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주인공이 마흔 둘에 동갑 싱글남을 만나 연애하는 이야기인데, 일단 소재 자체가 특이하고 좋았어요. 보통 십대 후반~30대초반까지를 연애소설의 주인공으로 잡잖아요.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는 저 나이 층을 타깃으로 해서 사랑, 결혼, 연애, 행복에 대한 소설을 쓰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과감하게 주인공을 설정한 저자의 자신감?혹은 특이함에 끌렸습니다. 호..마흔 둘? 내용과 문체에 그만큼 자신이 있단 말이냐?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책 뒷표지에 보면 “돈이 적당히 있기만 하면 되지 굳이 돈많은 사람을 원치 않는다. 그게 없을 경우에 더 매력적인 사람을 안다”고 하는 문구를 봤었는데 저자의 가치관이 잘 나타나있는 문구 같아요. 연애소설 보고픈 분, 왠지 달달한 게 땡기는 분,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있을 남는게 있을 소설입니다. 확실히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좋아할 내용이 많아요.

더 사랑하는 쪽이 지는거고 상처도 더 받는법이라고 흔히 “몸사리고, 밀고 당기기’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아낌없이 불사르며”사랑하라고 하는 책이..왠지 위로가 되었어요. 시간이 허락할 때, 영원치 못할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한 다 하는 것이 최고로 아름다움 사랑임을 느끼게 된다고 할까요. 문득 저자 나이를 보니 나이도 적잖이 있떠라구요. 역시 이런 내공과 감각을 유지하는 만큼 아직도 이런 현실적이고 좋은 연애 소설이 나오는구나 싶어요. 저자의 이런 “소재를 캐치하는”능력이 부러워요. 문장 문체 보다는 이런 줄거리,소재를 잡는 노하우가 궁금했어요. 아울러 김난주씨의 번역문장! 저는 참 좋아요. 대학생이상 여자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저자가 미술사를 전공했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가지고 본 책이었습니다. 그림 에세이라는 장르도 생경했고 게다가 “아버지의 정원”이라는 다소 예측불허인 제목까지. 무언가 예측할 수 없는 내용으로 이뤄진 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책을 받자 마자 후루룩 넘겨본 결과 두 세 페이지에 한 개 꼴로 아름다운 명화들이 있었습니다. 이 그림들과 글이 한데 어우러져서 재미난 인문예술서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 글도 그림에 대한 지루하거나 이론적인 풀이가 아니라 그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나 깊이있는 통찰, 때로는 너무 개인적이라서 이해하기가 살짝 어려운 개인사적인 고찰 등이 있었습니다. 감상자의 경험에서 이끌어낸 내용이 많았기에 백프로 이해하기는 힘든 면도 있었지만 책이라면 그런 저자의 개인적 상상과 생각까지 커버하고 납득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읽는 동안 저자의 생각을 계속 궁금해 하고 추리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크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트 뭉크,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 등 다양한 화가 이야기까지 한 마디로 “이야기꺼리”가 참 많아서 다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어쩜 이렇게 스토리와 소재가 풍부할까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그림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데, 네 살부터 열두 살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분석, 미술이론을 설명합니다.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무난히 이해할 수 있는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를 담았어요. 작품세계를 너무 분석하거나 이론적으로 가는 대신,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 느낌, 나름대로의 개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관객의 개인적 경험과 시선에 따라 그림 해석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개인적 특이성, 경험에 주목하고 있답니다. 특히 소장가치가 참 높다고 생각하는게, 다양한그림과 해석이 있어서 그림 초보자, 미술관 박물관 등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소장품이 될 책 같아요. 남녀노소 선물하기도 좋구요. 교양을 쌓기에 좋기 때문에 소설류보다 더 알차게 맘에 남는 실용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생들이 읽어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불가리아는 이 전작 시리즈인 “크로아티아”편을 먼저 읽었기에 기대치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책도 그 이상의 내용과 감동을 주리라 잔뜩 기대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풍부한 사진 볼거리가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주네요. 일러스트 사진 이런 류가 여행 책엔 그냥 부수적인게 아니라 엄연히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더 잘 와닿고 감동을 배가시키고 이해도 쉽게 해주니까요. 특히 여행지에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면 사진과 그림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쁜 색감의 그림은 정서적으로 안정도 줬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힘든 시기였기에 이 책에서 위로를 만힝 받고 리프레시가 되었습니다. 책 소장해서 두고두고 꺼내보는 재미도 클 것 같아 소장가치도 높습니다. 그리고 주제가 “불가리아”잖아요. 정말 우리랑은 지리적으로도 생각으로도 먼 곳이기에 잘 모르는 점이 대부분입니다. 


요구르트, 올림픽 체조 등으로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래서 더 ‘생경’함으로 더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이 그런 점을 100프로잘 이용해서 더 좋은 느낌을 준 것 같아요. 특히 흑해!! 다녀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책 보니 정말 흑해 만큼은 꼬옥! 가보고싶었습니다. 흑해 부분을 특히 재미나게 보았어요. 그리고 불가리아 국경 인근의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소국가들에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문화가 영향을 받고 또 어떻게 다를까. 인종, 문화가 어떻게 다를까 등 궁금증이 더 생겨서 꼭 가보고싶어지더라구요. 그들은 알까요 이런 문화/지리적으로 축복받고 재미난 곳에^^ 살고 있음을. 개인적으로 현재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에게 최고일거 같아요. 복닥거리는 서,남유럽보다 이런 동유럽에서 위로와 휴식을 얻을 것 같고 서유럽만큼 (뒤지지 않는) 자연의 볼거리와 관광지도 있으니까요. 인위적인 건축물 등이 아니라 순수히 “자연풍광” 자체만으로 빛을 발하는 이곳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