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뉴욕’ 이라는 도시는 ‘뉴요커’라는 단어와 함께 우리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다. 요즘 TV나 신문 지상에서 ‘뉴요커’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뉴욕 스타일의 패션, 음식, 음악, 문화, 예술 등. 뉴욕이라는 단어는 세련되고 멋스러우며 깔끔한 이미지를 연상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욕은 미국의 한 도시가 아니라 문화, 패션, 금융 등 세계의 중심지로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곳이다. 프랑스 ‘파리’가 오랜 세월동안 예술의 도시로 인정받아왔는데, 최근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뉴욕으로 몰려들고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파리에 못지 않은 훌륭한 예술도시로 태어나고 있다.

 

뉴욕에 있는 미술관은 중세 거장들의 작품부터 최신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브룩클린 미술관, 클로이스터스(메트로폴리탄 미술과 분관). 프릭 컬렉션, 구겐하임 미술관, 미국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노이에 갤러리 뉴욕, 휘트니 미술관 등에 영구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관에만 15만 점의 회화, 드로잉, 조각 작품이 있다고 한다. 나머지 미술관을 합하면 어느 정도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는지 감이 안 잡힐 정도로 엄청난 라이브러리를 자랑한다. 그 중에서 100점의 작품이라니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각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클로이스터스는 중세 유럽의 미술과 건축을 다루고 있고, 미국 히스패닉 소사이어티는 관광객은 적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라틴아메리카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세계에서 가장 종합적인 현대미술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고, 노이에 갤러리 뉴욕은 20세기 초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술 및 디자인을 전시하고 있으며, 프릭 컬렉션, 구겐하임 미술과, 휘트니 미술관 등은 개인 위주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얀 반 에이크, 한스 홀바인 디 영거(小), 안토니 반 다이크, 렘브란트,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장-바티스트-카미유 코로, 프란시스코 데 고야, 산드로 보티첼리, 피테르 브뢰헬 디 엘더(大), 엘 그레코, 페테르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요하네스 베르메르, 쿠르베, 드가, 마네, 르노와르, 쇠라, 고갱, 고흐, 세잔, 피카소, 칸딘스키, 샤갈, 마티스, 모네, 클레, 미로,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 피터 몬드리안,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바스키아 등 이름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는 작가들이다. 이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전부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신기할 따름이다.

 

미술사를 전공한 지은이들은 그림에 얽힌 에피소드와 작가들의 삶과 그림에 담긴 의미를 재미있게 읽어 내려간다. 미술관 별로 작품을 선정해 연도순으로 배열하고 작품당 두 페이지씩 할애하고 있어 읽는데도 큰 부담감이 없다. 또한 동시대의 작품들 및 화가의 생애와 경력에 관한 연표도 실어 두어서 전체적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각 미술관의 개관시간, 입장료, 미술과 가는 길, 장애인 편의시설, 미술관 숍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하여 뉴욕의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충실한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 미술관, 그림

한국 사회에서 국민들이 가장 불신을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정치가 아닐까 한다. 선거철만되면 철새처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정치인들이 아직 없어지지 않는 구태를 보여주고 있고,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그렇게 떠벌리고 다니다가도 집권만 하면 국민들과의 소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 현 정부는 최근 지방자치선거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가장 큰 원인은 국민들과의 소통 부재였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곁에는 수많은 정부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있다.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을 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그럴만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연연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투표나 시위 등으로 직접 칼을 빼들지 않으면 전혀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민주공화국이 아닌 세습전제군주국인 조선시대에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사약을 마다하지 않은 선비들이 있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왕위가 세습되고 왕의 목소리가 곧 국가의 목소리인 사회라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은데, 이 책에는 당당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선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제도에서는 초시(初試)에 합격을 하여 진사(進士)나 생원(生員)이 되면 성균관에 입학하여 관비장학생의 특혜를 입으면서 중시(重試)를 준비했는데, 그들이 공부하는 성균관의 구내에는 대성전(大成殿)이 있다. 이는 ‘문묘(文廟, 성균관 대성전)’라고도 불리는 아주 신성한 곳으로 해동 18현(海東十八賢)으로 추앙되는 명현들이 배향되어 있다. 이 책에는 그 분들의 삶과 인생을 담고 있다. 4장으로 나누어,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이이, 성혼, 김장생, 조헌, 김집, 송시열, 송준길, 박세채, 최치원, 설총, 안향, 정몽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선비 이외에 최치원, 설총, 안향, 정몽주 등 신라와 고려 시대에 활약한 선비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를 왕과 신하들의 권력다툼의 관계로 보는 견해도 있다. 왕이 신하들에 의해 바뀌고 심지어는 독살을 당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마디로 왕은 힘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당시를 살아보지 않아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하나의 사회를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듯이 그 사회를 보는 눈도 여러 가지 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위와 같은 생각도 전혀 틀리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신하들이 왕에게 직언을 하고 이로 인해 산간벽지에 귀양을 가거나 사약을 받기까지 했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이야기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길지 않은 내용들이어서 역사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든다.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그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통해 우리는 지금 현재의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모처럼 우리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책이었다.

문묘, 18현, 성균관, 선비, 조선

영어 공부는 중학생이 된 이후로 현재까지 수십 년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외국인을 만나면 두렵기만 하다. 발짓, 손짓 해가며 단어를 이것저것 끼워 맞춰서 의사전달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뭔가 깔끔하지 않은 회화는 언제나 불만이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는 ‘미수다’를 보면 외국인들이 어법에도 맞지 않는 한국말을 하면서도 의사소통을 하는 걸 보면, 자기가 하는 말이 어법에 맞든 안맞든 의사소통을 위해 열심히 말을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문법에 맞고 정확한 용어를 구사하려는 욕심이 말문을 닫아 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영어는 언어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서로간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의사소통보다는 문법 등 언어의 본질적인 기능 이외의 것에 많이 신경을 썼다. 자연히 영어가 어렵고 영어가 하기 싫은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일단 말문을 열어야 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입을 다물어 버리게 하는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그 동안 읽은 영어책과 다닌 영어학원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영어가 일취월장한 것도 아니다. 물론 지금도 영어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정복을 해보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매일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거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나마 아이의 영어를 가르치면서 감(?)은 유지하고 있는 정도니 다행일 수도 있다. 이런 나의 처지에 딱 맞는 영어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한다.

 

일단 매일 20분만 투자하면 된다. 그리고 100일 동안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된다. 적은 시간으로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제적인 영어 학습서다. 영어 말하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학습법인 '영어 낭독 훈련'을 소개하여 영어 교육계에 '영낭훈' 열풍을 몰고 온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책은 수준별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는 사진을 보고 설명하도록 되어 있는 Picture Telling 20편, 2단계는 어릴 적 읽었던 이솝우화나 명작동화를 요약해서 말하는 Tale Telling 15편, 3단계는 ‘빨강머리 앤’, ‘모비딕’, ‘무기여 잘 있거라’ 등 명작 고전 소설을 요약해서 말하는 Novel Telling 15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각 권으로 분리되어 있어 휴대 학습이 가능하고 스토리북을 읽듯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전문 성우의 정확한 발음과 끊어 읽기로 녹음된 MP3 CD가 수록되어 있어 듣고 발음을 교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다이어리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낭독 훈련을 시작하고 끝마친 시간과 총 연습 시간을 기록하여 학습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공부량과 진도 등을 체크할 수 있어 게으름과 나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일단 책에서 소개한 대로 매일 20분씩 100일 동안 갈고 닦으면 뭔가라도 이룰 것만 같다.

지금 현재 보름 정도 이 책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게으름을 피지 않고 잘 따라가고 있는 편이다. 색다른 영어학습법이어서 제미도 있다. 100일 뒤 확 달라진 나의 영어를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영어회화에 돌파구를 마련해보고 싶고 뭔가 이제까지 학습법과는 색다른 학습으로 기분전환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영어에 능통해지는 그 날을 꿈꾸며.....

영어낭독, 20분, 100일, 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