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된 책입니다. 물론 사게 된 계기는 저렴한 가격과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의 두께가 주 된 이유였습니다. 시간이나 때우려 읽기 시작했던 소설에
30분간 눈도 때지 못하며 순식간에 다 읽게 되었죠.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 끝페이지까지 
읽게되는 그런 소설입니다.
 
 이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다 본 순간 마음을 덜컹 가라않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책 제목인 사고는 그야말로 '사고'를 뜻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어찌보면 우습기도 하고 어찌보면 끔찍하기도 한 마을 노인들과의 게임의 끝이 그리 좋지 않으리라는 것은 끝을 보기도 전에 짐작이 갈겁니다. 앞이 절벽이란 것을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느낌을 주죠.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잘 짜여진 소설임과 동시에  탐욕과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무거운 충고이기도한 이소설은 교훈과 동시에 흥미또한 느낄 수 있죠. 특히 대사의 리듬이나 재치, 센스는 정말 절로 탄식이 나올 수준입니다.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 보았지만 국내에는 없는거 같네요. 나중에라도 이 작품을 포함해서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는 나온지 10년이나 지난 소설이라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 싶지만....혹시나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매혹적인 소설로 짧지만 오랜기간 마음속에 남게 될 겁니다.




사고

 수많은 오노 나츠메 매니아들을 만들어낸 오노 나츠메의 대표작입니다. 오노 나츠메가 예전에 그렸던 곰과 인테리를 비롯한 BL물이 국내에는 정식 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는 not simple로 먼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팬들을 사로잡은 것이 일상을 포착하는 힘과 섬세함일겁니다. nor simple도 같은 내용으로 다른 작가가 그렸다면 신파가 되어 버렸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오노 나츠메는 감정을 죽이고 죽여서 가슴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슬픔으로 표현합니다.  너무 슬프면 오히려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오노 나츠메는 바로 그런 감정을 표현합니다.

 오노 나츠메는 역설적이게도 감정의 절제를 통해 깊은 감정을 표현해낼 줄 아는 작가입니다.
가끔씩 일반적인 만화에서 보기힘든 앵글로 캐릭터를 비추어 주는데 그런 앵글의 변화를 통해서 캐릭터의 감정을 잘 포착해냅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가만이 있는 컷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런 컷들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캐릭터와 함께 호흡하도록 하죠.

 오노 나츠메의 작품이 현재는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오노 나츠메를 아는 입문작으로는 not simple만한 작품은 없는거 같네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찌보면 '낫 심플'
이 말 자체가 오노 나츠메의 세계관을 드러낸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모든 사람들의 행동 
그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단순하지 않다. 작가가 말하자고하는 것이 바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노나츠메

  얼마전 나온 오바 타케시씨의 바쿠만에서 공교롭게도 첫작품만 성공하고 실패한 주인공의 삼촌 이름으로 노부히로가 나왔다. 바로 바람의 검심과 무장연금 그리고 엠바밍의 작가인 노부히로와 같은 이름이다. 많은 이들에게 첫작품만 성공하고 실패한 작가로 여겨져 왔기에. 묘한 현실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무장연금은 실패작이라고 하기에는 힘들며,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바람의 검심이 이룬 성과에 비하면 그 이후의 작품들은 전부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것일거다.

 노부히로 와츠키는 만화가이다. 이게 무슨 뻔한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그는 그야말로 만화가 다운 만화가이다. 무장연금의 빠삐용같이 노골적으로 ’만화적인’ 황당한 캐릭터이나, 예전 미국만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캐릭터들, 과장된 대사, 과장된 표정, 과장된 액션....그야말로 만화에서만 가능한 것들을 ’즐기며’ 그릴 줄 아는 작가이다.  누가 이정도 경지까지 올랐던가?

 문제는 이런 스타일이 요즘세대에게는 좀 낡아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노부히로 특유의 개그도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할만 하다. 하지만 보다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세 어린아이처럼 즐기게 되는 매력이 있다. 엠바밍 분명 기대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