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행에세이 책인데요. 여행 책이 맞기는 맞는데, 뭐랄까 상당히 “시집”같습니다. 서정적이고 개인적인 감성도 많고 그걸 기반으로 하나의 짧은 문단이나 시를 지어낸 듯해요. 게다가 시화 처럼 그림들도 멋집니다. 눈덮힌 광경이나 멋진 풍경들이 곁들여져서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그 컨텐츠 자체가 된 듯해요. 더구나 겨울이라는 코드와 토픽에 맞추어 겨울이면 유명한 지역을 싹~ 둘러봤기에 겨울용 최고의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뜨거운 욕조, 겨울 숲, 주방의 밥냄새, 하얀 정원 이 단어들의 조합들로 뭐가 생각나나요. 저는 가장 놀랐던게, 이런 글자들이 모여서 어떤 느낌, 어떤 풍광,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책에서 절대적으로 사진이 비중이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여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텍스트가 있어야 하는데 사진이 좀 많아서 사진집 분위기가 납니다. 하지만, 아무 내용없이 사진만 있는건 아니고 나름 주제는 잘 표현하면서 사진이 있기에 영 아니다~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사진 좋아하는 분, 취미인분, 혹은 직업이신분 들은 즐겁게 보실 내용입니다. 홋카이도처럼 가장 북에 있는 섬에서 여행을 시작하여 남쪽으로 점점 내려가면서 쓴 여행 루트는 참 좋았습니다. 기차 이동, 호텔, 료칸에 머무는 소소한 이야기는 참 좋았습니다. 



대리만족이 잘 되는게, 겨울에 잘 안나가는 습성이 있는 저는 이런 겨울 기차, 료칸이 그 자체로 매력을 많이 주더군요. 감성적인 글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도를 넘는 추상적인 묘사나, 허세라면 문제가 있지만 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메마른 감성의 현대인에게 도움을 줄 수준의 감정적인 묘사였어요. 솔직히 말해 홋카이도를 여행하기 위한 가이드 책으로 생각한다면 별로 건지실게 없을 책입니다. ^^ 여행루트에 대한 잦세한 소개나 맛집, 가는 방법, 교통편등에 대한 내용은 (예상하셨겠지만) 전혀 아니구요, 개인적인 감성 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을 보다가 생각난건데, 차라리 현지의 한 커플, 가족, 사람등 한 명을 잡아서 그 사람의 일상을 따라가는 여행기는 어떤가 싶기도 했어요. 겨울지역의 사람들의 하루라든지 하는걸로요. 저자가 너무 주변 관찰자적으로 있으니 왠지 풍광은 좋아도 “쓸쓸하고 외롭다”라는 느낌은 계속 기본적으로 깔려있어 좀 쓸쓸했습니다. 좀 혁신적인 방법으로 여행 에세이를 쓴다면 이런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겨울 여행 답게 쓸쓸함은 좀 있겠지만 조금은 더 대중적으로, (개인적인 감상은 줄인) 나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라디오 지옥 책을 받고 읽었는데 첫 느낌은!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상담한 내용이 쭉 나와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디제이가 해주듯이

목차에 있는 내용이 “사연”같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디제이가 조곤조곤 해주는 분위기 였어요.

책이 참 단아하고 세련됬습니다.

책 디자인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 이쁜책 수집하는 분들도 다 좋아할 책 같아요.

특히 젊은 남녀층이 좋아할 이쁜 북편집입니다.

 

최근에 많이 이슈화된 내용들도 거침없이 소개하고

말발과 글발이 대단해요.

그렇다고 막글은 아니고요 절대^^

최신 인터넷체나 유명한 어록등을 잘 활용해서 웃음을 줍니다.

저자의 ‘지성’이 잘 뭍어나요.

감성도 풍부하고 내용도 좋지만

역시 저자가 지적이구나, 이렇게 표현하는 구나, 이렇게 묘사할 줄 아는구나 하는 감탄이 나와요.

연륜일까 노하우일까 직업상 아는걸까 싶게

아는게 참 많고 노력합니다.

읽고나면 재미나기도 하고 한 수 배운 것 같기도 해서

재미와 내용 두개를 다 잡은 느낌이에요.

한 가지 바램은

실제 라디오 진행시 일어나는 에피소드, 실전 진행 플로우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거구요

또, 라디오 라는 매체가 주제인만큼 그걸 더 포커싱해서 쓴다면 더 인기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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