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저희 아버지가 꼭 읽고싶다고 하셔서 선택한 책입니다. 평소 전원 생활, 시골 생활을 동경해온 아버지는 이런 책 읽는 것도 무척 좋아하시고 동시에 언젠가 먼 훗날 당신도 이런 책을 내고 싶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이런 류의 채을 미리미리 많이 보고싶어하십니다. 책을 처음 받고 보니, 와..굉장히 서정적인 동화책 같은 표지에요. 갈색 나무 집에 가재도구 사진 등 인테리어 잡지의 많은 페이지를 차지할 이쁜 소꿉놀이 도구, 냄비 그런 것들이 예쁘게 놓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넘기면 여러 에피소드의 모임입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다른 단편 모음집들 보다는 좀 짧은 편입니다. 짧은 건 거의 2, 3페이지로 끝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느낌이 꽤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이런 강렬함을 기대하기 보다는 조용하고 정적이고 서정적인 따스한 느낌을 예측했던 건데 오히려 저는 소설을 볼 때처럼 강렬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집을 나간 개 “진진이” 이야기 였어요. 



산책을 나간 어느날 숲속으로 뛰쳐 들어간 강아지..그때가 7살이라고 하며 일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개를 추억하는 모습이 정말 울컥했어요. 마치 그 개는 현재의 내가 잃어버린 어린 날의 동경어린 꿈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걸 비유적으로 묘사하는 매개체가 그 개가 아니었을까요. 이런 별거 아닐 수 있는 소소한 재미난 에피소드를 꼭지로 잡아 단편을 하나 만들어낸다는 것도 저자의 대단한 능력 같았습니다. 휙 지나갈 것을 소재로 꽉잡아 우리에게 감동주는 제대로된 이야기로 만드니 정말 대단하지요. 특히 시골에서의 삶이 고고하고 우아한 전원생활일거라고 일종의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해요.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에피소드가 우리를 일꺠워 주거든요. 중간중간 문체들도 참 따스합니다. 별거 아닌 일반적인 것도 지은이가 예쁘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묘사한 부분은 “역시 예쁜 사람눈에 예쁜 것만 보이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수국이 활짝 핀 지은이의 마당이 아른거려 정말 실제로도 보고싶어요.

 

책 구성만 언뜻 보면 굉장히 흔한 구성형태입니다. 감성적인 글과 서정적인 풍경사진의 조합이지요. 이런 류의 책이 최근 정말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유난히 유럽, 일본 등 주요 여행지에 한해서 여행 에세이가 많았지요. 그런 에세이들의 단점이라면 너무 개인적인 일상의 나열이라든지 흔히 말하는 “허세”가 가득한 감성적인 글 뿐이라든지 하는 단점이 있었기에 이런 류의 책은 뻔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곤 했습니다. 이 책은 첨에 봤을때는 이 공식에 충실했습니다. 우선 표지! 색감하며 사진 구도하며 표지부터 딱! 서정적인 여행 에세이 책임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어요. 또한 저자도 일반인이 아니라 음악, 영상 쪽에 전문적인 관심과 능력이 있는 분이었기에 더했습니다. 책 뒤에는 CD도 한 장 붙어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같이 들으면 참 좋지요. 물론, 음악만 따로 떼어내서 책과 별도로 들어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끄럽고 비트있는 댄스곡, 락 쪽을 좋아해서 완전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음악이 그 장르 자체에는 굉장히 충실한 좋은 선곡이었어요. 이 책은 다 읽고난 총평은 제가 서두에 말한 일반적인 감성에세이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솔직한 평이에요. 그런 흔한 책들과 달리 ! 바로바로 이런 점들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가 않네요



. 개인의 감정과 일상에 충실한 대신, 너무 추상적이고 자기만의 일기가 아니라 남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책이라봅니다. 간혹 너무 자기만 알아볼 일기를 적은 책도 있거든요^^ 이 책은 대중적인 감상임과 동시에 여행 후기, 자기 일상이 담담하게 있어서 읽는이가 차분해 지고 좋아요. 왜 있잖아요 그런거. 읽고나서 크나큰 깨달음이나 배움이 있는건 아니지만^^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고 한거요. 그런 마음에 대한 심정적 다독임에는 좋은 결과를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도쿄라는 지역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라 더했어요. 자기와 잘 맞는 지역에 대한 책이면 더 공감도 크고 재미도 크잖아요. 아기자기하고  메이저함+마이너함 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 대해 재미난 여행담이었습니다.

 

우선! 일러스트가 너무너무너무 이쁜 책입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들 혹은 남성분들이라도 디자인, 일러스트에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맘에 쏙! 들어할 삽화가 너무나 멋집니다. 책의 내용을 잘 살려주는 삽화는 내용을 극대화 해주고 눈이 쉬어가게 해주기도 합니다. 책이 주는 감상과 독서 후기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주기 때문에 삽화가 정말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그린 듯이 이쁜 펜선과 멋진 색감! 너무 귀엽고 만화 같습니다. 환상, 상상, 판타지를 충족해주는 “여행”으로써의 본분을 이 책이 잘 지킬 수 있도록 삽화가 큰 도움을 준거 같아요. 이 책은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의 곳곳을 여행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정말로 화려하더군요. 유명 여행책 온더로드의 저자이기도 하고 여권에 2백 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은 사람이라니 여행 어지간히 좋아한다 싶었습니다. 저자가 좋은, 참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요, 책 속의 시공간으로 들어가 그곳을 거닐고, 책 속의 등장인물과 대화하고, 책과 현실을 오가며 '책여행'을 한 겁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낼 생각을 하고, 그걸로 책을 내다니..저자의 머리속 아이디어 뱅크가 탐났습니다. 이러한 소재를 캐치한다는거 자체가 참 대단해보였습니다. 책속에는 저자만의 여정의 기록도 쓰고, 여행 법도 알려줘서 책 속에서한 여행도 나름의 엄연한 여행임을 알려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알래스카, 북미, 남미, 유럽과 같은 다양한 곳을 그리고 먼곳을 금방 금방 위치를 바꿔 여행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했고 재미날 것도 같았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다가 잠시 유럽다녀오고. 3시간 후엔 저녁먹으러 집앞에 나갔다가 잠들기전엔 다시 태국에 잠깐 . 이런식이잖아요. 특히나 젊은 싱글 남녀들에게는 가장 하고싶은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이 책은 대리만족감은 확실히 준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행을 떠날때에도 이런 책여행을 통해 준비를 해둔만큼 더 알찬 여행이 될 것 같구요. 꿈꿔온바를 이뤄주는 책!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남녀노소 기분이 좋아질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