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읽으면 참 좋을 책 같습니다. 너무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나이들지도 않은 이 시점은 사춘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안정적으로 사회에 다 녹아들지도 않은 딱 그런 시기잖아요. 특히나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마지막으로! 탑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로에 놓인 사람 같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어디 새로 입사한다든지 무엇을 새로 완전히 시작하기에 부담이 될 시기일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요 시점의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 그리고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여유도 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 선물하기에도 딱 좋습니다. 연말연시 선물하면 분위기도 좋고 딱 무난할 내용이에요. 특별히 사람 취향을 타는 책은 아니니까요. 한 번 책을 보면 계속 보고싶어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보다는 완전히 소장해서 보는 책으로 더 좋을 책입니다. 시간이 없어 피곤할 때, 무언가 쫓기듯 일할 떄, 여유가 없을 때, 한 템포 쉬어가면서 정리하고 싶을 때 딱 좋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그림,사진이 참 좋아요. 처음엔 페이지를 막 넘기면서 사진만 먼저 봤습니다. 따스한 색감, 내가 좋아하는 서정적인 배경과 인물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두고두고 볼 내용입니다. 글귀들도 어렵지 않고 대중적, 친근적이라 이해가 쉽습니다. 막 머리를 굴려야 한다거나 이해를 위해 집중하고 보고, 밑줄 긋고 공부해가며 봐야할 내용은 아닙니다.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지요. 좋은 점은 쉽고 이해가 쉽고 휴식이 되기 좋다는 겁니다. 단점은 좀 “구체적으로 나에게 남는 아웃풋”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뭔가 알 것 같은데 좀 뜬구름 같은 내용들이 나와서 좀 허무하달까요. 사진과 편집으로 멋을 냈지만 글 자체로 결정적인 승부를 내는 것 같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휴식과 리프레시, 다시 파이팅하는 용으로는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37일 동안 이 책은 처세술서, 자기 개발서라고 할 수 있는데 좀 성격이 다릅니다. 인생이 마지막 37일 남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하다. 라는 것이 이 책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이자 총평입니다.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소품,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오두막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여자아이들끼리 친구들 사이에 서로 돌림 일기장 쓰면서 서로 종이도 오려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하고픈 말도 넣는 그런 친근한 다이어리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꼭 해야할일들, 팁, 생활속에 놓치지 말아야할 아이템 등등을 자세히 적어두고 어떻게 실제로 실행하면 되는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어놔서 꼭 실천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해줍니다. 쉽고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놔서 “한 번 해볼까?”하고 혹하는 마음이 생기거든요. 특히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는 뉘앙스를 주는게 많아서 호기심도 생기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연말연시에 선물하기에도 참 좋을 책 같아요. 펜을 놓지 말고 꼭 하나하나 밑줄그어가면서, 구체적인 목표세워가면서 읽기에 딱 좋습니다. 여러가지 지침이 써있는데요, 저는 굉장히 맘에 들었던게 이론적인 내용만 가득히 써놓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딱 정리해서 뒀기에 친근했습니다. 


약간은 웃기기도 합니다. 유머적인 코드도 꽤 신경을 써서 만들어서, 간간히 웃깁니다. 무지무지 웃긴 본격 코미디는 아니지만 간간히 재미있게 미소지을 수 있고 “와, 센스있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잔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나에게 37일만 남았다면 어떻게 할까, 뭐부터 할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는 고민이 참 많이 들었고, 반성도 나름 되었습니다. 돌려보면 더 좋을 것 같고 가족끼리도 엄마 아빠 동생 등 모두다 봐도 무난할 정도로 난이도나^^ 관심사 분야도 common 합니다. 미국적인 분위기가 참 많이 난다고 할까요. 외국책 느낌이 많이 납니다.나중에 속편이 나온다면 더 많은 그림, 사진, 일러스트가 있다면 더 풍족한 예제를 많이 볼 거 같아요 기대됩니다.

 

인생사전 이 책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좋은글 모음집"입니다. 따뜻하고 의욕적이고, 긍정적이고 서정적인 내용이에요. 급진적이거나 검증안된 이야기, 모험적, 실험적 이야기는 없습니다. 석학, 유명인들의 유명한 말들, 연설문, 옛부터 전해진 격언 등등 좋은 글귀를 알려주고 그에 따른 엮인 이야기, 에피소드를 전해줍니다. 한가지 격언당 보통 2페이지~ 3페이지 사이인데 읽기 딱 좋습니다. 이 페이지 분량에서 짧게 언급하고 바로 다음 좋은 글을 소개합니다. 어찌보면 뻔한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모범적인 글귀들이지만 그 표현력이 멋진거 있잖아요. 돌려 말하기, 웃기게 말하기, 비유하며 말하기 등등 사실 저는 그 "표현력"이 보기좋아서 봤습니다. 어쩜 이렇게 고리타분한 말을 이렇게 웃기게 (혹은 정곡을 찌르게) 표현했을까 하면서요. 어쩜 이렇게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새롭게 전달할까 재미있게 보일까. 이런 에피소드를 가져와서 말하는 센스를 지녔을까 하는거요. 



책 안의 "미리보기"와 "목차"보시면 어떤 분위기인지 알게 되는데, 특히 어떤 격언 류가 있는 지는 책 목차와 순서소개에서 자세히 말을 해줘서 궁금증이 많이 풀립니다. 그 리스트만 쫙 프린트해서 붙여놔도 좋은 글귀가 될 거 같아요.  연말연시에 선물하기도 참 좋은 아이템 같아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무난한 선물에도 좋구요. 그런데 책 두꼐가 상당합니다.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기에는 참 좋지만 들고다니면 읽을 떄는 참 별루에요. 무지 무겁습니다. 하지만 하드커버라서 책이 안전하고, 낱장으로 뜯어질 염려가 없으니 다행입니다. 두꺼운 교과서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부모님꼐 선물했더니 참 좋아하시고 두루두루 돌려읽기도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영문판도 있으면 참 좋겠어요. 동일 내용도 영어로 있으면 영어 공부도 되고, 원어로 어떻게 말하는 지 궁금하구요, 또 서양에서는 나름 어떤 격언이 있는 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