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도시는 오쿠다 히데오의 최신작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지요. 소설에서 가장큰 재미와 매력을 발산하는 작가입니다. 단편, 장편 할 것 없이 촌철살인의 유머와 정곡을 찌르는 주제 통과력이랄까^^ 주제를 하나 정하면 그걸로 흔들리지않고 끝까지 가져가는 능력 하나는 탁월한거 같습니다. 삼천포로 빠지거나 주변 이야기 하느라 시간들이지 않고 꼭 필요한 배경, 주변 설명이외에는 주인공/주제 스토리에 철저하게 포커스를 맞추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드라마, 영화, 책 볼 때 모두 저는 이점을 가장 좋아해요. 


오쿠다 히데오는 이점을 잘 만족시키는 작가입니다. 이번 책은 “군상극”이라는 장르입니다. 아이디어, 소재캐치력이 정말 탁월한 작가같아요. 나이, 직업, 성격, 가치관, 환경등등이 모두모두 다 다른 다섯명의 주인공이야기인데요. 서로 재미나고 신기하게 얽혀있습니다. 어?여기서 만나? 어?이렇게 연결되는 사이야? 하면서 재미나게 볼 수 있지요. 주인공들이 서로 얽혀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 자체도 재미나지만, 그게 어떤 사회적 내용을 “풍자” “묘사”하고 있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잇는 것 같아요. 



어떤 묘사는 나도 느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하고 어떤 묘사는 나도 몰랐는데 나중에 해설을 보고 아~하고 감탄하기도 하지요. 어떤 쪽이든지 저자 역량이 대단한거 같아요. 특히 이렇게 어설프지 않은 제대로된 스토리에 그런 묘사나 풍자까지 입히려면 스토리가 흔들릴 수 있는데 주제를 잘 잡고 흔들리지 않는게 대단해 보입니다. 지방도시 (서울 수도가 아니라 그 주변이라는 점), 가정 폭력, 외톨이, 정치권 바깥 등등 약간은 주목받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 소외된 소재, 어두운 에피소드를 가져와 쓰고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칙칙하고 어둡지는 않아요. 내용 자체는 따뜻하고 재미나게 잘 풀고 있습니다. 늘 밝고 좋은 쪽만 보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또다른 시야도 가지고 좋습니다. 남녀노소 다 좋아할 책이고 연말 선물에도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장해도 좋구요.

 

이 책은 소위 말하는 “공부잘하는 모범생”이 여행을 떠난 이야기 입니다. 저자의 스펙을 미리 봤을 때 상당히 놀랬었습니다. 와..과학고에 극동연구소…대단히 공부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과감히 일상을 접고 여행을 시작함에 대단함을 느끼고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책은 상당히 “솔직”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거의다 채워진 책인데, 정말 당당하고 솔직하게 자기의 인생사, 생각, 가치관, 인간 관계를 이야기하는게 대단했어요. 내용을 떠나서 우선, 저는 이렇게 대중앞에 저렇게 솔직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해보였거든요. 모든걸 가감없이 말하는 용기도 그렇구요. 가장 재미난 부분은 역시 애정 부분?^^ 믹을 만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 백마탄 왕자님처럼 묘사한 부분은 참 재미났습니다. 이공계인 저자가 글발이 꽤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묘사부분이나 서술이 길어질때도 흐트러짐 없이 주제를 꽉잡고 있는 부분도 그렇고, 왠만한 인문학 전공자들 저리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책 디자인도 아슬아슬한, 아련한, 새벽녁의 북유럽 분위기랄까요^^ 굉장히 서정적입니다. 책 중간에 들어가는 삽화도 좋지만 간지도 꽤 신경을 써서 칼라로 뽑아냈는데 이쁩니다. 책을 읽을 때 확실히 이런 것들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눈이 쉬어갈 여지도 주고 읽다가 한 템포 쉬게도 해주고요. 저자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면서 왠지 동행한다는 느낌도 받고 대리만족도 했습니다. 일탈에 대한 동경이랄까요. 한가지 더 욕심낸다면 저자의 고등학교~대학교 시절 학창시절 자체에 포커싱한 책도 나왔으면 싶어요. 참 재미날 것 같은데. 저자가 참 명랑하고 활발한 성격같아서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는 또 책을 써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한 친구들 (아마 고등학교때 3인방?)과 여행한 책도 가볍게 내주면 잼날 것 같아요. 잘봤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 어필할 책같아요. 혹은 나이든 부모님들도 이런 책보시고 젊고 어린 당신들의 자녀에 대해 가치관과 마음가짐을 더 이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