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구성 체제는 원문인용과 해석 그리고 이와 관련된 보충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원문의 내용과 연관되는 일화를 제시하고 있는데, 공자를 비롯한 고전적 인물의 경험이나 예화와 현대적 인물의  사례를 각각 1편씩 소개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인생의 나침반 코너'를 배치하여 그 의미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은 공자의 37가지 인성과 조조의 29가지 처세술 등 크게 둘로 나뉘어진다.
애초에 이 책을 선택할 때는 공자와 조조가 어떤 맥락으로 서로 연결이 되고,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대립되는 사상과 생활을 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당연히 공자와 조조의 가치관과 학문에 대한 내용이 상호 비교되면서 새로운 반향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 둘 사이에는 그냥 책을 위한 결합 이상의 무엇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건 나만의 생각일런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누구든 '나'와 같은 기대를 갖지 않았을까 싶다.
동양을 대표하는 유학자로서 공자가 말하는 원론적인 가르침과 정치가이자 희대의 영웅으로서 조조가 강조하는 현실적인 처세술이 어떤 지점에서 상관 관계를 갖게 되는지가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이를 찾는 작업이 정교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라는예상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기대와 예상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공자에게 배우는 사람됨의 도
"過而不改, 是謂過矣."(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내가 당신 남편이라면 그 독이 든 와인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셔 버릴 겁니다."(처칠의 여유)
"'중용'은 '중도'요 '중행'이다."('중용'은 상대방과 균형을 유지하고, 상호 보완하는 것으로 절충과 조화를 이루는 사상이다.)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공자 말하기를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니, 지혜로운 이는 동적이고, 어지로운 이는 정적이며, 지혜로운 이는 즐겁고, 어진 이는 장수한다." ☞산은 아낌없이 베풀지만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물은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
발자크의 청빈 관련 일화로 도둑과 발자크의 대화
도둑 - "왜 웃는 겁니까?"
발자크 - "너무 재밌어서 그러오. 내가 환한 대낮에 한참을 뒤져도 땡전 한 푼 찾아내지 못했는데, 한밤중에 찾아와 돈을 찾고 있으니 말이오."
"우환 때문에 살아남고, 안락 때문에 망한다."(맹자)
"작은 승리는 지혜로 얻고, 큰 승리는 덕으로 얻는다."(린정자-대만의 부동산 자산가)
"攻其惡, 無攻人之惡"("자신의 잘못을 책망하되, 타인의 잘못을 공격하지 마라.")
"나무가 숲에서 두드러지면 바람이 반드시 그것을 꺾고, 흙무더기가 언덕 밖으로 튀어나와 있으면 물이 반드시 깎아내리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반드시 비난의 대상이 된다."(이강 『명운론』 중에서)
"간단한 일을 백 번, 천 번 반복하며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간단하지 않은 것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매우 쉬운 일을 성실하게 제대로 해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장루이민-하이얼 회장)
"君子不器"("군자는 그릇으로 잴 수 없으며, 모든 분야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늘 벽에 부딪힌다. 심지어 남의 기분까지 상하게 한다.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만이 상황에 맞춰 패를 바꿔가며 자신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
"小不忍則難大謀"("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도모할 수 없다.")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벼슬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능력이 없음을 염려하며, 자신을 알아 주는 이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알려지도록 능력을 기르는 데 힘써라")

조조에게 배우는 처세의 도
"'능굴능신'의 관문 앞에서 물러나는 선택을 한다면 누구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기나긴 인생의 길 위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좀 기다리는 것은 잠깐 쉬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군자는 자신을 한없이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키운다."(주역)
"깃털이 풍성해지기 전에는 날개를 펼쳐 높이 날아오르기 힘들다."
"규율만 따르려는 사람은 큰 성공 또한 절대 거둘 수 없다."
"약자는 기회를 기다리고 강자는 기회를 만든다."
"무슨 일을 하든 어느 정도 고민이 끝났으면 대담하게 행동해야 한다."(엘리엇)
"세상에 해낼 수 없는 일은 없다. 단지 생각해내지 못한 일만 있을 뿐이다."(머우치중-난더그룹 회장)
"오로지 편집광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앤드류 그로브-인텔 창업자)
"자신감은 성공을 위한 첫 번째 비결이다."(랠프 에머슨)
"군자는 모든 허물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소인은 뜻대로 안 되는 일을 남 탓으로 돌린다."
침착한 위기 대처 능력 - 제갈량의 공성계(空城計)
'영웅호걸에게는 세 명의 조력자가 있고, 붉은 꽃도 푸른 잎이 받쳐줘야 더 아름답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높아질 수 있었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 하나도 가리지 않았기에 그 깊이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이사 『간축객서』 중에서)
"큰 물고기는 작은 개울에서 노닐지 않고, 큰 바다는 세상의 모든 강을 받아들인다."
"시를 배우고자 한다면 공부할 것은 시 바깥에 있다."(시인 육유)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疑人勿用 用人勿疑"("의심 가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일단 맡겼다면 의심하지 말라.")-전통적 용인술
"사람을 쓰려면 의심해야 하고, 의심 가는 사람도 필요하면 써야 한다."(지한빈-베텔스만 사장)☞영국 베어링 은행은 '니콜라스 리슨'에 의해 파산되었다. 이를 통해 본 교훈은 사람을 쓰더라도 감시와 관리감독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은 용기로 궁지에 몰린 적을 추격해야 마땅하고, 명예를 탐하여 패왕을 배워서는 안 된다."(마오쩌둥)
하이얼의 OEC(Overall Every Control and Clear) 관리이론 : 모든 사람이 매일 하는 모든 일을 저낭위적으로 제어하고 완료한다.
"우리의 최대 약점은 포기하는 것이다. 성공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항상 한 번 더 도전하는 것이다."(에디슨)
"인생의 최대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 있다."(나폴레옹)

조조는 간웅으로 불리울 만큼 영리하고 의심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 만큼 '유연하고 다양한 관리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엄격하고 가혹한 법 집행은 '법가 사상'에 근거했다고 볼 수 있고, 적을 비롯해 다양한 인재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모습은 '유가 사상'인 '인'의 실천으로 볼 수 있겠다. 조조는 천하를 평정하는 과정에서는 '법가'의 수단을 이용해 강력하게 통치하였고, 이후 형세가 안정되고 나서는 '유가 사상'으로 백성들을 교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After
책이든 사람이든 기본적으로 '매력'이 있어야 한다. 책갈피를 넘기거나 얼굴을 마주하거나 간에 그 대상을 보면서 즐거움이 점점 커져야 함께하는 순간이 행복하다. 이 책은 내용 구성이나 체제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그렇지만 '금과옥조'처럼 새길 만한 저자 자신의 인사이트가 돋보이는 문장 표현을 찾기가 어렵다. 한 마디로 깊은 가르침은 있었으나 진한 울림은 없었다고 하겠다.
집중해서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에서는 바이두, 하이얼, 레노바 등 현대 중국의 기업가들의 사례가 많이 인용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이라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이 책은 '공자'와 '조조'를 활용해서 중국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는 기업가들을 소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용되고 있는 사례들의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경영자들이다.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짧은 시간 속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공자의 '유가 사상'과 한비자의 '법가 사상'을 융합시켜 실천한 데 있지 않나 추정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