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성공'하면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두려움을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자들의 전유물? 맹목적으로 야망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해야만
성공이라는 단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혀 변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p.7)
평범함은 특별함의 반대가 아닌, 특별함이 시작되는 곳(p.9)이라는 것이다.
스펜서 스튜어트의 잘 나가는 헤드헌터였던 저자 릭 스미스는 직장에서 약 55%에 해당하는 방관자에 속했다.
회사가 어떻게 되건, 마구마구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일은 해 나가는 방관자 말이다.
그런 그는 성공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고 '성공한 커리어의 다섯가지 패턴'이란 책을 저술하고 소위 말하는 대성공을 거둔다,
승리의 기분에 젖어있던 그에게 헤드헌터란 직업은 어찌되던 상관없는 것에 불과했던 것.
사장은 그런 그의 열정은 인정했지만..헤드헌팅 서비스와 무관한 일에 소질이 있는 그를 과감히(?) 자른다.
저자의 표현대로 '커리어 성공에 관한 베스트셀러까지 쓴 그가 완벽하게 커리어에 실패했던 것' (p.21)
하지만 그는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전 세계 최고 경영진들을 위한 영향력 있는 네트워크 그룹인
World 50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실행에 옮겨 큰 성공을 끌어냈다.
물론 그것은 그 인생의 가장 큰 모험이었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아주 뜬금없는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늘 최고 경영자들과 접촉해온 경험이 빛을 발했고, 모든 과정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책에서는 속옷이 비치지 않는 팬티 스타킹을 개발한 사라 블레이클리,
새우 양식업자에서 유전학 전문가로 변신한 브래드 마거스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공하려면 자신을 바꿔라, 성공은 외롭고 고독한 길이다, 성공은 모험하는 자의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 정반대였다.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오히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았고..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으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험도 주저했다.
오히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완전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본인들의 본업에도 충실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왜 하필 저였을까요?"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았을까.
책은 일관성 있게 강조한다. 변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슈퍼맨이 되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자기만의 원색(Primary color)을 찾아서 크고 착하고 단순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한 스파크를 연속해서 일으키라....고 말한다.
왜 우리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가?
일을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할당받아서, 또 업무를 통해 기대되는 성과가 무엇인지,
일이 자신과 맞는지에 관계없이 성과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런 끔찍한 커리어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그럼 당신의 원색을 찾으라...(p.108)고 릭 스미스는 강조한다.
멋지고 거창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일단 세세한 부분은 시간의 흐름에 맡기더라도, 일단은 단순함의 힘을 믿어라! (p.163)
가장 좋아하는 일이무엇인지 떠올려보고 그것을 현재 나의 직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해보라는 것.(p.222)
요즘 자기계발서는 정말이지 실행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게 만든다.
그러고 보니 문득 아침에 열대어 밥을 주던 광경이 떠올랐다.
부레옥잠을 중심으로 해서 왼쪽에 밥 두 알, 오른쪽에 밥 열 알을 던져주었다.
그런데 열대어 네 마리 모두 오른쪽에 많은 밥들을 놔두고 왼쪽 두알을 먹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조금만 방향을 틀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자기계발서를 쓰는 저자들은 이런 게 보이지 않을까?
평범한 사람들도 기회가 왔을 때 붙잡기만 하면 되는데, 왜 그들은 간단한 것조차 실행에 옮기지 않을까...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