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에서 만든 고품격(?)브랜드인 미우에서 나온 4컷만화입니다.
전에 나왔던 4컷만화인 너는 꽃미남이 호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었죠.
이제는 미우에서 나온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믿음을 줄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일지
살펴보도록 하죠 .

 하나만 말하자면 이 만화는 굳이 분류를 하자면 4컷 코믹만화에 속하지만 
별로 웃기지 않습니다. 별로가 아니라 어쩌면 안웃긴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거북이는 귀엽고, 정성들인 그림들은 매력적이지만....안웃깁니다.
그렇다면 별로인 만화인가...하면은 그것도 아닙니다.
웰빙 드라마 만화로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만화도 없거든요.

 이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웰빙을 지향하는 듯합니다.
집에 사는 귀신부터 모든지 먹을려는 이웃과 세상만사를 떠다
초탈한듯한 거북이의 주인까지 모든것이 맞물려 따뜻한 일상을 만들어냅니다.

 거북이만이 오히려 현실적인듯한데 결국에는 포기하고 주변환경에 
동화되고 말죠. 너무 사람답게 의인화시키지 않고, (말이 약간 이상하지만)거북이스럽게
묘사된 거북이가 매력적입니다.

 이 책을 보다보면 절로 교외로 나가 시골에 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만큼 배경묘사가 뛰어난 것도 있고 시골의 따뜻한 정서를 잘 표현한
작가의 재능도 큽니다. 리얼한 그림체로 펼치는 허무개그스타일인데
분명 웃기지는 않는데 보면서 미소짓게만드는 묘한 만화입니다.
다른 미우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선물용으로(특히 거북이를 키우시는 분들에게)
좋을거 같군요.

거북이

 내가 아는 한 결계사는 조금의 과장없이 최고의 소년만화입니다.
다른 소년만화에 비해 인간적인 고민을 강조함을 통해서 비로서
초인적인 주인공에 사람의 얼굴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물론 주인공에게 인간적인 갈등을 부여한 만화는 결계사 뿐이 아닙니다.
헌터X헌터도 그렇고 일반적인 다른 점프계열소년만화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런 갈등을 가장 세심하게 다룬 만화는 역시 결계사같군요.

 이 만화에서는 컴플랙스가 주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선택받지 못했다는 컴플랙스가 시작부터 끝까지 주요인으로 나오죠.
주인공 요시모리의 친구인 겐은 가족에서 선택받지 못했고,
바람술사 오우기와 같은 결계사인 요시모리의 형은 후계자로 선택받지 못했고,
 어떤이는 재능을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선택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자의  갈등. 이런 것들이 효과적으로 작용해서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아마도 여성작가여서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대다수의 소년만화가 후반부로 갈 수록 계단식으로 강해지는 주인공과
초반의 목적을 상실하면서 이야기의 균형이
무너지기 마련인데,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도 플러스요인입니다.
육체파주인공이 아니라서 액션신이 부족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육체파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참신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른 여러 장점도 있지만 소년만화에도 심도있는 드라마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결계사

 어느세 요조나 장기하로 인디음악이 친근해지기 시작한 요즘. 한편에는 
그런 관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그런 관심이 과연
오래 가기나 할까하는 생각인거죠.

 생각해보면 예전에  인디1세대 때도 그런류의 관심은 있었습니다. 노브레인, 크라잉넛
언니네이발관,허클베리핀,델리스파이스,마이앤트메리 등이
가요계를 바꾸리라 생각했고, 지금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들이지만
그들 이후로 꾸준히 인디계에서 스타가 배출된 것은 아니었죠. 그 뒤에도 몇번 괜찮은
성과물을 낸 그룹들이 있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에는 미흡한 감이 있습니다.

 이 앨범은 인디씬에 대한 자화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어느 웹진의 말대로 완성도는
들쭉날쭉하죠.하지만 자화상 그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죠. 참여한 밴드들의 색깔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앨범을 들으면 파스텔뮤직의
기획앨범처럼 일관된 느낌같은 것은 없습니다. 

 인디음악의 희망은 어쩌면 이러한 다양성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완성도도 
들쭉날쭉하고 색깔도 일치하지 않지만 이게 바로 현재의 인디음악인거죠. 대중들이
인디음악에 뭔가 재미있는 음악, 아니면 솜사탕같은 음악을 바랄지도 모르겠지만
인디음악이란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음악이지 사실 어떤 경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기 힘든 음악입니다. 이 다양성이야 말로 인디 음악이 아닐런지요.
인디음악의 관심이 생기셨다면 이 음반을 추천해드립니다.

 

빵, 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