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트럼프'라는 인물은 참 기묘하다. 특이한 제스츄어와 발언들이 때로는 희화적이기까지 하다. 도무지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느낄 수 없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미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업가 특유의 직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흡인할 수 있는 요인들을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듯하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쟁점이 무엇이고, 쟁점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역학 관계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입장과 이득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미국 역사상 특이한 대통령이라고 평가받을 요소가 강한 '트럼프'에 대한 책을 통해 그의 본질을 알아가고 싶다.

Reading
정신의학과 교수인 리프턴은 정신 전문가들에게 당면한 상황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악성 정상성과 증언하는 전문가가 그것이다.  권력에 의해 악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믿게 됨으로써 이에 굴종하는 모습을 악성 정상성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악성 정상성의 진짜 모습을 폭로하는 것을 증언하는 전문가라고 표현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자세는 새로운 버전의 악성 정상성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그 대신에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그 본모습을 폭로해야 한단다.

저자는 권력자가 명백하게 정신장애의 징후를 보이는 지금은 위급한 상황이며, 따라서 매우 위급한 상황에서는 골드워터 규칙을 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권력은 부패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정신 질환을 확대하기도 하고 심지어 새로운 정신 질환을 야기하기도 하기에 트럼프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에게 대통령직이라는 권력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저자 중 한 사람인 밴디 리는 이 책을 쓴 목적이 단순히 트럼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관심의 대상은 트럼프처럼 많은 결함을 지닌 한 개인이 대통령이 되게 허용한 국가 차원의 건강과 안녕 등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논의라고 한다. 이러한 위험에 대한 경고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펴낸 목적이라는 것이다.

극단적인 현재 쾌락주의자
1. 비인간적 취급 - "때로는 경쟁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도 거래의 일부다."
"세상은 악랄하고 잔인한 곳이다. 친구들조차 기를 쓰고 당신을 잡으려 한다. 그들은 당신의 직업을 원하고 당신의 돈을 원하고 당신의 아내를 원한다. "
2. 거짓말 -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고? @버락 오바마는 자기 '출생지'인 하와이를 '이곳 아시아'라고 불렀다."
3. 여성혐오 - "그 여자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는 게 보였어요. 그 여자한테서, 어디서든, 피가 나오고 있었다고."
4. 편집증 - "내 좌우명은 '최고의 능력자들을 고용하고 그들을 신뢰하지 마라'이다."
5. 인종주의 - "도널드 J. 트럼프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완전하고 철저하게 차단할 것을 요구한다."
자기애성 인격 -  "그건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
남을 괴롭히는 성격 - "나는 부패한 힐러리 클린턴이 얼빠진 엘리자베스 워런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둘 다 내가 꺾어버리게."
트럼프 효과 - "내가 폭격으로 그것들 묵사발로 만들어버릴 겁니다!"

병적인 나르시시즘과 정치
"내 트위터는 내 적들이 진실을 말하게 만들 만큼 실로 막강해졌다."
"나는 이제껏 신이 창조한 대통령 중 최고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내가 타고난 피가 원래 그래. 나는 똑똑한 사람이야. 정말로 똑똑해."
"와우, 시청률 나온 거 보니 아널드 슈어제네거는 시청률 기계 DJT한테 '파묻혀'버렸군. 스타 배우도 물 건너갔네. 시즌14까지 한 나에 비해 겨우 시즌 1인 주제에. 내가 한 시즌 1과 비교해 보라고."

"나는 트럼프가 히틀러나 뭇솔리니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가 히틀러에 비해 더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길리건)
소시오패시 - "여우처럼 교활하게 미친 척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미친 것인가?"
"악성 나르시시즘은 가장 심각한 병증의 발현이고, 가장 악랄한 파괴성과 비인간성의 뿌리다."(에리히 프롬)
"선거인단 제도는 사후경직과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쇠퇴한 상태다."(대법관 잭슨)

정신의학자들의 논평, 문제는 정신질환보다는 위험성, 새로운 치료 기회

트라우마, 불안 장애, 학대, 버서리즘(오바마가 미국 태생이 아니라는 비주류 극우 정치 세력의 주장)과 트럼피안(트럼프에게 진실과 현실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상품에 불과하기에 물품을 매매하는 거래의 문제일 뿐이라는 사고방식), 트럼프의 아버지, 미국의 집단정신, 결정의 외로움

After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은 선진국이기에 당연히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일 것이다. 그런데 이책을 읽음으로써 지금껏 믿고 있었던 미국의 국가 제도가 정신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지도자를 만났을 때, 너무나도 쉽게 허술해지고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는 심각한 정신적 · 의학적 질환을 갖고 있던 비율이 49%에 달한다고 한다. 우울증과 편집증 그리고 치매와 뇌졸중 등을 재임 중에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현 대통령인 트럼프는 이전의 대통령들보다 훨씬 다양하고도 심각한 정신적 · 의학적 장애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게 이책에 참여한 27명의 저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도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정치적 역량의 분야뿐만 아니라 심리적 의학적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실시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의 전임 대통령 두 사람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요절 시인 박인환의 마지막 작품 <세월이 가면>이 노래로 만들어진 사연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박인환이 죽기 며칠 전 선술집에서 우연히 쓴 시를 시나리오 작가 이진섭이 노래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바로 예술의 힘이자 낭만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적 지향점과 문학적 결이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사제간의 정을 주고받았던 김동리와 이문구의 이야기도 이색적이다. 광복 이후 우리 문단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등단한 문인은 시인 이형기라고 한다. 만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등단했음에도 많은 작품을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After
과거가 사무치게 그립고 그에 대한 기억과 추억으로 사는 사람은 대체로 현재가 즐겁지 않은 사람이다. 우리가 1980년대의 문학을 반추하는 데는 현재의 만만치 여건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 문학계는 1980년대를 지나 201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들과 문학적 성과를 배출해 왔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지금의 문학계가 1980년대의 문학계보다 풍성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문학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상도 변화되었고, 또한 명망 있는 문인들의 등장도 드물어졌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점점 더 개인이 활용하는 매체는 개별화되고 다양화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기조 속에서 문학은 어떤 식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는 이 시대의 과제 중 하나라 하겠다. 인간이 삶을 이루고 역사를 만들어 가는 한 문학은 영원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