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가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서정적이고 따뜻하다고 하겠습니다. 제목도 “”아무 일 아닌 것같이“ 인만큼 그 내용도 따뜻하리라 이미 예상 했지만 훨씬 더 좋았습니다. 특히 사진과 그 배경으로 글이 나올 때 참 이쁜 구도였습니다. 책의 편집도 참 좋아서 포스터칼라의 진한 사진부터 서정적인 파스텔톤 그림까지 다양한 화면이 있어 글을 받쳐줬어요. 퀄리티가 높은 시화 집을 한 권 본 것 같은 뿌듯한 감정을 선물한 책입닏. 무조건 따뜻하고 착한 이야기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같은 충격을 주는 임펙트 있는 주제도 많았습니다. 딱 깨닫게 될 때의 희열과 재미도 참 컸습니다. 작가가 이 소재와 그 소재를 표현할 비유의 대상을 어디서 이렇게 잘 찾아내나 싶습니다. 적재적소에 딱 맞는 비유의 대상을 찾아내는 게 참 신기했어요. 사진과 글이 기막히게 앙상블을 이루는 좋은 책입니다.

 

 

특히 좋은 글귀, 명문장, 전율이 있는 구문 모으는 것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책입니다. 소설도 좋지만 이런 류의 에세이나 단문 모음집들은 그 나르의 촌철살인 적인 좋은 단어나 문장을 줘서 참 좋습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물하기도 참 좋을 무난한 책입니다. 너무 튀지도 않지만 너무 무성의하지도 않은 존재감이 뚜렷한 책이라고 할까요. 저자의 다른 책이 또 나온다면 꼭 찾아보고싶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이 좀 더 많았으면 싶어요. 굉장히 금방 읽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한 시간 정도에 다 읽어서 내용이 더 있었으면 하고 아쉽더라구요. 텍스트가 꽉찬 책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 책이 내용이 많고 두껍더라도 부담없이 충분히 읽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시화집으로서 소장가치도 좋기 때문에 일러스트나 그림과 사진 공부하는 분들, 책 편집 관심있는 분들도 좋을 것 같아요. 책 표지나 중간 간지, 삽화를 넣는 영감을 얻는데 도움줄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소재를 최초에 어디서 얻는 지도 참 궁금해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