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살아서인지 그것에 지겨워하고, 불평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나 이 책에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 이것은 특이한 사람들을 상대로 여러가지 심리연구를 한 사례들에 관한 책이다.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다는 것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류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종족이 어디있겠는가..

딸을 보호한답시고 가둬버린 아버지 때문에 순수한 유년시절을 잃어버린 소녀가 있고,

세세한 것까지 기억하는 남자가 그 기억들을 잊어버릴 수 없어 고통스러워하기도 하고,

38명의 목격자들이 있는 와중에서 죽어갈 수 밖에 없었던 여자로부터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일깨우기도 하고,

간질로 인한 잘못된 수술때문에 현재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맹인의 시력을 찾아주어 밝은 세상으로 인도하지만, 그에게는 맹인일때의 삶이 더욱 행복했었음을 깨닫게 되고,

한 순간의 실수로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여자에서 남자로 살아가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비참한 인생을 살아간 사람이 있고.

유모차와 핸드백만 보면 성적인 충동으로 고민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수학과 우등생이었지만, 사실은 뇌가 거의 없는 남자의 모습을 관찰 할 수 있고,

영화에서만 봐왔던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런 흥미로운 사건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인간속에 잠재되어 있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었고, 다시한번 일반적인 환경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많은 사례를 늘어놓아서인지, 깊이있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인간은 복잡미묘한 존재이고,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이다. 물론 나 자신도 날 모를때가 있지 않는가....

소설속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첫 페이지를 넘기면 나오는 글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막스, 앨리스, 휴이의 세 사람의 사랑이야기.

막스는 세월을 거꾸로 태어났다. 늙은 이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며 언제가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운명. 그에게는 두명의 소중한 사람이 있다. 앨리스와 휴이.. 늙은 모습이지만 17살인 막스는 아버지의 실종과 더불어 기울어가는 가세때문에 자신이 태어난 할머니의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앨리스를 만나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앨리스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자신의 모습때문에 주저하는 막스.. 그런 막스를 유혹하는 여인은 다름아닌 앨리스의 엄마 레비부인. 들끓는 청춘을 지배하지 못한 막스는 레비부인과 달밤의 밀월을 즐기게 되고,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친구 휴이를 사랑하게 되는 앨리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참지못한 막스는 그 둘의 사이를 갈라놓고 앨리스에게 첫키스의 경험과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고 만다. 결국 앨리스는 그의 곁을 떠나고 막스는 평생 앨리스를 찾아 방황의 삶을 시작한다.  

앨리스, 14살의 나이에 늙은 막스와 같은 나이 또래의 휴이를 만난다.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 사이에서 흥미를 느끼는 그녀. 앨리스와 레비부인은 안식일을 이유로 막스를 불러들이고, 종종 휴이와도 저녁식사 시간을 어울린다. 그러던 중 앨리스는 휴이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만, 휴이에게 거절 당한다. 격한 마음에 막스를 찾아가 위로를 받으려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온것은 사랑한다는 충격적인 말과 키스... 그녀는 그곳을 떠난다. 자신의 앞날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을 뒤로하고...

휴이, 서커스단의 구경거리와 공중을 나는 기구를 구경하던 어느날 난쟁이 같은 이상한 소년을 만난다. 막스 티볼리를... 그는 그의 겉모습보다는 그 속에 숨겨진 소년의 모습을 금방 발견하곤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다. 그것도 하나뿐인 최고의 친구로..

언제나 막스의 곁을 지켜주고, 그가 시키는 것은 언제든지 들어주는 진정한 친구. 그를 사랑한다는 앨리스도 막스가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떠나보내기로 한다. 그러나 그런 휴이에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데..... 그에게 막스는 친구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이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막스 티볼리의 고백이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하나뿐인 사랑 앨리스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그녀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결국 다시 헤어지는 가슴아픈 사랑을 담고 있다. 또한 평범하게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한 남자의 애처로움이 담겨있다. 그의 모습처럼.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고백담. 허나 끝으로 갈수록 드러나는 사랑의 굴레속에서 한쪽 가슴의 찡함을 경험한다. 서로가 서로를 어긋나게 사랑하는 모습. 그러나 그것은 결국 이뤄질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깝고 숭고하기까지 하다.평생, 한 사람을 평생토록 사랑할 수 있을까? 
쉽게 만나고 또 쉽게 헤어지는 지금의 삶에서 막스티볼리의 사랑은 나에게 뭔가를 던져 주었다. 나에게는 막스의 희귀한 겉모습보다는 그의 변함없는 사랑의 모습이 더 크게 다가온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했다.  내가 준비하고 뛰어나가는, 골을 향하여 전력질주하는,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ㅋㅋ
내 최고 100미터 달리기 기록은 중학교 3학년때 체력장에서이다. 좋은 기록을 얻게 하려고 선생님들이 남자애들과 짝을 지어주셨다. 거의 기록적인 수준 17초! 매번 18초를 넘었던 나에게는 기적같은 기록. 물론 체력장은 일등급으로 오케이~
그때가 살포시 기억나는데, 날고 있었던 듯하다. 벽에 부딛히기 전까지...

만화같은 소설이다. 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생각났다. 강백호보단 성격면이나 생각면에서 몇단계 윗 수준이지만... 열정이 이글거리는 것이 똑같다. 
주인공 가미야와 렌, 그리고 미와선생, 네기시, 모모우치,  센바, 다카시마, 가기야마, 모리아, 우라기, 미조이, 도리사와, 다니구치, 겐짱..
모두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이 없으면 태어나지 못했을 육상부의 투지와 끈끈한 우정...가미야와 렌은 어떻게 생겼을까? 보는내내 상상해 보았지만, 그 멋진 모습이 내 이미지와 겹쳐지지 않았다. 그냥 막연한 느낌. 하지만 성격하나는 끝내주는 가미야와 왠지 사귀고 싶어졌다. 내 남자친구였으면 하고.. (이런 경우 처음이야    )

가미야는 원래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팀에 끝내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 에이스 형 겐짱과 항상 비교되는 선수. 이런 생각에 언제나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단짝인 렌과 함께 육상부에 들어간다. 렌은 중학교 시절부터 날리던 육상계의 이단아.
항상 렌과 함께라면 어디든지 달리고 싶었던 가미야는 육상부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새로운 행복감을 발견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듯이 가미야는 어그적거리는 자세와 허둥되고 불안한 심정으로 대회에 임하고, 번번이 실패하는 자신에게 맞닥들이지만, 바람을 가르는 달리기에 대한 열정과 인내와 노력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함께 달리는 육상부원들과의 우정도. 
1,2,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가미야와 렌은 한단계 한단계씩 높은곳으로 올라간다.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그리고 인터하이의 남관동 400미터 결승 우승! 이라는 값진 목표에 도달하면서 끝을 맺는다. 
그 후의 육상부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종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을까? 우승을 하지 못했어도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함께 달린다는 자체로도. 3권으로 이루어진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는 1권 제자리로, 2권 준비, 3권 땅 이라는 부제속에서 그에 알맞은 내용들로 이어져 나간다. 한문장 한문장에 정성을 들인 작가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달리기라는 단순한 주제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어느순간 나도 육상부원의 일원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들의 고통에 함께 울고, 그들의 행복에 함께 기뻐하면서 나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었다. 3년의 세월을.

최종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과정이 생생하고,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1600미터를 달리기 전과 순간과 후의 감정들이 너무나 진짜같아 내 손이 꼬옥 쥐어졌다면 믿을까? 작가의 진정한 사랑과 애정이 묻어나는 좋은 소설이다.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행복한 마음을 일으켜주는 소설이다. 어떻게 나 '사토 다카코' 가 너무 좋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