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신 중인 혁신국가, 중국
한국 경제는 다시 중국 보너스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

이 책의 Keyword : 알리페이, 위챗페이, O2O, P2P, 바이두,텐센트, 비야디

Before
'중국'의 존재가 점점 막강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단군 이래 최초로 '중국'보다 잘 살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만만치가 않다. 우리가 알던 인해전술의 나라, 시끄럽고 교양 없는 나라로서의 중국이 더 이상 아니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비록 1인당 GNP를 따지다 보면 아직까지도 평균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중국의 선도 그룹은 이미 우리 수준을 앞질러 갔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가장 좋은 관계는 자신보다 살짝 실력이 낮은 상대하고 경쟁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바로 그런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부터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Reading
지금까지 우리 머릿속에 있는 중국은 '짝퉁의 나라'였다. 그러던 중국이 달라졌단다. 미국의 기술이 오히려 중국 기업의 기술을 모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여올 정도로 중국 기업의 위세가 당당해졌다. 애플이 도입한 대화하면서 송금하는 기능과 QR 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은 중국 최대 ICT기업인 텐센트가 위챗페이에 적용해 오던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자전거 공유 스타트업인 라임바이크는 중국의 오포와 모바이크의 기술을 활용하는 등 미국의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기존 수출 중심의 외적 성장 주도의 전략에서 혁신을 통한 질적 업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단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초기의 국영기업에서 이제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9억 명이 넘는 위챗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업체인 텐센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글로벌 물류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알리바바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민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DJI,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의 BYD(비야디) 등도 있다. 그리고 중국 최대의 포털 업체인 바이두는 음성인식과 대화형 인터페이스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O2O(online to offline)와 P2P(개인 간 거래) 대출 부문에서도 중국이 글로벌 선두주자라고 한다. 이제 중국은 실리콘밸리와 맞서서 최신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와 결코 무관할 수가 없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우리는 중국 기업에 기술적으로 추월 당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써 중국의 발전을 통해 우리의 수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도 깨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중국이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저성장이 아니라 기술혁신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전략 산업의 선정을 통한 집중적인 역량 강화란다. 지금까지 중국을 대해 왔던 오만한 자세를 버리고 중국을 배우고 중국과 분업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단다.

중국의 혁신, 무엇이 다른가?
2017년 <포츈>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 중국 기업이 115개 포함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단다. 제조업과 국영 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은 임금상승과 부동산 버블 그리고 빈부격차와 과잉투자의 문제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단다. 세계의 공장에서 거대한 구매력을 지닌 나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중국의 화두는 개혁개방이었다. 21세기의 화두는 혁신이라고 한다. 중국은 '만리방화벽'이라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통해 외국의 IT 기업의 진출을 막음으로써 자국의 ICT 기업이 급성장할 수 있는 길 을 열었다고 한다. 이들 기업의 시초는 대체로 외국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의 카피였다고 한다. 그러나 모방하는 데 만족한 기업은 거의 도태되고, 모방을 통한 창조적 변신을 모색한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위챗을 만들어 낸 텐센트는 문자 입력에 불편한 중국어를 음성을 통해 입력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바일 메신저의 선두 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위챗과 QR코드를 결합해 각종 금융서비스와 소비 활동을 가능하게 했단다. 텐센트가 키운 온라인결제 시스템은 알리바바에 의해 본격적으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알리페이와 알리왕왕은 전자상거래 시스템과 결합하여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단다.
중국의 기술혁신은 광활한 소비시장, 왕성한 기업가 정신, 그리고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만들어낸 의 한다. 세련된 취향과 높은 구매력을 갖춘 중국의 중산층은 그 숫자가 미국을 넘어섰다고 한다. 바링허우(80년대생)와 주링허우(90년대생)의 개성적 소비 성향도 한 몫을 차지한다. 중국 소비시장의 특징은 다양성이란다. 워낙 넓은 국토에 지역마다 발전수준과 속도도 다르고, 인종별로 문화와 역사가 다르기에 그들의 소비 성향 역시 다양하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요소로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빼놓을 수는 없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거리전기, 란쓰커지, 하이얼의 경영자들이 그 예라 하겠다. 매년 바뀌는 중국의 부자 순위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다.
중국은 2010년에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국이 되었고, 2015년에는 세계 1위 수출품목이 독일의 3배가 될 정도로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했다고 한다.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 스타트업(창업)의 역동성과 혁신 역량 때문이란다. 중국의 성공한 ICT기업과 창업자들도 O2O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단다.

중국의 혁신, 세계를 리드하다
중국의 기업은 '시장화를 통한 혁신'에 강점을 갖고 있단다.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시제품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측정해 다음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린 스타트업 전략을 선호한단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은 내수형에 가까웠지만, 이제부터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단다. 중국기업들의 혁신 역량이 축적되면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단다. 실제 모바일 분야에서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뛰어넘었단다. 중국 기업이 모바일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저조한 PC 환경 때문에 처음부터 모바일 시장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었던 탓이라고 한다. 중국의 ICT 기업들이 국내에서 결제 플랫폼을 장악한 이후 P2P, O2O, 전자상거래 등에서 종횡무진한 활약을 했듯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막강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공산주의의 21세기 버전인 공유경제가 중국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단다. 공유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풍부한 투자자금이 크게 작용했단다. 대표적인 지식공유 플랫폼으로는 3억 5천 명의 회원을 가진 히말라야FM이 있단다. 중국의 공유경제 발전의 두 번째 배경으로는 모바일 결제시스템과 같은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중국 시장을 양분하고 있단다. 중국에서 공유경제가 대중화한 것은 디디추싱으로 대표된는 차량공유 서비스에서 비롯되었단다. 차량공유에서 시작된 공유경제는 공유자전거, 공유우산, 공유충전기, 공유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단다.
 

미래 10년을 바꿀 중국 유망 산업
1. 중국 인공지능 산업 :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2. 전기차 굴기 : BYD(비야디), 베이징자동차, 정주우통버스
3. 드론 : DJI(세계 상업용 드론 70% 점유), 이항, 지페이, 제로테크, 이와터
4. 로봇 : 세계 로봇 판매량 1위, 아직은 규모가 영세하고 경쟁력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과제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인 통신기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조차 중국의 추격으로 격차가 좁혀졌단다. 5년 후엔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단다. 우리가 중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저자는 현지 중국 기업과 M&A를 통한 내수 시장 공략이 당면 과제이자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저자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된 산업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단다. 이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한다. 대기업 계열사 SI 업체의 불공정한 거래 행태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혁신 역량을 높일 기회를 박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여 자사의 경쟁력을 높이려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란다. 삼성 휴대폰이 OS를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향후 20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단다. 이러한 중국의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이 필요로 하면서도 우리가 잘 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단다. 화장품, 전기밥솥, 유아용품 등 소비재가 그 예라 하겠다. 현대판 맹모삼천지교인 '망자성룡(자녀가 용이 되기를 바라다)'이 유행되고 있는 중국의 교육열은 우리를 능가할 정도란다. 교육 컨텐츠에 강점이 있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단다. 중국발 수요 증가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 구조가 해소되어야 한단다. 글로벌 업체 간 무한경쟁으로 대기업마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가 마지막까지 강조하는 이야기다.

After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답답하다. 개인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간 경쟁도 엄청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 되었다고 안심한 것도 얼마되지 않은데, 이제 다시 주변국가인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서 있다고 한다. 우리의 기술력을 뛰어넘어 앞서 가고 있는 중국 기업들. 4차산업혁명의 주력 산업에서 세계 시장의 선두권에 서 있는 중국을 이제 우리가 다시 따라잡아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각각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본다. 일개 시민에 불과한 존재로서는 뭐 딱히 할 일이 없으니 간절히 기도라도 해야 할 판이다.

철저한 현실주의자인
슈퍼 차이니즈와 만나고 거래하는 법

 

Before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우리 생활에서는 이 말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 서로가 마주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자기 생각만 말하기에 바쁠 뿐, 남의 생각이나 처지에 대해 헤아릴 겨를이 없다. 말만 많을 뿐이지 의사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도 이러할 진데, 하물며 외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될 것인지 그 결과 '명약관화'하다.
조정래의 '정글만리'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거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적으로 실패한 한 성형외과 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처음의 어려움을 딛고, 중국인의 수요에 맞는 성형 수술을 통해 부와 명예를 얻는다는 게 그 소설의 줄거리였던 걸로 기억한다. '꽌시'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생활 방식과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듯하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우리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중국인과 중국사회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었다. 여기 이 책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어떤 내용이 나올까?

Reading

중국에 대한 기본 이해
중국 정부는 수출보다는 내수를 통해 경제를 살리려 한다.
중국인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 - 무단 횡단과 술집에 자기 술을 가지고 가는 문화
중국인은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고, 과거에 했던 행동방식과 지금의 행동방식이 달라 그 속을 알 수 없다. ☞ 중국인은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때, 정해진 원칙이 없다고 한다. 대신 과거의 역사 속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 근거로 삼는단다. 이런 이유로 중국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고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다.

인맥 공동체, 중국
'꽌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담장 쌓기에 해당한단다. 그리고 그 담장은 한 겹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친구'라는 낱말도 우리와 달리 중국 사람들은 그냥 아는 사람 정도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새 친구에서 좋은 친구로, 좋은 친구에서 오래된 친구로 발전해 가면서 꽌시의 정도도 달라진다고 한다. 진정한 꽌시란 서로의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는 사이로, 꽌시를 맺은 친구가 죽으면 그의 자식을 책임져 줄 정도의 관계라는 것이란다. ☞ 외국인인 한국 사람이 과연 중국인과 이런 정도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더 자세히 '꽌시'에 대해 알아보면, 친구 꽌시 다음 단계로 '형제 꽌시'가 있단다. 그때부터 진정한 꽌시 사이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마지막으로 '의형제 꽌시'가 된단다. 서로의 가족의 책임질 정도의 관계로 중국어로 '간형제 꽌시' 또는 '파형제 꽌시'라고 한다. 대체로 중국 사람이 꽌시를 맺었다라고 말한다면 대부분 형제 꽌시를 의미한단다.
중국 사람의 '꽌시'와 우리의 '네트워크(대인관계)'하고는 전혀 다르단다. 중국의 꽌시를 네트워크쯤으로 이해하고 중국인을 대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울 뿐더러,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단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서로가 이용하고 배신하는 사이일 경우에도 친구라고 부르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중국인을 상대로 '꽌시'를 맺으려 하는 것처럼, 중국 사람 역시 한국 사람 중에서 '꽌시'를 맺을 대상을 찾는단다. 중국의 꽌시 관계는 서로의 능력을 연결 고리로 하는 관계라고 한다. 우리가 하던 습관대로 고마움을 금전으로 보상하려 했다가는 서로의 꽌시 관계는 바로 끝난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한솥밥을 많이 먹어야 친구관계에서 형제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단다. 그리고 그 과정은 금세 끝나지 않과, 서서히 이루어진단다. "말의 힘을 알려면 멀리 가 봐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알려면 오래 만나봐야 한다."(중국 격언)
중국 사람은 꽌시 친구가 아닌 사람은 아무리 도와주어도 도움 받은 사람이 보답하지 않는단다. 그리고 꽌시 친구가 나를 도와준 경우에는 반드시 갚아야 한단다. 그런데 도움을 준 사람은 바로 보상을 받지 않고 상대방에게 계속 빚으로 남겨두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꽌시 친구끼리는 어지간하면 부담스러운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단다. 이것이 해결사와의 차이다.
중국 사람은 취직할 때부터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한 곳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작한단다. 회사에서는 직원이 회사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껏 돈을 챙기는 일도 인정해 준다고 한다. 중국인과 일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단다. 첫째는 직원이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명기되어야 하고, 둘째는 관리자가 사후에 업무 진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며, 셋째로 업무 결과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단다. 따라서 중국 사람과 일하려면 분명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단다.

각자도생하는 사회
중국 사람은 '형제 꽌시'가 아닌 사람과 거래를 하거나 같이 일할 때 속이는 일을 당연시한단다. 그러니까 중국사람은 속고 속이는 게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생각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남에게 속지 마라고 가르친단다. 그래서 중국사람은 아무리 조그만 일이라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단다. 속은 자신을 탓하지 속인 상대방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와는 확연히 문화적 차이 실감한다.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직을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단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의 흥정은 우리하고는 의미가 다르단다. 이들에게 흥정은 상대와 가격을 상의하고 토의하는 거란다. ☞ 만약 이런 과정을 생략한다면 우리는 중국 사람에게 속게 될 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자국의 유통망을 믿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을 한국에 일부러 여행 와서 사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에게 상품이란 정품과 가화(假貨, 가짜상품) 두 종류가 있단다. 그들의 유통망에서 이 둘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중국에 '펑츠'라는 단어가 있단다. 우리로 따지면 '자해공갈'에 가까운 의미다. 선행을 유도해서 그 사람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는 행위를 말한단다. 이 여파로 길에 쓰러져 죽는 노인들을 돕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단다.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나,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사휴관(閒事休館)'이란 사자성어가 있는데, 개처럼 불필요한 일에 나서지 말고 조용히 집에서 쉬는 게 낫다는 의미란다. 중국 사람이 자신과 꽌시가 없는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무관심하단다. 그래서 나온 말이 '메이꽌시(沒關係)'로 '괜찮다'라는 뜻으로 쓰인단다. 일종의 중국식 개인주의라고 하겠다.

붉은 자본주의의 나라
법가 사상가 한비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애정도 동정심도 의리도 인정도 아니고 오직 개인의 이익 한 가지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한다. 이것은 사람의 이기심에 관한 지적이다. 중국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산주의 국가지만, 훨씬 예전부터 자본주의에 익숙해 있었던 것이다. 중국 최고의 역사서인 『사기』에서 사마천은 지혜와 예의는 돈에서 나온다고 역설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돈을 좋아하면서 아닌 척하지만, 중국은 돈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고 돈이 있어야 오히려 예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BMW 뒤에 앉아 울지언정 자전거 뒤에 앉아 웃지 않겠다"라고 말했다는 마누오의 한 마디가 단적으로 중국인의 사고 방식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중국사람은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한단다. 중국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사람과 권리를 비롯한 모든 것을 의미한단다. 가족계획이 엄격하게 실시되던 1980년대에도 둘째를 벌금을 내고서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돈과 관련된 중국인의 사고를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돈이 없어 궁형을 당했던 사마천은 부자가 되는 세 가지 방법을 『사기』에서 이야기한다. 학문과 권력과 지위를 얻는 길, 학문이나 종교로 지위를 얻는 길, 마지막으로는 '장사'였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관리에게 뇌물을 주는 것을 '잠재규칙'이라고 부른단다. 이래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공무원을 중국에서는 선호하는 것이다.

장사는 지략이다
중국에서는 장사를 '셩이(生意)'라 하는데, '삶이 곧 장사'라는 것이다. "중국 사람의 핏줄에는 피가 아니라 돈이 흐른다"는 말을 하는 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란다. 중국에서는 생산 기업이 직영 판매점을 운영할 수 없고, 독점 판매 대리권을 지역별로 설정해 놓는단다. 이 독점 유통상은 진품뿐만 아니라 가짜 상품도 만들어 독점으로 팔기도 한다니 장사에 대한 중국인의 마인드는 가히 놀라울 지경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가난한 사람이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 것도 어렵고, 돈 많은 부자가 교만하게 처신하지 않는 일은 의외로 쉽다.'고 하였다. 그래서 공자는 방법만 정당하다면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자는 그만큼 돈을 비롯해 현실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하겠다.
중국의 가짜 상품은 역사적으로 연원이 깊다고 한다. 경제가 더 발전되면 간단하게 없어질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학연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단다. 중국은 국토도 넓고 인구도 많기 때문에 졸업 후에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같은 학교 출신을 만날 확률을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사람도 물건도 진위 여부를 가리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에 있을 거라고 정리한다.
중국에는 "칼을 가는데 10년이 걸린다"는 고사성어가 있단다. 이는 어떤 일이든 10년은 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장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뜻한다. 중국에는 "1원을 주고 산 물건은 1원의 가치만 가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남에게 속아서 가짜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 형편에 따라 비슷한 기능과 효능을 가진 모방제품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모방제품은 계속 공급될 가능성이 높단다. 다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가짜 제품'이라고 여전히 부를 것이란다.

지독한 현실주의자, 철저한 실용주의자
중국사람들은 '권선징악'과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단다. 그래서 세상 만사를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단다. 신을 믿지 않는 중국 사람들은 자기 생각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따져 옳고 그름을 판단한단다. 중국의 종교의 창시자는 모두 신이 아닌 사람이다. 공자·석가모니·노자다. 중국에서는 공자·석가모니·노자를 함께 모시는 공간이 있단다. 필요에 따라 종교도 사상도 선택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견해를 알 수 있다. '관포지교'에 등장하는 관중은 제 나라의 환공을 죽이려다 실패한 전력이 있지만, 환공을 도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중국인의 실용주의적 사고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공자 역시 제자와 대화 과정에서 관중이 의를 거슬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을 행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내용일 것이다. 중국의 실용주의는 신을 믿지 않는데서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중국 사람들은 일관성보다는 유연성을 더 중시한다고 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사람은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고, 과거에 했던 행동방식과 지금이 달라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단다. 이들은 정해진 원칙보다는 과거 역사 속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 이를 따름으로써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응 방안을 찾는다는 것이다.
중국은 예로부터 법가 이론으로 나라를 통치하면서 법을 강조했지만, 일반 백성들은 법이란 통치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란다. 따라서 법과 자신의 이해가 충돌하면 법을 피하는 법을 강구하였단다. 따라서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는 대책이 있다"는 말이 생겨난 듯하다.
우리나라 사람과 중국인이 생각하는 '체면'에는 큰 차이가 있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을 남이 인정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것 역시 중시한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본질과는 상관 없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단다. "갑자기 집에 불이 나는 것은 안 무서워도, 내가 넘어지는 것은 무섭다"라는 속담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중국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자신의 잠롯을 이야기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단다. 오히려 자신의 '체면'을 잃었다고 생각할 뿐이란다. 따라서 중국인과 시비를 가릴 때는 두 사람만이 있는 공간에서 해야 한단다. 그리고 선물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전할 때는 제3자를 야단치는 방법으로 자신의 체면을 깎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을 '지상매괴(指桑罵槐) : 뽕나무를 가리키며 회나무를 욕한다'라 한단다.

익숙하지만 낯선 이웃
공자가 말한 수직적인 인간관계와 가정 중심 생활 모습은 중국에서 한국보다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인보다 더 유교적인 사고방식으로 산다는 말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이 오십을 나타내는 '지천명'에 대한 해석도 우리나라와 중국이 다르다. 중국은 '사람이 나이 오십이 된 후에야, 자신이 열심히 해도 얻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알게 된다'라고 생각한 반면에, 우리는 '나이가 오십이 되면 우주의 원리를 안다'라고 해석한다. 중국과 우리의 유학은 다르단다. 중국은 공자·맹자·순자의 사상을 유학이라 하고, 그 이후 유학을 개혁한 사상을 신유학이라고 구분한단다.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리학은 유학 중에서 극히 일부분으로 여길 뿐이라는 것이다. 여러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국은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유연한 모습을 갖고 있단다.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중국의 특색에 맞춰 새롭게 고친다는 것이다. '한류'라는 말은 중국 기자가 맨 처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들의 문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중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은 이데올로기와 종교에 대해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이 생각할 때는 실속 없는 것에 지나치게 매달려 고집을 부린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는 이유는 중국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 면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란다. 도전정신과 진취성, 열정과 창조력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우리의 장점과 중국인의 특성을 잘 융합시켜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fter
중국은 이제 미국과 더불어 세계 2대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의 개발도상국가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경제적 약소국가가 더 이상 아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다. 글로벌 세계 기업들도 100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중국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나라 이전에 중국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게 됨으로써 중국의 변화와 발전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예전의 기술적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협한 사고나 고정관념에 대한 개선과 변화가 당면한 어려움과 과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줄로 믿는다.  

여행 갈 때 필요한 최소한의 영어
꼭 필요한 50개 패턴으로 여행 준비 끝!

이 책의 Keyword : 50개의 패턴, 상황, 실전회화, 동영상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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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2018년에 발행된 책이다. 발행일이 1월5일인데, 책은 1월2일날 받았다. 일종의 얼리버드가 된 셈이다. 그런데 정작 이 책과 관련된 영어는 거의 벙어리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다. 이 책을 읽으면 좀 나아질 수 있을까? 아마도 절박함을 느끼지 않으면, 이 책 자체만으로 영어실력이 금세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외국에 가서 몇 달 살기나 자유 여행으로 돌아다니기를 실행하는 날을 대비해서라도 조금씩 실력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만 느끼고 있을 뿐이다.

Reading

이 책은 핸드북 크기보다 살짝 크다. 여행 중에 휴대하기가 쉬울 듯하다. 책의 첫장을 펼치니 반가운 쿠폰이 눈에 들어온다. 인터파크 해외자유여행 10,000원 할인권이다. 다음에 사용할 날이 있을 거라 상상해 본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20년간 외국에서 살면서 직접 접한 표현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우기 쉬우면서도 현지에서 사용했을 때 격이 떨어지지 않을 표현을 모아 50개의 패턴으로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 50개의 패턴만 제대로 외워서 자신있게 구사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큰 목소리로 표현할 수 만 있다면 여행자로서 영어를 불편해 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필수 패턴 확인하기-패턴 응용하기-바로 듣고 바로 말하는 필수 표현-상황별 실전회화&한눈에 보는 표지판-여행 도우미'등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상황별로 패턴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문법이나 숙어 등이 아닌 상황을 중심으로 한 회화이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그 상황에 맞추어서 얼른 순발력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영상 강의와 MP3 자료 제공을 통해 '살아있는 회화'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QR코드, 콜롬북스 어플, 넥서스 홈페이지 이용 등이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초간단 필수 표현과 초간단 필수 패턴 10가지를 먼저 제시해서 보여준다.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라는 게 특별히 어려운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닌데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런 필수 표현과 패턴이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공항·기내', '교통수단', '숙소', '식당', '쇼핑', '관광', '응급상황' 등으로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

After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 때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영어 성적과 관계 없이 대부분 기초적인 영어 회화 정도는 어려움 없이 해 내는 걸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예전에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 중에는 'Thank you' 외에는 할 줄 아는 표현이 단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다. 물론 패키지 상품으로 해외 여행을 다니면 거의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여행의 참다운 맛은 자유 여행이 아닌가? 아주 기본적인 영어 표현이라도 완벽하게 숙지해서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우리 몸도 마음도 함께 여유로워질 것이다. 영어 회화를 잘 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무조건 큰 소리로 외우는 것이다. 오늘 안 되면 내일, 내일 안 되면 매일 해 보는 것이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