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나 신문을 펼치면 연일 끔찍한 사건․사고로 넘쳐난다. 일반인의 상식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렇다고 정치적으로 안정이 된 것도 아니다. 질서가 있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혼란스럽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분노사회’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분노를 품고 산다고 하는 말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완전히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불만과 울분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무한경쟁사회로 내몰리면서 사람들은 앞만 보고 달리기 바쁘다. 뭔가를 생각할 여유와 겨를이 없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가는 한계치에 다다를 것만 같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책에서 그 물음에 대한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소크라테스 문답 방식을 통한 ‘생각하며 듣는 강의’로 유명한 지은이는 연세대학교 ‘Best Teacher’, ‘대한민국 최우수 인문학 강의 교수상’, ‘2013년 SERI CEO 최우수 강사’, ‘국내 강의 실력 베스트 7’에 선정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는데, 지은이는 그 동안 학생, 직장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과 강연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책으로 정리하였다.

 

사회는 하루가 멀다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기술의 발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가치와 이념이 서로 충돌하고 혼재하는 큰 파도 속에서 어떻게 노를 젓고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우리에게 노가 되어 줄 뭔가를 찾아 헤매고 있지만 안개 속을 거니는 느낌이다. 물론 지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인생에 있어서 답은 없다고 본다. 그 답을 찾아가는 자신과의 끊임 없는 질문과 생각에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형성되고,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시간들이 모여서 우리의 삶과 인생이 되는 것이다.

 

한때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인문학 서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마이클 샌델 교수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직접 강연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는 그만큼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았다는 반증인 셈이었다. 사회현상으로 매스컴에서 소개될 정도였다.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인생, 불평등, 죽음, 가치 있는 삶, 행복, 후회, 일, 정의, 정의, 법, 이타적 행위, 탐욕, 용서, 약속, 불편한 진실, 죽을 권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고 생각해 보았던 내용들이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이다.

 

한때 ‘줄기세포’가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사람들에게 ‘줄기세포’는 만능통치약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줄기세포’ 연구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치열하였다. 그런데 당시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은 우리를 황당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었고 그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줄기세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우리나라는 그 이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가 ‘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하는 것은 성공에 따른 수익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실에서 인체의 조직과 세포를 이용한 치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와 함께 위와 같은 연구의 과정과 성과물을 특허화하기 위한 노력도 같이 더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모든 기술과 연구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한 문제로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모든 발명과 연구에는 특허등록이 되어 있어 아무나 사용할 수 없었다. 특허법에 의하면 특허는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고도한 것이어야 한다. 즉, 발명은 신규성과 진보성, 그리고 산업상 이용가능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특허권자에게 배타적 권한을 부여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 각국은 인체 조직이나 세포를 이용한 연구와 그 성과물에 대한 특허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신체의 일부가 특허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특허의 법적 정의에 의하면 신규성이 없어 보일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각국은 우리 인체의 일부가 특허의 대상이 된다는 취지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인체의 일부에 대한 특허권자에게 배타적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쉽게 가지 않는다. 생명공학의 발전은 난치병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빛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신체의 일부에 대해 특허를 부여하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우리 인체의 일부도 시장경제에 나오는 만큼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들의 좋은 표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빛과 그림자’에서 시작한다. NHK스페셜 ‘인체특허’를 제작한 지은이 이가라시 쿄우헤이가 12년간의 취재를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지은이는 과학기술과 법 제도는 인류 전체의 ‘공익’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인체특허’가 생명과학 연구 혹은 신약개발의 걸림돌이 되는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인체특허’는 기업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되어 버릴 수 있다. 생명과 인권이 아닌 비즈니스가 판치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과연 특허, 생명공학, 공익, 사익, 인권 등 이 모든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을까? 황우석 교수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우리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지은이의 오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글이어서 생동감이 있다. 그렇다고 특허나 생명공학 등에 관한 전문적인 글은 아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쓰여진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총 6개의 장에서 유전자 특허의 현실과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21세기는 ‘새명공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는 만큼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미심장한 주제가 아닐까 한다.

사람들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간다. 자신만의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마음만으로는 안된다. 부단한 자기계발과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까지는 가장 원론적인 대답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사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은이 에릭 라르손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다. 북유럽에서는 최고의 멘탈 트레이너로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베르트란 AS를 세워 북유럽 쁀만 아니라 세계적인 멘탈 트레이너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지은이의 멘탈 트레이닝은 독특하다. 최정예 공수부대 출신인 지은이는 ‘지옥 주간’의 혹독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멘탈 트레이닝을 개발했다고 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정찰 임무, 정신과 체력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서바이벌 코스 등 최악의 조건에서 체험했던 강렬한 쾌감이야말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멘탈 트레이닝의 핵심이라고 한다.

 

동양적인 마음 수양이 다소 정적이라고 한다면, 지은이의 멘탈 트레이닝은 아주 동적이다.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과정에서 인간 본연의 욕구와 감정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네 정서로는 되도록 감정을 자제하고 숨기는 것을 미덕으로 보는데 반해, 지은이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그대로 드러내고 그 속에서 쾌감이나 흥분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 올린다면 자신 만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도로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많은 지식에 비해 우리의 삶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다. 머릿속에서만 이상적인 모습을 그릴 뿐 현실 속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많은 성공에 대한 팁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 현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강렬한 감정은 매번 결심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우리 생활을 변화시켜 줄 것 같다. 내 안의 강렬한 감정에 불씨를 지펴야 한다.

 

책은 ‘삶은 언젠가 끝난다’는 의식에 기초해 삶을 대하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시작해, 최고와 최고가 아닌 자를 가르는 결전의 순간에 필요한 준비 태세를 다루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지은이가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 이런 내용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기계발서라는 것이 읽을 때는 솔깃하지만 정작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별다른 게 없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 속에 아직까지도 불씨를 당기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내 마음 속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강렬한 감정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