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책을 읽기 전에는 그래, 그냥 한번 훌훌 훑어읽지 뭐~
라고 생각했지만 아, 이분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내가 부끄러웠다.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 하나로 연 매출 100억을 일군 장안농장 사장 류근모 님.
그는 10여년 전부터 열린 마인드와 끊임없는 노력 하나로 유기농업계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농사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이었다. 사람들이 미쳤다고 욕할 때 그 편견과 싸우고..농부가 끊임없는 공부를 한다.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만 10여개..그에게 끝이나 한계라는 단어는 없다.
'우리 애들, 밤새 많이 자랐을까?'라는 설렘으로 상추를 대하고..안전성을 목숨걸고 지키는 류근모 사장.
아, 나는 정말 눈물이 울컥 솟아올랐다.
정말 이렇게 맨손으로, 땀으로 일어나신 분들을 제대로 인정하는 사회가 돼야 할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혹자는 '먹는 걸로 장난치면 3대를 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 게 드문 요즘이다.
TV를 보면 어디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있던가? 쌈 채소에서도 농약 검출이 많다던데 이 분은 유기농 순환농법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쌈 채소를 길러서 좋은 건 사람이 먹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소가 먹는다. 그리고 소의 배설물과 부산물을 섞어 퇴비로 만든 다음 토양에 뿌린다.(p.57) 조상들이 고수했던 전통 방식 그대로인 것이다.
ISO 인증에 이어 GAP, HACCP, 국제 유기농 인증까지..
이분은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에만 거의 10년을 쏟아왔고..전 세계인이 쌈채소에 매료되는 것을 상상하며 가슴 설레한다.
바로 즐거움과 열정, 그 자체가 이분의 삶의 원동력이었다.
물론 류 사장도 가격이냐 품질이냐..를 놓고 고민할 때가 있었다고 한다.
상추 1.5kg에 1만5천원부터 10만원까지..10만원짜리 상추는 뭐냐고? 금테라도 둘렀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바로 5월 6일 아침 10시 남쪽으로 자란, 크기 8cm의 상추 잎 두 쪽이 명품 상추란다.
류 사장에게는 특별한 마케팅 방법도 없다. 그저 고객을 감동시킬 뿐.
안 된다는 생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기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법을 모두 공개해..
다 함께 잘 사는 농업을 실현시키려는 그에게서 정말..어우어우 ^^
그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사랑하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보이는 것은 예전같지 않으리라.
정말 이 책은 농업인이 아닌, 나를 위한 책이었다.
머리를 징으로 한대 맞은 것처럼 ^^;; 강렬한 그 무엇이 전달되었다.
물론 그러한 감동을 안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편안하게 일상에 젖어들긴 했지만 말이다. ㅎㅎ
해 보자, 미리 한계를 그어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 재미없는 인생으로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반성하라! 그리고 노력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