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한거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체는 무언가 속도가 느껴집니다. 빨리빨리 다음장을 읽지 않으면 참을 수 없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거 같아요. 전에 작품과 동일하게 내용진행과 부과설명을 번갈아 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부과설명을 통해 좀 더 깊게 세계관을 이해하게 되고, 더욱 몰입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번역이 매끄러운 것도 몰입하게 만드는 요서중 하나입니다. 번역자가 작가와 친분이 있어서인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잡학다식한 그의 장기가 십분 발휘됩니다. 어찌보면 어려워질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술술 풀어가지요. 물론 철저한 무신론자인 저로서는 무언가 안맞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바로 ’재미’입니다. 재미라는 면에서 최근에 나온 소설 중 신을 능가할 만한 소설이 있을까요? 앞으로 십수년간 장편 소설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의 입문서로, 신화와 종교의 세계에 흥미를 유발시키는 자료로 읽혀질 겁니다.  그 어떤 오락보다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세계로 작가의 세계관에 동의여부에 관계없이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도서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추가로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작들과 세계관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딱히 전작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읽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역시 전작을 읽어야 쉽게 소설에 몰입하게 되는거 같더군요. 전작도 같이 읽어야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그에게 있어 once again이 최고의 걸작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정도라고 할까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EVOLVER가 더 안정감있게 느껴지군요. 
분명 예전 앨범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았던 비트가 있는 팝음악이나 래게풍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데도 이전보다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음악인으로서 쉼없이 갈고 딱아 왔다는
증거일테죠. 마치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거 같아요. 타고난 천재들의 음악을 듣는 것도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에 더해 이렇게 노력하는 아티스트들을 보면 저절로 응원하고 싶네요.
 
앨범도 전체적으로 참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거 같아요. 아침에 눈을 뜨고 아웃케스트의 앙드레 목소리에 잠이 깨고 출근하고...앨범에 실린대로 듣다보면 어느세 편하게 직장에 도착해 있는...나른한 아침에 힘을 주는 그런 앨범 같습니다.중간중간 기존팬들에게는 참신한 시도들이 앨범자체로 재미를 줍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대표곡만 듣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들어보세요. 앨범 전체를 청취자가 즐겁게 듣기 위해 신경썻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사실 앨범은 전에 구매했는데.....콘서트이밴트 응모할겸 겸사겸사 구매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제가 샀던것은 딜럭스버전도 아니었구요. 꼭 가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안가도 나중에 기회가 생기리라 생각하지만요. 성실하고 매력적인 음악인 JOHN LEGEND!!!
제가 자신있게 강추합니다!!!
 



johnlegend

 우연히 본 이쁜표지에 넘어가 사게된 책입니다. 어른들이 사라져버린 세계에 어린이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재미없는 그리고 지루한’ 어른들의 세계를 그대로 이어받고자 하는 세력과 재미있고 하고싶은대로 하려는 세력간의 갈등속에서 이른바 ’어른’ 사회에 대한 풍자가 더해집니다.  하지만 무작정 어른사회를 조롱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쩔수 없이 '어른'사회를 따라야하는 문제가 있다는 현실또한 외면하지 않죠. 이야기는 미묘하게 균형을 맞추면서 읽는 사람이 어린이나 어른이나 관계없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결말을 어떻게 지을지 나이에 관계없이 궁금해하며 볼 수 있을겁니다.  다만 약간은 잔인할 수 있는 묘사에 있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연령은 조금은 미묘한 느낌입니다. 과연 이 책은 미취학아동들에게 읽어주어도 되는지 걱정스럽습니다. 분명 좋은 책이긴 하지만 부모님이 자녀에게 권해주기 전에 미리한번 읽어보고 판단하시는 편이 현명할거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초등4학년 이상은 되야지 읽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파리대왕에 순화된 버전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