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이 그러하듯, 이 책은 마치 디제이가 자기 독자에게 사연을 읽어주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하는 투의 에세이 집입니다. 그 문체나 말투가 무척이나 나긋나긋하고

조용하고 단정합니다. 막 흥분하던 사람들도 잠재울 만한 침착한 말투, 마치 촛불이라도 하나 켜두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요. 유희열의 라디오를 직접 듣는 청취자는 아니지만 책

을 보면서 아~ 이래서 많이 듣겠구나 하고 공감이 오기도 했습니다. 책 보고나니 저도 청취자가 되어 경험을 해봐야 온전히 이 느낌을 다 알거 같기도 하고요. 사진도 참 예쁩니다. 색감이 참 좋은데, 사진을 잘 모르는 제가 볼때도 너무 멋져요. 궁금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찍는 지. 근접사라고 해야하나요? 바로 가까이에서 찍은 그림도 너무 이쁘고 멋진 음영과 색깔이 좋은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그 사진과 곁들여진 글이 그 텍스트의 내용을 더 멋지게 전달하는거 같아요. 사진과 글이 최대치의 효과를 내면서 책이 주는 따스함과 위로는 이런 방식에서 최대화 되는 거 같아요. 글만으로도 사진만으로도 100프로 전달 힘든 것들이, 



이 둘의 조합이 되는 순간 가장 멋진 융합미를 내고 있잖아요. 놓치기 쉬운 일상의 찰나에 얽힌 이야기는 특히 박박한 삶을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에게 짬을내서 위로가 되고 힘낼 수 있는 박카스 같은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사진 작가님 성함이 밤삼킨별 인데 정말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런던, 도쿄, 파리 풍경이라고 했는데 멋졌습니다. 대리만족과 눈호강 안구정화가 확실히 되었다고나 할까요. 엽서로 따로 만들어서 보내고 싶은 따스한 서정적인 그림이었습니다. 긴 줄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시”처럼 짧은 4,5줄 정도의 구절도 나옵니다. 이런 류도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요. 두고두고 보고싶어 수첩에 따로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하이쿠 같은 그런 류도 저는 정말 좋아하기에 재미나게 봤습니다. 한 가지 바램은 조금 긴~ 에피소드가 많았으면 더 읽는 재미가 살지 않았을까 해요. 스토리가 이어지는 재미도 더 느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