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동물원'의 사랑이란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건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버릴 수 있는 건 줄은 몰랐다는... 춘희의 말이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가족으로부터 낙오된 듯한 사람들... 필루, 카미유, 프랑크 그리고 프랑크의 할머니(이름이 생각나지 않음...쩝).그들은 자신들이 가족을 선택함으로써 잃어버렸던 꿈과 사랑을 조금씩 되찾아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엉뚱하게 어긋나기만 했던 카미유와 프랑크...
상처주는 말들만 뒤섞었던 카미유와 프랑크...
하지만, 진심어린 단 한마디로 서로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피워하기 시작하는데....

왠지 전혀 어울리지 않음이 카미유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점점 깊어지는 서로에 대한 의지라는 감정에 따라 결코 헤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눈뜨게 된다.

남녀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일까?
사랑은 아름답지만, 서로서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는 한움큼의 무게 또한 어깨를 지긋이 누른다.

이런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제목 그대로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생각했던 내용과 조금 다르게 글을 쓰게 되었지만, 간만에 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만났다.

 

환타지 소설이란 자고로 이래야 되는법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테리 프래쳇의 소설이다.
요상한 나라에 요상한 주인공들과 요상한 괴물들과 요상한 물건들이 어우러지는 요상한 이야기..
곳곳에 숨어있는 폭소유발 폭탄들을 가득실은 책, 또 읽고 또 읽어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 부분들이 눈가의 주름을 만드는고나~

커다란 거북이 '위대한 아투인'의 등짝위엔 코끼리 네마리가 디스크월드를 짊어지고 광활한 우주를 여행한다. 어느날, 디스크월드의 최대 위험지역이자, 냄새 충만한 앙크모포크에 낯선 이방인이 관광을 온다. 그의 이름은 두송이꽃으로 황금을 물쓰듯이 남발하는 순진하고, 긍정적 마인드로 똘똘 뭉친 아가테안 제국인 황금도시의 신민, 그리고 그의 뒤에는 커다란 짐짝이 놓여있다.

두송이꽃은 책에서만 읽던 전사들과 드래곤과 무자비한 도둑들 등등을 실제로 보기위해 이곳에 도착했고, 그의 황금냄새를 맡은 도둑들에게 최대의 표적이 되고만 두송이꽃... 그러나 그에겐 겁쟁이 마법사 린스윈드라는 든든한(?) 보디가드가 따라붙으면서 엉뚱한 모험이 시작된다.

언제나 사고의 중심에 놓이는 두송이꽃과 그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하는 짐짝과 죽음을 교묘하게 피해다니는 린스윈드의 이야기..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돌려말하고, 꼬아 비틀어진 그의 이야기들이 즐거움을 준다.
사물에 의인화도 단연 최고다. 나는 주인공을 세명이라 말하고 싶다.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짐짝이 없었다면 조금은 심심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기 때문.
이렇게 재미나고 흥미로운 책이 왜 2권밖에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는지 거참.. 심히 의심스럽고, 시공사에 문의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든다.  

두송이꽃이 선물받은 지붕에 조개껍질이 붙은 담배상자 오르골은 과연 어떤 신비한 힘을 지녔을지 궁금해하면서....

언제가 다시 만날 그들을 기대해 본다.

 

" 나이를 먹어도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연금술을 한 가지 알고 있어요."
계단을 오르며 클라라가 말했다.
" 그것은 감정이에요!"

그림 감정가 조나단은19세기 무명 러시아 화가인 블라디미르 라드스킨에 빠져 그의 인생을 이 화가에게 바쳤다고 할 수 있을만큼 전문가이다. 하지만, 이 화가에 대한 마지막 그림 경매가 돌연 취소되고, 그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들이 과거에 벌어졌었다. 어느날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경매인인 피터에게 블라디미르의 사라진 그림에 대한 정보가 흘러들어가고, 조나단은 피터와 함께 그림을 보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간다. 그림을 보관하고 있는 갤러리와의 미팅전 조나단은 한 작은 까페에서 언젠가 본 듯한 여자 클라라에게 첫눈에 반하고 만다. 클라라는 이 미지의 그림에 대한 정보를 쥐고 있는 갤러리 주인. 하지만 조나단에게는 이미 결혼할 사이인 안나가 있다. 그러나 클라라 또한 조나단의 존재가 예사롭지 않고, 그와 함께 있으면 본 적도 없는 환상에 사로잡히는 기이한 경험까지 한다. 그리고 그 둘을 연결해주는 것은 블라디미르 라드스킨이라는 화가와 그의 그림이다. 처음겪는 일이 확실한데 언젠가 겪은 일인듯한 느낌이 드는 '데자뷰'....운명이란 것은 몇 세기를 걸쳐 만나고 또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조나단은 과연 블라디미르의 마지막 그림과 운명의 여인 모두를 얻을 수 있을런지...

사랑이야기 + 그림이야기 + 전생이야기 + 우정이야기 가 한데 어우러져 이 소설을 탄생시켰다. 얼마전에 읽었던 '라파엘로의 유혹'과 비슷한 그림에 얽힌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면서 거기에 전생과 운명이라는 양념을 좀 더 가미한 소설이다. 뭐, 약간은 엉성한 구석이 있지만, 위의 책 보단 재미있다. 왠지 미술사에 관련된 아름다운 장소들을 다니며 사랑을 나누는 로맨틱한 영화한편을 본 것 같다. 그런데, 단점은 새롭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
어쨌든 집어들었으니 끝이 어떻게 끝나나 궁금하게는 만든다.

이 작가가 베스트 소설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  '천국같은' 이란 소설이고,  영화(저스트 라이크 헤븐)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제목은 들어본것 같은데~ 아하, 리즈 위더스푼과 내가 좋아하는 마크가 나오는 것이었군..읽을거리가 없을때 함 봐야겠다. 다음생에보다는 좀 더 재미있겠지? 혹, 다음생에도 유명한 영화배우가 나와서 대박흥행을 갱신하면 다른 시각으로 보여질지도..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