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4월의 첫 주말을 보내고 휴일을 맞아 당직근무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오늘은 식목일이자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이다. 어제부터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흐린 하늘 속에 비가 내리고 있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파트너와 당직 근무를 하면서 딴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열흘 전부터 읽기 시작한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을 담은 앙덕리 강 작가의 <딴짓>이라는 책 한 권을 즐독하며 딴짓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본다.
<딴짓>책의 저자 앙덕리 강 작가는 신문사 출판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원고를 집필했는데 마흔을 넘어 충동적으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앙덕리로 이주해서 살고 있다. 강 작가는 앙덕리에서 얻는 별명이다고 한다. <딴짓>이 책은 도시를 벗어나 시골에 살면서 소소한 일탈을 저지르며 작성한 일상 여행기이다.
딴짓의 뜻을 알아보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에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함. 또는 그런 행동을 말한다. 그동안 생활하면서 누구나 딴짓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학창시절에 수업시간에도 딴짓을 한 적이 있고 평상시 텔레비젼이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딴짓을 하기도 한다. 오늘도 근무를 하면서 인터넷을 통하여 좋아하는 스포츠 야구를 감상하면서 책도 보고 스마트 폰 세상에서 게임도 하면서 딴짓을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책의 서두 프롤로그에서 말하길 딴짓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겐 쉬운 일상이 누군가에는 도전이 될 수 도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습관처럼 달라붙은 것이 누군가에는 변화일 수도 있다. 내가 정한 딴짓은 즉흥적인 것, 소소하게 저지를 수도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발견해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딴,짓 #007 번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도서관에는 1000원들이 숨어 있다고 했다. 저자의 오빠는 학창시절에 책 속에 용돈을 나눠서 보관했다. 그리고 용돈을 다 썼다며 조르기 일쑤였다. 숨기는 재미에 빠져 책갈피에 돈을 보관한 것도 잊고 있다가 발견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울까. 저자 또한도 동참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남매의 보물찾기에 부모님도 동참했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있는 심리학 책에 1000원을 넣어두고 누군가 책을 보다가 1000원을 발견하면 기분이 어떨까? 1000원의 기쁨을 만끽할까? 행복한 상상을 하며 저자는 1000원으로 시작된 어린 시절 보물찾기가 어느새 원고를 쓰는 인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나도 또한 책 속에 돈을 꽃아 두고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다시 발견한 경험이 있다. 꽁돈이 생긴 것처럼 마냥 즐겁고 기분이 좋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처럼 딴짓은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해 준다는 것을 느낀다.
저자는 나이 마흔에 자전거를 배웠다. 그리고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도 했다. 난 초등시절 5학년 때 자전거를 처음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까지 제대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 한 분도 자전거로 광주에서 담양까지 몇 시간 정도 여행도 하면서 도전하는 삶을 사는데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자전거로 1시간 이상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학창 시절 고향친구들 넷이 자전거를 타고 1시간 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부안 개암산으로 가서 개울가에서 자재를 잡으며 놀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으며 잊혀지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딴짓으로 인하여 좋은 추억을 만들며 도전하고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운전을 하면서 딴짓을 하다가 자칫 하면 사고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좋지 않은 딴짓만 제외하고 긍정적이고 좋은 딴짓을 하면서 삶을 살아간다면 삶은 더욱더 풍요로워지리라 믿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