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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은.... 고독과 북적거림이 공존했다.
혼자 기찻길에 올라가 잠자리도 잡고, 소꼽놀이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기찻길 끝을 향해 달려가기도 했다. 함께 공원으로 모험도 떠났고(바로 옆동네..-.-),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내 친구들중에는 반에서 1,2등하는 녀석들도 있었고, 꼴찌에서 1,2등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다섯 친구들.
언제까지나 함께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한명의 생사(?)밖에 알수 없으니.... 그래서 오히려 그 추억이 소중할런지도 모르겠다.

여기 레오폴드 불름 킹이라는 친구가 있다. 레오는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갖고 사랑으로 대하는 과학 선생님인 아버지와 집착에 가까운 신앙심과 제임스 조이스 전기를 너무나 사랑하는 수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두번째 아들로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수줍음과 부끄러움의 대명사가 되었던 이 친구에게는 정반대의 잘나가던 형이 있었다. 금발머리에 찰스턴 특유의 신사다움까지 겸비한 그는 어머니와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또한 레오의 보호자이자 구세주 역할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알수 없는 이유로 목욕탕에서 자살한 형을 발견한 레오는 충격으로 정신병원 신세를 지고, 1파운드의 코카인 소지라는 누명으로 소년재활운동을 받는 미운오리새끼의 표본이된다. 어머니에게 형과 같은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레오는 점점 자신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다, 18세가 되는 어느날 모든것에 변화를 줄 계획을 짜고, 알 껍질을 깨고 재탄생한다. 

1969년 6월 16일... 그날도 똑같이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신문배달을 하던 그에게 이사짐 차 한대와, 성 유다 고아원 정문 앞의 두명의 고아와 찰스턴 사교클럽에서의 점심식사와 최초의 흑인 코치와의 만남이 그에게 새로운 운명을 부여하게 되고...
산골짜기에서부터 쫓겨온 고아 나일즈와 스탈라, 아름다운 소년소녀 쌍둥이인 시바와 트레버 포, 찰스턴의 알아주는 명문가의 자제들인 채드와 프레이저, 그리고 채드의 여자친구 몰리, 흑인 운동선수인 아이크에게 친절함과 관심, 우정이란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행동들로... 모두는 레오의 보호관찰 기간이 끝난것을 기념하는 파티에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얽히고 설킨 관계, 그것이 행운일수도 혹은 불행일수도 있는 상태로 그들을 엮어버린다.

세월이 흘러 컬럼니스트가 된 레오에게 아름다움의 상징, 할리우드의 잘 나가는 여배우가 된 시바 포가 찾아온다. 그녀의 등장으로 성인이 된 친구들이 그녀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고 맞아들인다. 외모의 변화뿐만아닌 관계의 변화들이 조금씩 보이는 가운데, 시바의 등장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레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트레버 포를 찾기 위해 다시 뭉친 찰스턴의 아이들(이젠 성인들), 이 일련의 사건으로인해 우리 주인공 레오와 그들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2편이 몹시 궁금해지면서 1편이 마무리된다.

팻 콘로이라는 작가는 처음이다. 하지만 그를 미국의 대표적 작가라고 칭하는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한다. 책의 내용에 묘사가 너무 많으면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앞서지만, 그의 글들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름답게 마음속으로 퍼져나간다. 세세한 묘사와 수려한 문체들이 이 책의 매력이고, 또한 지루할 수 있는 서사적인 문장 다음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톡톡튀는 대사가 보색의 대비를 이뤄 이 책의 진정한 재미를 일깨워 주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미국적 색채가 가득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싫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고, 남부인들의 특성과 다른 지역 사람들이 남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즉 미국 국민들간의 지역감정에 대한 조금의 지식을 습득했다.친구들간의 사랑과 우정, 가족간의 갈등, 인종차별, 종교 그리고 미국 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온갖 편견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한 인간 레오폴드 블룸 킹의 인생 스토리다. 누군가의 인생만큼 훌륭한 이야기거리가 그 어디 또 있겠는가. 사우스 브로드(South of Broad)라는 제목은 레오의 삶의 다채로움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한 모든 이들의 인생까지... 어찌보면 또다른 주인공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까지도 모두 포용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너무나 잘 쓴 작품에 대해 서평을 쓰려면, 이 느낌을 잘 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비슷한 감정때문에 횡설수설하게 되고, 솔직하지 못한 부풀린 감정들을 나열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된다. 어찌되었건, 방대한 이야기들이 강한 쓰나미를 일으켜 유희를 주었고,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얼른 2편을 집어들어야 겠다. " 팻 콘로이의 소설을 읽는 것은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 천장화를 그리는 현장을 보는 것과 같다." 책의 뒤편에 Huston Chronicle이 쓴 이 글에 동의를 표하며.... 이 책 영화로 재탄생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시대영화의 근현대판이라고 해도 좋으려나? ^^

 

여행+에세이 책들을 보면 떠나온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의 감상들이 많다.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여행기와 비슷하다. 즉 나라면...., 내가 여행을 갔다와서 일기를 혹은 글을 쓴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게.
친근하면서,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톡톡 튕기는 살아 숨쉬는 여행에세이다. 유럽이라는 멋진 곳에서의 여행이라 설레임이 가득하고, 낭만이 넘치지만 실제로는 좋은일들도 있고, 낭패볼일들도 생기고, 우연을 빙자한 행운도 있고, 혹은 오!안돼~하는 일도 발생되는 그러한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한마디로 같이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것이 이 책에 대한 나의 전체적인 감상이다.

이모, 이모친구, 그리고 저자... 여자 셋이 여행하는 이야기.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여행하다보면 친한 사이도 자연스레 흐트러지게 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로 똘똘.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의 그림같은 자연속으로의 여행과 
이탈리아의 지독한 상업적인 관광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예술 승화여행과
파리, 저자의 제2의 고향으로의 귀향(?)여행...
낼모레면 오십인 여자둘과 낼모레면 사십인 여자한명의 좌충우돌(?) 재미난 여행기.
책에서 들여주는 여행정보와 흥미로운 여행담,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사진과 그속의 여행지들. 제목 그대로 개처럼 벌어서 여행할만하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또한 세 여자의 대화내용이 웃음보를 터트려준다. 난 웃으면서 읽는 책들이 좋다. 단지 우스게소리가 들어있어서가 아니라 그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되기 때문이다. 같이 호흡하는 그런 책들.. 이런 책이 좋은 책이 아닐까?

아~~~!! 떠나고 싶다. 
자연의 위대함을 맛보고 싶고, 과거 위대한 예술가들의 숨결을 느끼고 싶고, 이곳이 아닌 타지의 냄새를 맡고 싶다. 혼자도 좋고, 둘이여도 좋고... 또한 셋이면 어떠랴. 
이 책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저자의 여행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그래! 편하고 즐겁기만한 여행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고생도 하고, 길도 헤메고, 계획과 조금 달리 진행되는 여행 등등..이런 여행이 당시엔 당황스럽지만, 지나고 보면 그 추억이 더욱 반짝거리는것 같다. 지나가는 가을이 아쉽듯, 모든 여행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