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관통하는 주제
작은 이야기로 세상의 가장 큰 의미도 담아낼 수 있다.
거창한 블록버스터 급 화려한 문체도 없고
눈을 확 끄는 화제나 소재도 없는
일반적인 소소한 이야기에도 큰 의미를 담을 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은
오직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는 정면승부의 의지가 느껴진다.
수필은 보통 잔잔하고 단아하게 써내려가는 게 보통이고
이 책도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수필을 읽는 행간에서
이러한 정면 승부의 의지를 느껴버려 오히려 그 어떤 추리 소설보다 강한 힘을 느꼈다.
이 정도면 내가 수필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에피소드의 힘
소소한 에피소드들도 일반적인 것 같지만 의외로 캐치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가장 평범한게 가장 어려운 것이라 했던가.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쉽게 생각나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모아져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싼 값에 소를 팔아야 하는 노부부, 그 노부부의 일상
자신의 틀에 갖혀 자신의 잦대로만 세상을 보고 평가하는 유독 등이 굽은 새우 할아버지
등등의 이야기가 모아져 있는 작품이므로
약산은 없다에서 독자 모두 각자의 마음에 맞는 수필을 찾아 봤으면 한다.
유독 마음이 좋아지고 읽고나면 기분좋은 글을 발견할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것이다.
여러 작가를 만난다는 장점
자. 좀 이제 편하게 말해볼까요?^^ 전 원래 단편집, 모음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책 한 권에서 여러 작품과 작가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그냥 작품도 아니고
그리고 작가마다 한해의 대표작을 싣는다는 것이니까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어린사춘기 시절 이야기에 수몰된 고향을 그린 ‘약산은 없다’
고향과 부모 그리고 어릴적 친구를 절절히 그려낸 ‘언제 우리 다시 만나리’ 등등이 좋은 작품이어서 생각납니다^^
일과를 끝낸 주말
차 한잔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