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신경전을 벌일때 읽었던 책이다.

우리 아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렝켄은 자기를 존중해 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불만이다.

 

대개의 가정에는 크든 작든 구성원 간의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서 렝켄이라는 이제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소녀는 이 갈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렝켄의 인식 수준으로는 부모가 자신을 억압하는 힘의 논리가 {크기와 수}의 논리로 이해된다. 그래서 아이는 요정에게 부모가 자기보다 크고, 두 사람이라서 대적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소녀는 현실 공간에서 이 갈등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결국 마법의 손을 빌리게 된다. 그러나 그 마법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자기도 상대의 처지에 빠져 봐야 한다는. 엔데는 부모와 아이 둘 다에게 시련을 체험시키고 그 체험을 통해서 구성원이 행복하게 화해하는 결말을 택한다.(인터파크도서 서평)

 

위 서평에서 처럼 우리 아이 역시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바로 힘의 논리로 부모가 어른이라서 자기 보다 크고 그래서 자기를 존중해 주지 않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나 역시 아이가 어리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참견과 잔소리를 해야만 마음이 놓였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모자는  서로 설탕 한 조각씩 상대에게 먹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자신들의 뜻대로 상대방이 따라 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마법의 설탕 조각 대신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 한 잔과 아들이 좋아하는 땅콩차 한잔을 마시며

우린 서로를 이해 하기로 했다.

쉰네 살의 과부 르네. 못생기고 통통한 고급 아파트 수위 아줌마다.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은 고급 아파트 주민 누구 보다도 앞 서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직위에 맞게 자신을 숨긴다.

그런 르네를 자살을 꿈꾸는 열 두살 소녀는 알아본다.

그들은 친구가 된다.

 

지적인 유머,풍부한 감성,뛰어난 문학성과 철학적 배경,세련미등...이 책에 세계언론들은 찬사를 보냈다.

나 역시 찬사를 보낸다.

심오하지만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어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