 우선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가독성이 좀 떨어졌고, 책을 통한 깨달음이 어떻게 경제 관념을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이 없어서 아쉽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에 김도사와 책쓰기 수업에 대한 과한 칭찬들이 책의 흐름을 방해한다. 

어쩌면 책 제목만 보고 내가 지나치게 기대를 한 탓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저자만의 독특한 스토리와 깨달음, 교사로서의 특색있는 삶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으니, 다음 책은 개성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