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나하고 비슷한데...."
이 책을 펼치자 흥분한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이 아이 나하고 비슷하네.
급식시간에 나물 먹기 싫은것도 같고 가끔 학교가 가기 싫은것도 ....."

아들녀석은 학교라는 틀을 아직도 힘들어 할때가 있다.
초1학년이 되어서 자주 학교가 재미없다고 푸념하더니 점점 그 소리가 줄어들고
초3학년이 된 지금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어서 다닐만 하다고 한다.
그래도 가끔은 학교가기 싫기도 하단다.
(여행다니며  딩가딩가 놀고 만 싶은게다유치원 다닐때 수시로 결석하고 놀러다닌 여파인듯 싶당.)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 싫어하는 과목은 도덕이란다.
도덕은 뻔한 걸 이야기 해서 지루하단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학교에서는 마음껏 어지럽히고 더럽히고 바른 규칙은 안 지켜도 되고 .....
이 학교가 마음에 든다며 읽는 동안 중얼거린다.ㅋㅋㅋ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더니 
심각하다
"엄마 아무리 이 학교가 좋아도 오래 있는것 싫으네. 그리고 가족한테 잊혀지는 건 슬퍼서 이 학교 못 가겠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맥스가 괴물들과 신나게 놀고 결국 가족이 기다리는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이 책 역시 이상한 아니 아이들이 꿈꾸는 이 학교에서 신나게 놀다 결국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ㅎㅎㅎ 아무튼 작가의 의도(?)가 통한 것 같다.

그런데 엄마는 왠지 찝찝하다
이런 결말은.....누구를 위한 결말인까?
책에서라도 그냥 마냥 풀어졌으면,,,,,,^^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음~이 책을 이해 할 수 있을까?
먼저 읽어 본 엄마는 아들이 과연 잎새를 이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7월말쯤에 개봉하는 영화를 보기전에 미리 읽어 보기를 권해 보았다.
일단 한번 읽어 본 아들의 소감은 이렇다.
"잎새는 왜 닭장을 나온걸까? 그냥 있으면 편할텐데....
그렇지만 잎새는 참 착한 것 같다. 자기 새끼도 아닌데 정성스레 키우는 모습이 착하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은 이해가 잘 안 된다. 왜 먹이가 되어 준 거지...?"
역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운 것 같았지만 이정도도 기특하다.
한번 더 읽어 보게 한 후 "마당을 나온 암탉" 영화를 보여 줄 예정이다.

누군가를 기다릴때 .....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여행갈때.....가방속에 언제나 책이 들어있다.
읽지 않아도 가방속에 한권의 책이 있어야 마음편이 외출이 되는 건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를 즐겁게 해 주는 친구이기 때문이겠지.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그리고 
작가의 책속 책이야기와 그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그림을 함께 보며 
부러움과 책과 그림에 대한 욕구가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