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지식클럽은 저자도 낯설고 책의 주제도 낯선 전체적으로 다 낯선 책이었습니다. 대충 인문학적 깊이감과 성찰, 줄글, 산문의 경쾌한 논평이 있을거라고 예측은 했었기에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다만 좀 무겁지 않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었어요. 너무 무게감 있는 내용만 다루게 되면 재미가 없어 읽는데 오래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요. 읽어본 결과 확실히 “어렵기는 합니다.” 쉽게 금방 금방 읽혀지는 가독성이 있는 책도 아니고 내용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편한 글도 아니에요. 하지만 깊이감이 있고 읽고나면 “남는게”있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저자의 애쓴 흔적이 역력한 부분은 책 구성입니다. 대화 인터뷰 구성을 택했다거나 소제목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구성 시도를 했다는 점 등은 저자가 이 무겁고 자칫 졸릴 지루할 주제를 제대로 읽히게 하기 위해 어떻게 애썼는지가 잘 들어납니다. 주제와 인물과 시대도 참 다양했어요. 현대 고전 인물등 층도 다양하구요
현재 시류에 된장녀, 종교 경전 캐릭터, 고인이 된 사람, 유명인사 등등 다양한 층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만큼 배경지식과 학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런 책이 가능했음을 알 수 있었지요. 특히 신랄한 언어 유희, 문장력이 참 대단합니다. 실제로 육성 인터뷰를 해도 대단할 거 같아요. 말발도 대단한 분일 것 같아요. 순발력이나 소재전환 등이 멋진 분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옆에서 대화를 해보고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언어유희나 단어, 문장은 평소 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을 많이 쌓아둔 내공이었기에 나오는 것이겠지요. 남녀노소 불문 특히 고등학생~대학생에게 정말 권할 책입니다. 비유, 은유법, 사자성어 라든지 상황에 대한 은근한 비유, 풍자 같은 것도 재미났어요.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꾸려나갈까 어떻게 요기에 요 소재를 넣었을까 하는 감탄도 있어서 저자의 역량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고대 라틴어의 아버지라 부르는 마르쿠스 키케로와 공교육 이야기 섹션은 참 좋았습니다. 좀 어려운 것도 사실이어서 몇 번을 천천히 다시 읽기도 했지요. 좋은 상식, 지식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