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세계사의 오리진을 만나다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꾼 31인 이야기

 

 

세계사는 패러다임의 역사다. 수많은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생장하고 소멸하며 세계사를 엮어 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오리진(origin)을 거슬러 올라가면 패러다임 메이커, 패러다임 체인저들이 나온다. 오늘은 미래의 기원이다. 내일을 위한 패러다임의 창출에도 온고지신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다룬 31인의 오리진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새로 만들거나 수호하거나 개량한 이들이다. 세상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그들을 ‘왕’이라 부른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 발명 왕 토머스 에디슨…. 어버이라고도 부른다. 페미니즘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앨런 튜링, 근대 철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

독자들이 이 책을 읽다가 싫증을 내는 일은 없으리라고 자부한다. 단락마다 생각을 부르는 흥미로운 팩트가 숨 가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세계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제왕과 어버이를 만나 보자.

_저자 김환영, 머리말 중에서

 

누가 우리의 오늘을 만들었는가

역사의 새 페이지를 펼친 위대한 시대정신 31

 

천 년 전 이미 ‘하나의 유럽’은 시작되었다 *** 샤를마뉴

남미 혁명의 기수, 라틴아메리카의 위대한 해방자 *** 시몬 볼리바르

자동차 공장에서 복지 자본주의 싹을 틔우다 *** 헨리 포드

여성은 ‘인간’이 아니었던 시대를 전복하다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자본주의 개혁을 통해 사회주의 실현을 꿈꾼 수정주의자 ***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

모든 위대한 문학 작품은 『일리아드』이거나 『오디세이아』다 *** 호메로스

세상 모든 컴퓨터의 기원 ‘튜링 머신’을 고안하다 *** 앨런 튜링

하루 10분,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는 시간?

낡은 시대를 깨운 역사의 오리진과 마주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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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3편이 끝났다. ‘반지의 제왕’ 1편이 나왔을 때 스펙타클한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극중 ‘골룸’ 캐릭터는 각종 버라이어티에서 소재로 활용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이후로 2, 3편이 연속 상영이 되었다. 사람들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슷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조금 지루해졌다. 원래 1편보다 더 잘 만든 영화가 없다는 속설이 있듯이, 1편이 최고가 아니었나 한다.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감독의 야심찬 계획은 ‘반지의 제왕’에서 멈추지 않고 그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간다. 이번 작품은 ‘반지의 제왕’ 프리퀄인 ‘호빗’ 3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판타지 소설의 고전이자 원형이 된 옥스퍼드 대학 교수 J.R.R. 톨킨(Tolkin)의 동명 원작 소설 ‘호빗’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반지의 제왕’은 “프로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었다면, 이번 ‘호빗’은 프로도의 삼촌인 “빌보 배긴스”의 젊은 시절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같은 감독이고 같은 배경을 가진 작품이어서인지 전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없다. 프리퀼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조심해야 할 점이 이전 작품과의 사이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인데, 이 영화는 그런 점에서 전혀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이번 작품에서는 호빗이 반지를 가지게 된 배경처럼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야 할 것인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어서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고, 액션 장면들은 이전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보아왔던 장면들이 연상되어서 별반 흥미로운 점을 볼 수도 없다.

 

디비디는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본편만 수록되어 있고, 두 번째 디스크에는 스페셜 피처가 수록되어 있다. 스페셜 피처를 보는 재미가 있다. 깨끗한 화질과 사운드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지만, 다소 맥빠진 스토리와 계속 반복되어지는 괴물들과의 전투씬은 후속작을 기대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동화같은 영화가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이 막힐 것 같은 영화가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러브레터(Love Letter)”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여자 주인공 역을 맡은 ‘나카야마 미호’가 호타루의 설원을 배경으로 눈덮인 산을 향해 “오겡끼 데스까(おげんきですか)”라고 외치던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 영화를 더욱 기억하게 만든 것은 라메이도스(Remedios)가 맡은 영화음악 때문이었다. 피아노와 현악기가 어우러진 음악들은 주인공들의 애잔한 마음을 살짝 살짝 건드리기라도 하듯이 가슴을 파고 든다. 몇 곡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이 다 좋다. 어느 곡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영상과 잘 맞아 떨어지는 멋진 음악들이다.

 

오래 전의 기억, 추억, 손편지, 우체통 등. 과거의 순간 순간을 떠올리며 되돌아가는 시간은 어쿠스틱 악기와 함께 우리 자신의 추억 속으로 잠기게 만드는 매력적인 곡들이다. 영화의 배경음악이 아니라 나 자신의 배경음악이 된 것 같다. 그 어떤 영화와 영화음악도 이처럼 사람의 감성을 잘 이해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본다.

 

국내 재개봉을 기념하면서 새롭게 발매되는 음반이어서 반갑다. 영화가 개봉되고 난 뒤 10여년이 훨씬 넘었지만 그때의 감동은 여전하다. 피아노가 쓸쓸하게 들려오는 ‘His Smile', 바이올린이 앙증맞게 울리는 ’Childhood Days', 영화의 주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A Winter Story', 그리고 마지막 곡인 ’Small Happiness'까지 어느 곡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곡이 없다. 겨울의 끝자락에 듣는 음악이어서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