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해외여행을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다니다 보니 장점도 많지만, 어느 하나를 보더라도 찬찬히 자세히 보지를 못한다는 단점을 실감한다. 얼마 전에 다녀온 스페인 포르투갈도 바쁜 여행 일정으로 인해 황망하게 지나간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는 걸, 다른 이의 여행기를 통해 확인하곤 했다.
예전에 '자동차로 유럽 여행하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다니는 자동차 여행에 매료된 바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 있을 뿐, 실행에 옮길 수는 없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Reading
통상적으로 떠나던 휴가철을 피해 여행 최적기인 5월~10월에 떠난 유럽 렌터카 여행. ☞은퇴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운전 경력 28년의 75세 할매가 스위스와 독일을 19일 동안 자동차로 여행한 기록이란다. 저자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혼자의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노인만이 그 축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독서, 영화감상, 봉사, 일, 운동 등이 그것이다. 여행 역시 이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숙소는 호텔스닷컴을 이용해 예약했으며, 자동차는 허츠 렌터카에서 자동 미드사이즈급 자동차에 영어 네비게이션 포함으로 선택했단다. 그리고 항공편은 3개월 전부터 검색하기 시작했는데, 신뢰도를 고려해서 루프트한자를 이용했단다.
여행 중에 숙소를 처음에는 미리 예약했지만, 나중에는 현지 도시의 인포메이션을 통해 주변의 정보를 습득한 후에 결정했다고 한다. 원활한 이동을 위해 사전에 구입한 지도를 활용해서 다음날 경로를 구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했단다. ☞ 사실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해서 구글 등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거라는 생각이다.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편리해지고 있으니 번역 어플 등을 활용하면 언어 소통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되리라 본다.
저자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렌터카 여행이라 네비게이션 사용, 주차, 고속도로 이용 등의 문제로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중간중간의 위기도 있지만, 어디든 도움을 주는 선한 사람들이 있어 무사히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렌터카 여행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희망이 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여행 준비에 3개월, 다녀와서 여행기 작성에 6개월이 걸렸단다. 여행하는 과정도 즐겁지만, 여행 후기를 알차게 쓰는 일도 그에 못지 않게 행복한 일이다.
After
렌터카로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협조적인 동반자와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상 탈출에 대한 용기와 결단력, 낯선 사람과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야말로 여행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언어 장벽과 시간적 여유 등이 '렌터카 여행'을 당장에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시도해 보겠다는 결심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은퇴하는 시점이 되면, '간 큰 부산할매'처럼 유럽 전역을 렌터카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여행 관련 정보>
고속도로 이정표 중, 가장 가까운 도시가 제일 아래 보이고 20~30km의 거리다. 가장 위에 보이는 도시가 가장 먼 곳으로 100km정도로 보면 된다.
독일의 대표 음식인 학센과 슈파르겔(거대한 흰 아스파라거스)이다.
스위스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졸로투른이다.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주소가 없는 곳은 near by 기능을 이용한다. 그리고 POI 기능은 목적하는 도시의 인포메이션을 찾을 때 유용하며, 때로는 기차역 근처에 인포메이션이 있기에 bhanhof도 좋다.
로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매시간 육성으로 시간을 알려준다고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육성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이 행사는 600여 년 이상의 전통이란다.
중립국인 스위스는 유로화 대신 자기 나라 화폐인 프랑을 사용하고 있다.
스위스의 교통신호 체계는 라운드 어바웃(순환교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신호대기 시간이 거의 없이 차량 흐름이 원활한 것이 특색이다.
스위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라면 체르마트다.
에델바이스, 엔치엔, 알핀로제는 스위스의 3대 꽃이다.
여러 인종이 공존하는 스위스에서는 지명을 다른 이름으로 고치는 걸 아무도 원치 않기 때문에 동일한 지명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어서 외지인을 당황하게 한다. 레만호가 제네바호로, 생 모리츠가 장크트 모리츠, 취리히는 쥐릭, 제네바를 주네브로 부른다.
헤세의 고향은 칼프, 헤세의 도시는 몬타뇰라다. 헤세는 몬타뇰라에서 43년간 살면서 유리알 유희,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집필했다.
베르니나 특급열차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환상의 열차다. 국내에서 예약해야 한다.
스위스의 숨겨진 비경 실스마리아!
스위스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뢰스티인데, 감자를 버터로 볶은 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