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어릴적 부터 책을 좋아했던 나.
그런 나를 만든 책이 바로 "빨간머리앤"이었다.
소녀적 감성으로 앤과 같은 마음으로 읽었었던 책이었다.
28년이 지난 어느날 다른책속에서 다시 만난 '빨간머리앤'
어릴적 기억이 살포시 떠오르며 추억의 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그리고 책장에 꽂아 놓고 미소 짓고 싶어 구입했다.
마흔이 넘은 지금
난 또 다시 앤의 매력에 빠졌다.^^

신화속 바리데기 처럼 출생부터 버려지고 힘겨웠던 '바리'
가족과의 이별,북한에서 중국 그리고 영국으로의 이동
그속에서 힘겨운 아니 죽지 못해 사는 고난
책을 펼친 순간부터 바로 읽어내려가지는 흡인력이 있는 책이었다.
바리데기 신화를 이전에 읽었기도 했고 아들녀석과 공연으로 보기도 했던 터라
과연 이 책은 어떨까 싶었다.
무속......현실과 꿈속을 왔다갔다....
낯설었다.

도대체 싱아가 뭐지?
시골에서 자랐지만 난 싱아를 모른다.
책을 읽으며 난 싱아가 뭘까? 왜 제목이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일까 하면서
열심히 싱아를 찾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싱아는 딱 세번 나온다.
첫번째 싱아는 가난한 동네 현저동에 살면서 어릴적 자란 시골 박적골 지천에 있던 싱아를 먹을 수 없는 허전함에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두번째 싱아는 박적골에 대한 향수에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세번째 싱아는 박적골 들판에 싱아는 지천이었지만 작가의 기억속으로 사라져 가는 싱아.....
이 책을 읽으며 내 어릴적 시골 모습과서울 모습을
작가의 기억속의 시골모습과 서울모습을 비교하는 재미로 순식간에 책을 넘겨가며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 일제시대가 지나가고 이념과 6.25동란속 혼란속에 내몰린 이가족의 살아보려는 발버둥을 보며
내가 그시절 그곳에 있었다면 나와 내 가족 역시 작가의 가족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에
안타까움과 아픔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을 다 읽고 난 후 이 책의 제목이 서글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