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다다오는 유명한 건축가인데, 건축을 잘 모르는 저에게는 생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해 알게되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은 정말, 보는 눈과 안목을 키워야만 그 진가를 느낄 수 있고 제대로 된 평가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안도 다다오의 가장 유명한 건축 이슈는 “노출 콘크리트” 라는 기법이에요. 책 안의 각종 사진에서도 반복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콘크리트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건물 벽이 아름답다거나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 사진을 보면서 갸우뚱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익으면 더 멋져 보이는 건가요? 사진을 몇 장 몇 장 넘겨보다보니 오..꽤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눈에 익을수록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이나 개성이 잘 드러난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몰랐떤 땅의 방향, 빛의 방향, 심지어 바람의 방향과 비가 내리는 형태, 빗물이 흐르는 방향까지 고려한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하물며 이웃집의 벽과 옆 건물이 지어진 시기, 사람의 유입 등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벽과 하늘 즉 자연이 이렇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뭐든지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이 뭘 이뤄도 이루는 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독학으로 건축을 배웠다고 하는데 그 노하우가 참 궁금했습니다. 아무리 독학으로 했더라도 자기만의 비법이나 배우는 방식, 에피소드가 있을텐데 좀 더 공개를 해줬으면 싶었어요. 이 책은 건축물의 사진 + 거기에 얽힌 에피소드나 건축기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린시절의 에피소드, 여행하면서 본 것들에 대해 포커스를 맞춘 자전적 에세이집? 수기가 나온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축 뿐 아니라 인생살아가는 방향,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이 참 궁금하거든요. 빛의 교회나 록고 집합주택 같이 아주 유명한 건축물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주 단단히^^ 이론부터 뿌리깊게 배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 책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 일단 믿음이 가서 선택한 책입니다. 워낙 이 작가 책을 좋아하고 읽고나서 재미났던 기억이 있어서요. 역시나 그리고 감탄했습니다. 읽기 잘했다고. 제목부터 일단 스포지요? <아서 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 라니, 즉, 옛날 사회로 돌아간 현대인의 이야기네요. 보통 현대 사회에 퉁 하고 떨어진 과거인 이야기는 꽤 많이 봤는데 이렇게 반대로 과거사회에 퉁 떨어진 현대인 이야기는 자주 못본 스타일 이었습니다. 그나마도 19세기 미국인 이야기니 최근 현대도 아니네요^^ 처음 나온게 1889년 이라고 하는데 그 책의 완역본이라고 합니다. 그냥 남자도아니고, 19세기 미국에서 나름 유능한 엔지니어었던 주인공이 등장하니 더 흥미롭습니다. 마치 호기심 많은 과학자, 돈키호테 같은 분위기지요. 시간여행을 통해 아서 왕의 궁전에 들어가 그의 신하가 된다는 스토리가 흥미로웠습니다. 



애초에 스토리 자체를 참 잘 잡았지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총 동원하여 중세 영국에 기차도 놓고 문명을 발전시키려고 하고, 잘되는듯하다가 또 수포로 돌아가는 등 천신만고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 장르가 뭘까 생각을 해보면 결국 “코미디와 풍자”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전설 속의 근엄한 이미지, 멋진 이미지로 알고 있는, 각인되어 있는 중세의 멋진 기사들과 아서 왕을 웃기는 인간들로 묘사해놓은 부분은 흥미롭고, 또 신기합니다. 작가가 메시지를 이를 통해 전하려고 하지요. 상당히 웃긴 부분이, 문장이, 곳곳에 있어서 읽다가 꽤 크게 으하하 하고웃음이 터지기도 합니다. 코미디 처럼 웃기는게 아니라, 뭐랄까, 묘사와 비꼼, 날카로운 묘사력 자체가 큰 웃음과 해학을 주어요. 그렇게 웃고나면 굉장히 시원하기도 하지요. 저는 처음본 책인데, 이미 이전에 번역본도 있었다고 하니, 제가 모르는것도 많았네요. 고등학생 이상이 읽을 때 가장 재미날 거 같구요, 모험류, 세계사 물 좋아하는 분들도 상상하면서 즐겁게 보실거 같아요.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촌마게푸딩은 일단 굉장히 유쾌하고 재미납니다. 소재자체가 재미있고 웃긴 것을 잡았기 때문에 풀어쓰는 스토리도 재미날 수 밖에 없겠지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우리의 주인공! 마치 1분전까지 대하사극을 찍다가 나온듯한 복장으로 현대 일본의 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참 웃겼어요. 도입부부터. 촌마게는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일본 무사들이 하는 일종의 상투 같은 형태의 남자 머리 스타일 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과거에서온 일본 남자가 현대 일본에서 디저트도 만들고^^여차저차한 이벤트와 에피소드를 겪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 입니다. 참 재미난 이야기거리를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류를 좋아할 것 같아요. 드라마인가 영화인가로 영상화된다고 하던데 참 재미날 거 같아서 꼭 보고프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드는 생각, 우리는 언제부터 이런 순수한 재미남 긍정적 마인드^^를 잃어버린걸까 하는거요. 억지로 감동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에피소드가 몇 개 더있었으면 더 좋겠다 싶었어요. 빨리 끝나는 듯이 몰입해서 읽었기에 더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고아쉬웠어요. 서스펜스적인 사건이나 약간더 복잡한 사건이 더 많았으면 더 재미났을거 같습니다.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