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둑 까지는 들어보았는데 공부도둑이라니 도대체 어떤사람인걸까 한껏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저자를 살펴보니 장회익 하지만 아직까지도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 미국에 유학한후 33년간 서울대교수를 재직하셨다는 프로필을 접하고서야 아 이런사람이었구나 싶어졌다. 한국 물리학계의 선두주자이며 온생명 녹색사상가로 환경문제에서도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그는 교수신문이 2003년에 선정한 현재 한국의 자생이론가 20명중 유일하게 자연과학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단다.

 

그러한 그의 70년에 걸친 끊임없던 공부이야기를 마주하며 공부도둑의 참의미를 서서히 깨달아가게된다. 태어나서 현재까지 자신의 발자취를 따라 쓰여진 이야기는 자서전적 성격이 강했음에도 친구의 인생이야기를 마주하는듯 편안하면서도 재미있었으며 물리학자답게 상대성이론의 과학적 지식까지 섭렵해볼수 있었다.

60년전 홀로 자신의 공부 인생을 헤쳐나온 그의 인생속에는 선구자적 학습방법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함으로써 이루어진 크나큰 업적이 있었다.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안경으로 손자가 학교가는 것을 싫어했던 할아버지, 일제 식민지와 전쟁이라는 상황과, 이사가 잦았던 환경은 공부하기엔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괜찮지않을까?  그런 고난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한시도 끈을 놓지않고 있는 그의 공부 인생속에는 지금 새로운 공부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자기 주도학습법의 노하우가 담겨져있었다.

주입식 공교육에서 한발자욱 떨어져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터득하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그의 노력들은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많은 본보기가 되고 있었으며 교육 또한 돈이 좌지우지 되는 여론에 젖어있는 현실사회에 전해져오는 메시지도 강렬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 바뀐 공부 환경속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그건 자식이 공부잘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일것이다. 그에게도 그러한 부모님이 계셨었다. 자기주도학습법의 길을 열어주셨던 아버지 조용히 하지만 강렬하게 아들의 앞날을 위해 또다른 방법으로 공부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던 어머니 두분의 염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그는 5년에 걸친 미국유학생활에서도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어린시절 불후한 환경과 가난속에서도 그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공부할수 있었던것은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는 평소의 모습에서 였다. 준비된자에게 주어지는 문은 항상 열려있었음이었다.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터득하는 양도 달라지며 자신의 인생속에 다가오는 의미도 달라지는 공부였다. 또한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공부인생에서 거듭되고 있는 기회를 생각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을것이다.

 

한평생을 공부를 하고 그 공부의 묘미를 터득하는데 바쳤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만날수 있었던 공부의 참 의미를 생각해보게된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다.

 

얼마전 끝난 국회의원에서 선거해서 보여주었던 낮은 투표율이 우리국민들의 정치불신임을 보여주고 있는 한 예가 아닐까 싶다.나또한 성인으로 인정받는다는 기쁨으로 맞이했던 어린시절 투표권 행사는 관심을 가질수록 실망스럽고 어지럽게만 생각되 자연스레 점차 관심밖으로 밀려나고만 있다.

지금도 그러하고 예전도 그러했듯 한 나라의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는 일반 서민들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요즘 무슨 폭탄을 터트리듯 하나씩 불거져 나오는 사건들을 만나면서 과연 저 정책들이 누구를 위한 것들인가 싶어지는게 과연 그 무겁고 많은 권력만큼이나 좀 더 신중해지길 바라는것이 부질없어지기만 한다. 하지만 비판과 불만을 제기할수 없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않았음을 생각하면 그런말이나마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사실이 큰 발전을 보이고 있는 예라고 하면 좀 위안이 되고 있는걸까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최고의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고 다루어지지 않았던 우리 근대역사를 좀더 소상하게 만날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 바램대로 해방이후 지금까지 걸어온 민주화의 역사속에서 그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인물들이 아직도 현존하고 있고 많은 시간들이 지나지 않아 조심스럽다는 이유로 밝혀지지않았던 비리들 그 어둡고 암울했던 시간들을 우리 선거역사를 통해서 조금은 적나라하게 만날수 있었다.

 

식민지 해방후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시작된 우리 민주화의 역사는 제헌국회와

정부수립으로 대표되는 이승만시대부터 권력 독점화를 꿈꾸었던 독재정권의 박정희와 전두환시대 그후 민주화 발전을 위해 산고를 겪게되는 시간들로 이어지고 있었다. 역사에 만약이란것은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통일 정부수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김구선생님이 이승만 대통령을 대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많은 사람들이 담고 있는 사실이다.

 

1948년부터 시작된 현대화의 진행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확립되어가고 있던시간은

불과 2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음을 생각하며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대표되는 민주 항쟁의 모습을 상기하게도된다. 집권당시 많은 독재와 광주 민주화항쟁의 주범으로 백담사에 유폐되었던 전두환 대통령, 경제 침체의 현 상황에서 답답한 상황을 타파하고싶은 염원이 반영된듯 좋은 이미지로 재평가되고 있지만 장기집권을 꿈구다 측근에 의해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던 대통령 박정희 나의 기억속에 권력에 욕심부린 연약하고 힘이없는 할아버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던 이승만 이분들이 집권했던 시대의 아픔은 가히 상상이상이었다.

 

옛 역사속 아버지와 아들이  왕권을 둘러싼 분쟁을 접하며 가지게 되는생각이 정녕 최고권력자의 자리란게 저렇게 비정한 자리인가 싶었었는데 선거때마다 붉어져나오고있는 그 권력에 대한 강한집착과 지배욕의 발로에서 오고있는 비열함들에 분통을 터트리게도된다

유엔에 의해 시작된 선거와 민주화의 역사는 많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뜨겁게 쟁점이 되어 자유 민주주의를 쟁취했던 역사를 지나 지금은 자포자기한 씁쓰레한 모습으로 남겨져있다.

예전엔 최고권력자가 이루고자 했던 독선이 요즘은 정단이라는 집단으로 주체가 넓어졌다는 것만 다를뿐 변하지 않는 정치인들만큼이나 유권자들 또한 많은 반성을 해야하는게 아닌가싶다. 좋은 자리에서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하는 화제가 정치이야기라는 말이 있듯 가장 민감한 부분이고 쉽게 변하지 않는 사상으로 선거 역사를 통해 우리 근현대사를 만난지금 아직도 갈길은 멀기만 하구나 싶어지면서도 짧앗던 시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던만큼 많은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알고 싶었던 근현대사를 사연이 참으로 많았던 선거역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역사를 새롭게 만나는 장르가 되고 있었다.

명화속에 숨겨진 사고력을 찾아라 라는 책을 만나면서 너무도 좋아진 '사고력을 키우는 논술스터디' 시리즈의 8번째편 이었습니다. 명화면 명화 신화면 신화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들을 한번 더 깊이있게 접근하여 심도있는 사고를 해봄으로써 작품속에 숨어있는 진가를 다시 재발견하는  동시에 나의 사고의 폭도 한번 더 올려보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선 어릴절부터 친근하고 편하게 만나거나 아직 만나지 못했던 작품등 총 10편의 고전소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홍길동전, 흥부전, 심청전, 춘향전과 같이 제목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바로 연상되는 친근한 작품도 있었으며 박씨전, 계축일기등 역사적 사실과 연계하며 만났던 작품 그리고 금오신화, 설공찬전, 사씨남정기,허생전등 아이가 처음으로 접해보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보통 고전을 만날때면 이것이 우리 역사속에  실제 있었던 이야기일까 아님 단순한 이야기로서 쓰여진 내용일까 정도의 생각만 하곤 우리 옛 선조들의 삶의 모습과 정서를 들여다보고 느끼는 척도로만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남으로써 고전을 이해하고 그 이야기에서 찾아내고 끄집어 낼 수 있는 또다른 역사와 진실들이 무궁무진함을 알아가게 됩니다. 또한 작품이 쓰여진 배경과 의도를 짚어보면서는 정치적 상황이라든지 우리 선조들이 놓여져있던 역사적 사건과 시대적 아픔등을 함께 나눌수도 있었습니다.

 

평소 한 궁녀에 의해 쓰여진 계축일기를 만나면서 권력쟁탈속에서 희생냥이라 생각해온 광해군의 많은 업적들이 그 사건속에 묻혀버리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500년 조선역사속에서 조나 종으로 불리지못하고 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연산군과 광해군을 생각할때면 폭군으로 민심을 살피지 못했던 연산군은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우유부단했던 아버지 선조와 어린 동생 영창대군과 새어머니 인목대비와의 관계는 어쩔수 없었던 권력분쟁이 아니었을까 인간적인 모습이 불쌍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이렇듯 계축일기가 역사적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지가 담겨있는것은 인목대비를 모셨던 궁녀에 의해 쓰여진 이야기였기에 철저히 광해군을 몰아부치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춘향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배경속에 우리가 거의 진실로 믿고 있는 이야기속의 오류라든가 흥부전에서 접하게 되는 조선시대의 가족제도와 상속제도의 변화속에서 농촌 현실을 전해주고 있었던 이야기나 설공찬전속에 담겨있던 국왕을 비판하고 여자도 글만 잘하면 일을 맡을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 당시 완전히 배척당하던 불교사상의 가미등은 왜 금서가 될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수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고전 소설속에 담겨진 이야기속 진실과 오류등을 짚으면서 한 작품 한작품을 만날때마다 역사를 새로이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고전 이야기속에 이렇듯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직접적으로 들려줄수 없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을 이렇게라도 담아낼수밖에 없었던 작가들의 마음까지도 읽어보게 됩니다. 사고력을 키우는 장치는 어느 분야이든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애정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짐을 알게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