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가며 어느새 나뭇잎이 가을 바람에 떨어지고 있는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고 눈부신 가을 햇살이 오곡백과를 풍성해주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을 맞아 책을 읽은 즐거움은 어느때 보다도 크게 다가오지만 마음 만큼 책을 읽지 못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하고 분주하게 지내고 있기에..이제는 마음을 추수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독서에 충실하리라 마음을 다져 본다.

우리 민족의 대 명절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9월의 세번 째 휴일날에 사무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며 독서의 즐거움 속에 당일 치기부터 바캉스까지 테마별 국내 여행이 담긴 <나홀로 진짜 여행>이란 책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 해 본다. 결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산과 들로 나홀로 여행을 자주 떠나곤 했는데 결혼 후에는 거의 나홀로 여행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나홀로 진짜 여행>이 책에서는 권다현 여행 작가가 나홀로 여행자들을 위한 꿀팁 여덟가지를 소개하며 1장 나를 위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여행지를 시작으로 7장 과거로의 시간 여행까지 혼자라도 더 즐겁고 혼자라도 부담없으며 혼자여도 좋은 곳을 친절하고 생세하게 전해주었다. 혼자 여행을 떠나본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편함없이 여행의 참맛을 느껴서 얼마든지 나홀로 여행을 즐기며 여행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리라 생각이 든다.

저자가 전해준 나홀로 여행자들을 위한 꿀팁 여덟 가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을 세가지 꼽는다면 첫번째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내게 맞는 여행지를 찾아라고 했다. 비록 나홀로 여행을 제대로 즐겨 본 적이 없지만 친구와 단 둘이 여행을 떠나 본적이 몇 번 있기에 무엇보다도 행선지를 결정 할 때는 지난 추억들을 되돌아 보며 스스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두번 째는 가능한 대중교통, 이왕이면 기차를 타라..고 했다. 홀로 여행을 떠날 때는 자동차로 운전을 하며 네비게이션을 의지하며 찾아 가는 것 보다는 조금은 느린 여행이 될 수 있지만 편안한 대중 교통을 통하여 휴식을 찾고 풍경을 끼고 달릴 수 있기에 좋은 것 같다. 세번 째는 안전한 여행을 원칙이 필요하다고 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인만큼 새벽이나 너무 늦은 저녁시간은 피하고 본인의 동선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하여 안전한 여행을 즐겨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혼자 떠나는 여행지를 추천하며 찾아 가는 방법 대중교통 편을 이용하여 걸리는 시간을 코스 별로 알려 주었기에 계획을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여행지 중에서 가장 눈에 번쩍 들어왔던 여행지는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전주의 완산공원 봄꽃 여행지였다. 한옥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완산공원은 전주 시립도서관 뒤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있는데..아직까지 전주에서 20년 이상을 살면서도 가보지 않았음에 부끄럽다. 완산공원에 있는 꽃동산은 땅주인이 40년 동안 봉급을 쪼개어 철쭉과 벚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꾸어 놓았다고 한다. 전주시에서 할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토지와 꽃나무를 매입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정비했다고 한다. 그동안 전주 시립도서관을 여러번 다니면서 도서관 뒤 편 나무 계단을 여러번 봤지만 단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기에 완산 공원 꽃동산이 있는 것도 이번에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내년 봄날이 되면 꼭 완산공원 꽃동산을 구경하리라 마음을 먹어 본다.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게 빠르게 흘러가면서 여행 조차도 잊어 버리고 살고 있음에 안타까운 심정이다. 여행지를 소개한 책을 보노라면 당장이라도 시간을 내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음에 책을 통하여 간접으로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자체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 본다. 이 책에서 전해주는 여행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가까운 곳이라도 나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길 위에서 만나는 다정한 인연과 소중한 추억은 비로소 혼자일 때 더욱 풍성해 진다는 것을. 일행과의 대화보다 풍경에 집중하게 되고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힐 때 우리는 조금 더 성장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가 있으니 홀로 떠나온 불편함은 어느새 혼자이기에 가능한 자유로움이 된다. 무엇보다 여행이 끝났을 때, 생각보다 꽤 강하고 믿음직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프롤로그 중에서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 할 만큼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끼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계절이다. 거리에는 어느새 낙엽이 뒹글고 조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이른 새벽이나 저녁에 산책하기도 좋을 만큼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기도 하다. 낭만의 계절 속에 사색하기도 좋기에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쓰며 가을날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여름을 보내며 마음껏 독서를 하지 못하였기에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책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기를 바라며..가을날을 맞아 전국 중고생들의 학급 문집 글 모음이 담긴 <꾸물꾸물 꿈>이라는 책을 만났다.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아빠로서 중,고생들이 쓴 글을 통하여 청소년기의 고통과 아픔, 희망 등 성장하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하여 느껴 보고자 책을 읽게 되었다. <꾸물꾸물꿈>이 책은 2014년 '우리 반 학급 문집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제작된 472권의 학급 문집에서 청소년들의 같고도 다른 마음이 담긴 89편의 글을 가려 모아 엮은 책이다. 평범한 글도 청소년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글이기에 멋지고 아름다운 책이 될 수 있음을...나의 딸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듯 하다.

<꾸물꾸물꿈>을 엮은 신경림 시인을 비롯하여 서형오,양은희,오세호 선생님, 최재봉 한겨려 신문 기자가 함께 수개월에 걸쳐 작품을 고르고 엮었다. 책의 제목처럼 꾸물꾸물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으리라.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는 학교.친구들의 이야기, 2장에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 3장에서는 일상적인 이야기, 4장에서는 사회에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특집으로 마음으로 전하는 글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들의 단편시집의 글에서...내가 그랬어. 네가 그랬듯, 실망할 걸 알면서도 매번 또 다른 희망을 가져, 설마 오늘이.. 알아서 하라더니 왜 성질이니..등 하상옥 시인의 시집 <서울 시>에 실린 작품의 형식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짧은 글 한마디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박하고 맛깔스런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 가족이란 더울 때 수영장, 추울 때 패딩..이라고 짧은 글 한마디 속에서 가족이 더울 때는 수영장에서 시원함을 느끼고 추울 때는 패딩 속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청소년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전해주는 듯 하다. 책의 끝부분 특집 마음으로 전하는 글에서 2014년 4월 17일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나누는 글을 통하여 다시는 이땅에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느겼다.

30년 쯤..지난 나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도 학급에 학급 문고를 두어 서로가 좋은 책들을 공유하며 함께 읽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의 글을 제대로 나누지 않고 단순히 책을 읽는 자체로 지났음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처럼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글들을 학생들이 부담없이 나누어서 꿈과 소망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