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넘치는, 정말 세고 센 요즘의 다이어트 정보들.

 달걀이 좋다더라, 닭가슴살이 짱이라더라, 자몽도 효과 만점이라는데?

 요즘엔 한방요법을 이용한 다이어트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서 한번쯤은 눈길을 끈다.

 정말 대한민국에서는 영어와 다이어트만 잘하면 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슬림한 몸매에 대한 열망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건강하게, 균형잡힌 몸매가 아닌, 피골이 상접한(?) 날씬함을 추구하는 사회현실이렷다.

 TV에서는 참 보기 좋았던 모모 연예인을 실제로 본뒤, 뼈밖에 안 남아 있는 그의 모습에서..

 음, 저게 현실이구나...한참 쑥쑥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본받으면 안 될 텐데 걱정스러움이 앞섰다. 

 이 책에서는 무리하게 살을 빼서 물과 근육을 뺄 것이 아니라 체지방을 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달에 10킬로 빼기 등과 같은 조급하고 막된(?) 체중감량을 통해 몸을 해칠 것이 아니라,

저장 능력을 가지고 있고 병을 예방하는 물질인 아디포넥틴을 분비하는 등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지방의 성격을 파악하고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스트레칭은 필수라고 말한다.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되도록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 중에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고,

지방의 함량을 줄여 먹는 거시 성공하는 다이어트를 위한 기본이다.(p.120)

과학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들어 쉽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없앨 수 있는 다이어트 이론들을 제시한 것은 좋다.

그런데 그 분량이 120페이지가 넘는다. 막상 12주 체지방 다이어트 실전 프로그램은 그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론편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랄까? 결정적으로 체중과 키로 얻은 체질량지수나 체지방률, 허리둘레 측정 결과 내가 비만이 아니라고 진단된 것으로 인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루 세끼는 챙겨먹어라, 밥은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기, 과일과 야채 챙겨먹기, 운동 생활화하기 등등..

새로운 정보가 아닌, 일상에서 알고 있었던 정보들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주는 정도?

유연성 증가를 위한 운동(스트레칭) 동작도 몇 페이지 되지 않는다. 그저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라고 되어 있으니,

책대로 따라하는 다이어트 방식보다는 본인의 의지에 맡겨놓는 형식?

나처럼 의지박약 ㅠㅠ 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법이 자세하게 동영상으로 제작되거나 브로마이드 형식으로 방에 붙여놓을 수 있게 돼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시중의 솔깃한, 유혹적인 제목의 다이어트 책이지만..건강관련 이론서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체지방은 직선이 아닌, 계단식으로 빠지므로 정체기를 잘 이겨내라는 부분이나,

요즘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의 충격요법에도 불구하고 라면이나 만두, 피자가 엄청 땡겨 '난 역시 안돼...'라고 말하고 있던 나에게..

다이어트가 잘 되고 있다는 신호이니 묵묵히 이겨내라는 조언은 조금 힘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들 적당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본인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꼭 살을 빼자!!! 는 것보다도, 건강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하는 것! 그것이 제일임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나, 살과의 전쟁 ^-^ 평생 끝나기는 할까? ㅋㅋㅋㅋ 물음표를 지울 수가 없다. 흑흑..

 그냥 머릿속에서 딱 떠올렸을 때 골롱골롱 고통받으며 삶을 영위하는 것은 그 자체가 괴롭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와중에도 긍정적인 힘으로 삶을 빛내며 이겨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책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을 들고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36.5도씨를 사수하기 위해 감기, 고혈압, 비만 등 50가지 질병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생활의 시작임을 거듭 강조한다.

 우리 몸은 운동부족이나 여름철의 과도한 냉방, 샤워 등으로 냉해진다.

 또 좋은 제철재료들을 통한 양질의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패스트 푸드 등 좋지 않은 음식이나

 더운 지방의 음식들을 과잉섭취해 몸이 차가워진다.(p.10~11)

책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과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아침 식사를 생강 홍차로 바꾸는 미니 단식을 추천한다.

바로 아침은 배설의 시간인데~ 이때 식사를 하게 되면 신체 에너지가 흡수되는 쪽으로 전환된다는 것.

그래, 한번 시도해 보자! 평소에 홍차를 즐겨 마시는 터라 뭐, 간단하게 해낼 수 있겠지 쉽게 생각했다.

냉동실에 어머니께서 쫑쫑 썰어놓으신 생강도 있겠다.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홍차를 우려낸 후 생강을 적당히 다져넣는다.

생강을 많이 넣지 않아서인지 홍차의 쌉싸레한 맛과 생강의 은근한 매운맛이 조화가 잘 이뤄진다.

어, 정말 몸이 후끈해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환절기만 되면 비염으로 코가 찡찡했는데~ 콧물도 어느 정도는 멈춘다.

하지만 아침식사도 꼭꼭 챙겨먹었던 나는 홍차만으로는 아침을 버티기가 영 어려웠다.

살짝 어지럽기도 해서 ㅠ 이 미니단식은 집에 있는 주말에 활동량이 없을 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체해서 속이 좋지 않을 때 달인 우메보시(일본식 매실 장아찌) 탕을 마시라고 돼 있길래..

우메보시는 없지만 ^^;; 매실 엑기스를 물에 우려내 마셨더니 한결 나아졌다.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생강, 매실, 깻잎, 참마, 각종 과일과 야채 등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돼 있어서..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건강관련 서적들이 그렇겠지만 책이 절대적으로 옳은지는 모르겠다.

개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서 상대적인 면이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어렸을 적에 엄마 손은 약손...그런 느낌의 대체의학적인 성격이 강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에 제시된 몇가지 방법들만 실천했을 뿐인데도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뭐, 사슴피 마시고 곰 쓸개 먹고 이런 것 아니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로 건강을 지킬 수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자주 볼 것이냐, 먼지 낀 채 방치할 것이냐에는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판단이 작용한다.

한번쯤은 몸이 안 좋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