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멋진 남자와 평범한 여성이 데이트를 한다면? 너는 꽃미남에서는
실제로 꽃미남과 교제를 하고 결혼까지 잡은 작가의 경험담을 그린 4컷만화입니다.
무슨 남자친구 자랑을 만화로 내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실제로 어느정도 자랑이 들어갑니다.-결국 다른 연애이야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꽃미남과의 데이트 이야기라고 하면 공감가기 힘들 지도 모르겠지만,  둔감한 남자, 정리정돈을 못하는 여자. 서로 다른 취미. 소재가 꽃미남이라고 해도
결국 서로 다른 남과 여가 티격태격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은 깔끔하고 귀여운편입니다. 보기 편한 그림이라고 봐야겠네요. 디자이너 출신 다운 그런 그림입니다. 개그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빵터지는 개그는 없습니다. ’이웃의 801짱’도 그렇고 고양이를 키우는 여러 만화도 공감을 이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아 그래 맞아 나도 그랬어"라고 같이 반응하게 하면서 동지를 만난듯한 반가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런 웹툰류의 만화가 지닌 장점이죠.

 물론 한계가 있습니다. 직장내에서 연애를 하고 결혼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일반적으로
통하는 이야기일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배경이 일본이라 더더욱 그렇고요.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아무런 공감도 재미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거야 일기형식의 웹툰이 가지는 피할 수 없는 단점이지만요.

너는꽃미남

 저자인 우라사와 나오키는 언제나 잡지를 보고 있는 사람과 그리고 단행본을 보는 사람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잡지를 보고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다음편이 궁금하도록, 그리고
단행본을 보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다음권이 궁금하도록 이끈다고 했죠. 모든 작가들이
바라지만 소년만화에서 그것이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것은 헌터X헌터나 우라사와 나오의 만화정도일겁니다. 어느작품이나 굉장한 흡입력을 보여주죠.

 플루토는 아톰의 재해석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테즈카오사무의 인간과 인조인간에 대한
철학을 확장한듯한 느낌도 주는 만화입니다. 아톰에서 단편적으로 나왔던 인조인간의
고민들이 여러차례 심도있게 나오죠. 인조인간에게 있어서 기억이란? 감정이란? 눈물이란?
그런것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같이 고민하게끔 만듭니다.

 사실 인조인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로봇철학이란 것이 멀고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예로도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감정이 담긴 병기. 사실 
군인과도 같지 않습니까? 전쟁이란 것은 사실 감정을 지닌 무언가들이 서로 싸우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반전만화같기도 합니다. 1권의 노스2호에서도 작가가 폭력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이 드러나고, 앱실론은 평화주의자죠. 그리고 숲을 지키는 로봇도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참담함을 느끼고 평화를 염원합니다. 작가가 로봇이 전쟁을 대신해도 평화로운 전쟁이란 없다고 말하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마무리가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까지로 봐서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또다른
걸작 혹은 최고의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화를 읽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플루토, 우라사와나오키, 테즈카오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