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 너무너무너무너무어려운다른그림찾기

『소년의 블록 : A Boy Made of Blocks』은, 자폐증 아들을 둔 저자가 실제 경험을 담은 자전적 소설로서 여덟 살 자폐 아들 샘을 둔 알렉스가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알렉스의 주관적 서술을 다룬 일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아들 샘의 성장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아빠 알렉스의 성장 변화까지 보여준다. 매번 분노 조절에 실패하는 주인공 알렉스는 대부분의 기성세대처럼 몸만 자란 어른일 뿐이며, 어린 아들 샘과는 기질만 다른 소통 단절의 주범이라는 것이 개인적 소회다. 더 들어가 보면, 아내 조디와 샘에게만 향한 문제가 아닌 알렉스의 엄마, 여동생 에마, 형 조지, 친구 댄까지 주변 사람들 전부가 불통을 겪고 있다. 이들의 불통은 터무니없는 오해와 단절을 가져왔고, 정신적 병증까지 일으키며 오랜 세월에 걸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행을 초래한다. 

 

"인생은 모험이래요, 산책이 아니라. 그래서 그렇게 힘든 거래요." -p530

 

늘 가족 부양을 핑계로 아내 조디에게 독박육아를 은연중 강요해왔고, 지쳐버린 조디는 시험 별거를 선포한다. 유년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댄의 집에 머물면서 이제껏 자신이 아내와 아들에게 방관자에 지나지 않았음을 반성해 보지만, 이마저도 주말마다 찾아오는 아들과의 만남 앞에선 무기력하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서는 해고 통보를 받고, 이십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형 조지는 매일밤 죄책감에 얼룩져 악몽으로 나타난다. 곧이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던 여동생 에마가 십년 만에 찾아오고, 아내 조디는 결혼 전 간절히 원했던 전시회 기획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 그리고 조디로부터 대학 때 같은 수업을 들었던 남성과의 야릇한 만남까지 고백받게 되는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하다.

 

아들 샘은 자폐 스펙트럼 상위에 있다. 언어에 문제가 있고, 사회관계를 두려워하고, 소음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특정한 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닥치거나 공포를 느끼면 난폭해진다. 샘은 언제나 다른 아이들을 때리고, 싸움을 일으켜서 조디가 자주 학교에 불려갔으며, 아들은 격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른 아이들로부터 수시로 맞고 있었고, 조직적인 왕따까지 당하고 있었으니, 학교는 가기 싫은 곳이었으나 아이는 그런 상황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 알렉스는 아이의 고통을 애써 외면해 왔던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게 된다. 

 

세상은 예측불가능한 현상 투성이다. 그러나 게임 속 세계에는 규칙이 분명했고 논리가 정연했으며 오류라곤 없다. 그런 세계에서의 주도권을 샘이 잡게 되었고, 아들 샘은 게임을 매개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때로는 게임이 좌절과 절망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러한 시련이 '산책'이 아닌 '모험'임을 깨닫는다. 그 속에서 친구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새로운 도시와 소음이라는 공포도 이겨내는 등 아이는 다각적 변화를 겪게 된다. 게임 덕분에 단답형의 짧은 말 대신 긴 문장의 말을 구사할 줄도 알았으며, 여느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기도 한다. 알렉스 역시 평소 가졌던 변덕과 폭력을 서서히 누그러 트리면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알렉스는 스스로를 형편없는 아빠라고 자책했던 자신을 아들 샘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있음에 감격하고, 알렉스의 특별한 기억이 담긴 건물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샘이 완성함으로써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 그간 알렉스는 샘을 회피할 대상으로만 여겼으나, 샘은 도리어 아빠의 삶을 견인하는 가이드였던 것이다. 알렉스는 자폐라는 편견 뒤에 가려진 허상을 걷어냄과 동시에 아들 샘의 특별함을 발견한다. 평범한 아이도 특정 상황에 노출되면 폭력적으로 행동하거나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부모가 되면서 아이의 성공에 대해 야심을 갖게 된다. 아이가 독립된 자아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이의 행복만이 올바른 척도임을 자주 잊곤 한다. 소설은, 게임 하나로 행복해진 가족의 이야기이다. 모든 자폐아에게 마인크레프트가 해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나 상당히 긍정적인 시도가 될 듯하다. 소설은 심각한 분위기 가운데서도 영국식 유머들이 중간에 훅 치고 들어와 웃음을 유발한다. 다소 진부하고 고전적인 평가일 수 있으나 결말 부분에서 눈물샘이 자극되고, 잔잔한 감동까지 주는 웰메이드 가족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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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놀이한국사』 시리즈는 초등 5학년부터 시작되는 한국사 공부를 미리 배울 수 있는 놀이학습북이다. 역사 공부를 죽도록 싫어하지만 노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교재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유행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어피치, 무지, 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가 본문 역사 현장 구석구석마다 등장해서 흥미를 끌고, 온통 놀이 형식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굳이 딱딱한 교재가 아니더라도 핵심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역사를 알 수 있어 누구에게라도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색칠하기, 스티커붙이기, 가로세로 낱말 퍼즐, 숨은그림찾기, 다른그림찾기, 미로찾기, 사다리타기, 줄긋기, 낱말카드 색칠하기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통해 핵심 키워드를 저절로 익히게 된다. 본문에 들어간 내용이 각 페이지마다 일곱줄을 채 넘기지 않을 정도로 간결하면서도,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한 내용과 배경 묘사를 임팩트있게 전달하고 있다. 세도정치가 시작된 1800년대부터 일본의 식민지가 된 1910년까지 연대기순으로 정리돼 있으며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세도 정치와 농민 봉기

정조가 죽자 어린 순조가 왕이 된다. 순조의 장인 김조순이 나랏일을 대신 했고, 안동김씨 세력이 권력을 차지하면서 탐관오리가 늘어났으며 백성이 고통받았다. 이에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고 진주에서 시작된 농민 봉기가 전국에서 일어났다.

2장 흥선 대원군의 개혁과 서양 세력의 침입

철종이 후사 없이 죽자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이 왕이 된다. 흥선대원군이 어린 고종을 대신해 나랏일을 맡는다. 세도 가문을 몰아내고, 경복궁을 재건하고, 다수의 서원을 없앴으며, 양반에게도 세금을 걷고, 천주교를 박해했으며, 프랑스 선교사를 죽이면서 병인양요가 일어난다. 미국이 쳐들어오면서 신미양요가 일어났고, 척화비가 세워졌다.

 

3장 조선, 나라의 문을 열다

고종이 나라를 다스리면서 명성황후의 가문에 높은 벼슬을 내린다. 일본이 강화도 앞바다를 침략하면서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는다. 문호가 개방되면서 서양 문물을 직접 접하고, 개화파와 위정척사파가 대립한다. 신식군대 별기군이 생기면서 구식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켰고(임오군란), 조선의 관리들은 온건 개화파(친청)와 급진 개화파(친일)로 갈린다. 급진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켰고, 서양 학문을 가르치는 학교가 세워졌다(배재학당, 이화학당). 

4장 동학 농민 운동과 갑오개혁

세도 정치 때, 가난한 백성들은 최제우가 만든 종교 동학(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사상을 가짐)에 희망을 가졌고, 점차 동학을 믿는 사람들로 늘어갔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아전들을 혼내 주기 위해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 농민 운동이 시작됐고, 이에 놀란 고종이 청나라 군대를 불러내자 일본도 군대를 보낸다. 동학 농민군은 흩어졌지만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략했고 청나라 군대를 공격해 청일전쟁이 일어났고 일본이 승리한다.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동학 농민군이 다시 봉기했지만 전봉준이 잡히면서 농민운동도 끝나고 만다. 경복궁을 쳐들어간 일본은 친일파를 요직에 앉히고 갑오개혁을 실시힌다.

 

5장 대한 제국과 근대 개혁

러시아가 프랑스, 독일과 함께 일본을 찾아가 청일전쟁에서 빼앗은 만주 땅을 청나라에 돌려주라고 하고 일본은 이에 응한다. 이를 본 고종과 명성황후가 러시아와 가까워지자, 일본이 경복궁을 쳐들어와 명성황후를 시해한다(을미사변). 이어서 상투 풍속을 없애는 단발령이 내려지고 이를 계기로 의병 활동이 확산된다. 고종은 자신도 왕비처럼 죽을까 봐 일본의 눈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간다(아관파천). 한편, 서재필을 중심으로 한 개화파들이 세운 독립 협회가 세워지고, 영은문을 헌 자리에 독립문을 세웠으며, 순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을 펴낸다. 고종은 경운궁으로 돌아와 스스로 황제가 되고, 국명을 '대한 제국'으로 정한 뒤 개혁을 해나간다. 독립 협회 사람들이 만민공동회라는 토론회를 열어 백성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그 위세에 고종은 독립 협회를 와해시킨다. 서양에서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전기와 전화가 연결되고, 서양식 건물과 자전거, 전봇대, 양복과 다른 나라 음식을 선보인다.

 

6장 일본의 식민지가 되다

러시아와 일본은 대한제국을 서로 차지하려 했고 러일 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난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본에게 넘기라는 이토 히로부미의 협박에 의해 다섯 명의 신하(을사오적 : 이완용, 박제순, 이근택, 권중현, 이지용)가 찬성하여 을사늑약이 맺어진다. 고종은 을사늑약의 잘못된 점을 다른 나라에 알리기 위해 만국 평화 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를 보내 여러 나라 신문에 알린다. 이에 일본은 고종을 끌어내리고 순종을 황제에 앉힌다.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났고 일본과 맞서 싸웠으나 많은 죽임을 당했으며 남은 의병들은 나라를 떠나 독립군이 된다. 안창호는 애국 계몽 운동을 일으켰으며, 일본에 많은 빚을 지고 있던 대한제국을 대신해 백성들이 빚을 갚자는 국채 보상 운동이 일어난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고, 안중근은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받았다. 1910년 8월 29일 일본은 한일 병합 조약을 발표해 대한제국은 일본 식민지가 된다.

카카오프렌즈놀이한국사, 조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