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 실헝하는 사람 있을까? 그것도 여행, 세계일주를 말이다. 
 '대머리 되기 직전까지는 공짜 콜!!!!!!!!!!!!!'을 주구장창 외쳐오던 나지만,
 이 책의 저자 이토 하루카를 만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 역시 공짜가 공짜가 아니었군.' 읽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클릭 한번으로 응모 가능한 이벤트의 당첨 확률은 얼마나 낮으며,
 체험단의 경우 기한 내 수행해야 하는 미션들에 상당한 압박감을 받아오지 않았던가.

 대학 졸업을 눈앞에 두고 늘 머릿속을 맴돌던 세계 일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저자는 블로그와 광고를 접목해보기로 한다. 한때 추락을 모르는 대학생 블로그 여왕이라는 닉네임으로 인기 절정이었으니  말도 안되는 발상은 아니었다.

 무궁무진하게 샘솟는 세계 일주 블로그 광고에 대한 아이디어,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와 함께 타고난 긍정 마인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들이대고 보는 근성까지,
일단 모든 일에 필수인 삼박자의 요소를 갖춰놓은 저자.

여행개요, 구체적인 실현방법, 블로그 목표 접속 수, 여행경비 산추르 협찬사의 이점 등 꼼꼼히 기획서를 작성,무차별적으로 기업체에 살포(?), 이따금 흥미를 보이는 회사에 와락 달려들어 설득하기까지..
100% 협찬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었지만 회사 CEO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는 등 기획안을 계기로 인맥 네트워크까지 확장해나가는 그녀의 능력은 정말이지 끝이 없어 보였다.

특히 블로그는 한 가지 주제로만 일관하지 말고 다양한 주제를 다뤄야 한다. 
예를 들어 여정이나 코스 같은 객관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세계를 돌면서 보고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블로그라면 그것으로 족하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선택이 전화위복이 되어 협찬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의 폭이 오히려 넓어지는 대박을 터뜨렸다. (p.62)

이렇게 해서 그녀는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70일간 14개국을 여행하게 됐고 여행 중에 수행해야 할 미션만 150여가지.
음식 사진은 기본이고 걸음 수, 크게 웃은 횟수, 각 나라별 미남미녀, 친환경 상품, 잠자리 들기 전 얼굴 등등 -.-;;
이 정도쯤 되면 이건 여행이 아니지 싶은데 말이다. 여행이 아닌 업무의 연장이 아닐까?
저자는 처음에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단다, 허허.
첫 여행국인 칠레에서 두 시간만에 기진맥진, 짐도 많고 미션 완수를 위한 사진도 충분히 찍어두어야 하니..어찌 지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세상엔 온통 희망뿐이다'라고 믿고 싶을 만큼 맑고 투명한 하늘,그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망망대해를 건너온 가치는 충분했다.(p.114) 

어떻게 미션들을 성공만 할 수 있겠는가, 머릿속으로 이해는 돼도 그녀에게 여전했을 마음의 짐을 어느새 나도 같이 짊어진 기분이었다.
나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는 여행,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공존하는 여행을 어떻게 받아들일 건가의 몫은 역시나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 

그녀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퍼머넌트 트래블러, 평생 여행을 즐기는 크리스티안은 'Life is better than imagination'이라고 말했단다.
그렇지, 상상보다는 실제 살아가는 인생이 좋지 아니하던가.

"미래를 위해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것 자체를 힘겨워한다는 것이 나의 단점입니다." 사와키고타로 작가는 말했다.(p.241)
'왜 그랬을까'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그녀의 도전 정신에 힘찬 박수를,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그녀의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다녀본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마다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받아들이는 기준이 달라서 그런지,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꼭 이뤄낼 나의 세계일주를 위해 읽어볼 필요는 있었던 책!!

  이 책을 보고 나서 든 한 가지 생각! :)

  경영학을 철저히 문과적인 학문으로, 추상적인 학문으로 생각했던 내게..

  수학과 과학의 개념이 어느 정도는 뇌에 탑재된 듯한 느낌?ㅎㅎ

 

  오늘이었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과는 별개로

  여유있는 그 호사스러움(?)을 즐기기 위해, 오랜만에 책을 들고 공원에 나가봤다.

  아직은 봄답지 않게 쌀쌀했지만,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고개를 책에 파묻는 일은 꽤 유쾌함이었다.

 

  너무 일을 열심히 해 반도체 제조 사이클 타임이 버클리 대학의 연구 대상에 속해 있던

  29개 생산 공장들 가운데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 과연 어떻게 위기를 이겨냈을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재고가 그 원인이었는데, 그것은 또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일해 생긴 결과였다니 참 아이러니다.

 

이외에도 요즘 '안드로이드'.. 꽤 귀여운 괴물 같은 캐릭터로 TV 광고를 슬그머니 잠식하고 나선 구글,

애플과 우호적이었던 구글이 굳이 등을 돌리면서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이유를 알고 나니 아하! 무릎이 절로 쳐진다. ㅎㅎ

 

아흥, 이거 ㅎㅎ 내용을 나열하자니 스포일러성 서평이 될 것 같고~ㅠ.,ㅠ

기업들의 경영 원리나 세상 돌아가는 기본을 파악하기 위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경영학이란 것은 막무가내 리더십도, 맹목적인 투자도, 비굴 모드의 고객 서비스도 아니었다.

오늘날 경영은 과학적 사고 능력, 즉 논리와 사실을 근거로 한 분석적 문제 해결 능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p.22)

 

회사를 합리적으로 '경영'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한 후,

정확한 통계자료와 그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수집, 직원과 고객의 입장에서(이때 감성마인드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대책을 제시할 줄 아는 일관성 있는 통찰력이 필수라고 생각된다.

 

비단 회사 경영 뿐이랴, 개인이 복잡다난한 세상사의 파고를 순조롭게 넘기 위해서도 이런 과학적 마인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

그런데.....아무리 책을 샅샅이 살펴봐도 표지에 있던 'iPad가 나왔는데 왜 스타벅스가 긴장할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경영학 콘서트 연주(?)를 들어서일까, 찬찬히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 봐야겠다.

 

경영학콘서트

한때 그랬던 적이 있었드랬다.

공부라 하면 치를 떨고 내 사회 생활 하면 널 쳐다도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때.

막상 직장인이 되고 보니, 원치 않는 수험공부는 여전히 별로였지만

사람은 평생 공부와 떨어져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가끔 이것도 재미있을 때가 있구나..싶은 것!

 

인간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들도 크게 보면 하나의 공부...라는 것의 범주에 들어가겠구나..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공부(工夫)..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누구나 행복하게 살길 원하지만 그에 대한 공부를 얼마나 하고 있는 걸까?

이 책을 보면 어느 정도는 행복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자각이 들어서 좋다.

 

책에 적혀 있더라.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보라고.

쉴 때 듣는 편안한 연주곡과 함께 했다. 좀더 동양적인 느낌의 음악이면 좋았으련만,

뭐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도 묘한 조화가 느껴졌다. 그건 바로 동서양 어우러짐의 힘?

 

책에는 「어려운 책을 재미있고 쉽게 읽는 방법」도 소개돼 있다.

책을 읽는 목적에 따라 먼저 읽고 싶은 것들부터 쏙쏙 학습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은 옆으로 살짝 비켜놓았다가 나중에 곱씹어보는 맛도 쏠쏠할 듯.

 

제일 먼저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No one gives us joy or sorrow, We gather the consequences of our own deeds.

아무도 우리들에게 기쁨이나 슬픔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거둬들이는 것입니다.(p.159)

 

생각해보면 누굴 원망할 것도 없다. 모든 감정들이 내 안에서 나온다는 것, 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애꿎은 남탓(?)을 안 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둘러보면 징글징글한(?) 사람들이고 ㅋㅋ 미운 사람 투성이니, 이거 이러다 사는 동안 참 사람 되어보지도 못하는 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알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바른 가르침을 만나, 바르게 배워, 바르게, 그리고 열심히 실천하기 위해(p.19) 한번 살아보자!

 

깨달음을 위한, 배움을 향한 열정은 기본이다. 하지만 집착하지 말고, 모든 것을 알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마음과 대상과, 생각과 행동이 하나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같다.

 

책을 한줄 한줄 읽어내려 갈수록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다.

한번에 습득하기는 힘들고, 머리맡에 두고 곱씹으면 좋을 듯 하다.

영한대역인 만큼, 또 책 하단에 같은 문맥도 설명되어 있고, 어휘도 쉽게 설명돼 있어서 영어공부에도 도움된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기독교와 불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분명 다른 점도 많겠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좀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한 큰 목표...가 그렇지 않을까?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은..

마음의 문을 열고 유연한 태도로 대처해야 되는데..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몇번 읽다 보면 ^-^ 진심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떠지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간절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