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과 표지를 보면서 전혀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나에게 강한 임팩트를 찌리릭~ 보내주어 도서관에서 주저없이 집어든 책이다(읽고 난 다음 이 책이 내 책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어찌나 크던지.).

역시나, 내 직감은 나의 지적수준까지 만족시켜 주었다.

테크노 스릴러라는 장르의 소설, 글쎄 예전같았으면 공상과학소설이라고 불렀겠지만, 어찌되었건 간에 끝내주는 책이었고, 딱 내 스타일이다.

이런류의 소설중에서 앞부분은 잘 나가다 어느순간 얼렁뚱땅 헛소리를 내지르며 꽁무니를 보고만 경험때문에 약간 불안감이 있었지만, 노파심이었다.

 

1791년 영국함대의 선장 헨더스가 발견한 섬으로 '헨더스 섬'이란 이름만 붙여졌을 뿐 그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았던 그곳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외딴지역을 탐험하는 목적의 미국 리얼리티 tv 방송인 '시 라이프' 가 조난신호를 감지하고 헨더스 섬으로 출발한다. 이곳에 상륙한 제작자와 출연배우 그리고 과학 기술자들은 생방송으로 섬탐험의 현장을 보여주던 중 괴이한 생물체들에게 공격당하고, 그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지만, 어두운 화면과 흔들리는 영상으로 인해 조작 논란이 일면서, 과학 관련 관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온다.

우일한 생존자 중 한명인 식물학자 넬은 NASA의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이 섬의 괴 생물체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다.

그들은 외계에서 혹은, 방사능 연구에 의한 돌연변이들이 아닌, 이 작은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발전된 생물체들이었다.

듣도보지 못한 이 생물체들은 피식자와 포식자의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먹고 먹히는 새로운 먹이사슬을 구축해 오면서 그에 맞는 번식과 생존본능의 탁월함을 입증하게 된다. 그로인해 NASA의 최첨단 장비도 지구상의 생태계 제왕들도 그들앞에 무릎을 꿇고,결국 인류에 친화적인 존재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위협적인 존재들을 멸종시키기위해 핵폭탄 투하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결정되면서 이야기는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는 하나의 새로운 종이 다른 대륙으로 유입될 경우 그 생태계가 어떻게 파괴되는지의 실례를 서론에 보여주고,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헨더스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수백만년에 걸쳐 하나의 땅 덩어리가 떨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면서 4개의 현 대륙으로 나눠지고, 현 시대에 알맞게 자연과 생물이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또 하나의 분리된 대륙이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설을 가정한다. 그 새로운 대륙이 바로 헨더스 섬이다(실제로 헨더스 섬에는 고유의 생물종이 존재하고 있다.). 큰 대륙이었을테지만 수많은 자연현상을 겪으면서 작은 섬이 되었고, 또 살아남기 위해 생존본능에 걸맞는 진화가 이뤄졌을 것이다. 그 진화의 원조는 지금도 구시대 산물이라는 갯가재(갑각류)로 강한 힘과 점프력, 물 밖에서 얼마간 살 수 있는 본능이 작가에게 거대한 상상력을 유발시켰고, 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과학자들의  조언으로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에 괴생물체의 삽화까지.... 정말 근사한 근사한 작품이다.

탁월한 이야기의 책들을 만날때마다 가슴 뿌듯함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 책들을 널리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작용한다.

요즘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나 행복해.. ㅋㅋㅋ

 

2010년도에 워렌 페이의 새로운 책이 나온다는데, 다음작품 정말 기다려진다

자,자,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옛날 옛적, 어느 먼 나라에 에미르(아랍국가이 군주나 족장)가 살았다. 그가 사는 도시는 아름다운 초록색 도시였다....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에미르에게는 아름다운 부인과 12명의 공주들이 있었지만, 아들이 없었어. 그는 고민했고, 총명한 대신에게 자문했지.

대신은 부인이 아들을 낳아주지 못하니, 첩을 들일것은 권하며 이집트 노예 파티마를 추천해. 하지만 부인을 너무나 사랑하는 에미르는 고민하다 부인에게 털어놓으며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의견을 구하지. 그러나 부인역시 파티마로부터 아들을 얻을 수 있다면 흥쾌히 동의할 수 있다는 거야.

대신 그들이 함께 있을때 부인도 함께 한다고 했지. 그런데 파티마가 기가막힌 의견을 내놓게 돼. 자기 고향 이집트에 유능한 주술사가 에미르와 부인에게 분명히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하는거야. 그 이야기에 솔깃한 그들은 파티마를 당장 이집트로 경비원들과 말을 돌보는 자와드라는 청년을 딸려 보내지. 하지만 파티마는 걱정했어. 마차에 말에 경비원들까지 함께하면 분명 도적떼들의 표적인 된다는 것을 알았거든.

역시나 그들은 도적떼에게 당하고 지혜를 발휘한 파티마덕에 자와드는 연인까지 얻게 되며 결국 주술사를 만나게 됐어. 주술사는 파티마에게 노란 액체의 약병을 건네면서 목숨이 위태롭다는 예언을 말하며 당장 떠나라는 거야. 허겁지겁 떠난 그들은 사막에서 지니를 만나게 돼. 그건 파티마가 도둑떼를 처치하면서 엄청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지. 지니가 자신의 정부라고 떠벌렸던 거야. 그 이야기를 들었던 지옥의 악마 지니는 파티마의 손을 잘라버리고 자신을 찾아오라고 해. 그때부터 파티마에게는 지옥 세계로의 모험이 시작되며 새로운 연인이 생겨나기도 하지. 어찌어찌하여 에미르에 돌아온 그녀는 주술사의 약병이야기는 쏙 빼먹고 또다른 방법을 늘어놓은 거야. 그 방법이란 사랑을 하면서 로맨스가 아닌 전쟁에 관한 이야기을 주고 받으면 결국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거지.. 에미르는 이 방법을 곧이 곧대로 믿고서 이야기를 시작해..

그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먼 옛날, 이집트의 왕이자 이슬람 세계의 통치자 살리흐 왕의 이야기지.... 음, 기대되지 않아? 어떤이야기인지?

왠지 내가 알고 있는 성경속의 이야기가 코란으로 바뀌어서 나타날 것 같기도 하고.. 어서 또 읽어봐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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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이야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함께해. 자, 다른 이야기들도 들어볼래? 사실 이게 이 책의 진짜 이야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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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사마는 레바논 사람이지만 미국에서 프로그래밍으로 살고 있어.

아버지가 아프시기 때문에 그리고 이드 알아드하라는 큰 축제일을 맞이하러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낯설은 감정만을 느끼지.

아버지가 지난번보다 굉장히 수척해진 것도 그렇고, 가족들 사이에서도 왠지 겉도는 기분을 느끼면서 괜히 왔다는 느낌만이 강해지고 있었어.

하지만 누나만은 그가 온것에 굉장히 기뻐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보낼 시간들을 만들어주고 있지.

그는 아버지를 보면서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에 잠기게 돼. 그가 존재하게 된 이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면서 어린시절의 추억속으로 여행을 가게 돼. 꼬마시절 그가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욕도 많이 하고, 엉터리같은 음악을 연주한다고 항상 그를 구박하고 못살게 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어. 사실 그의 할아버지는 '하카와티' 즉 이야기꾼이었어. 아주 유명한 이야기꾼은 못됐지만 근근히 먹고 살만큼은 했던 이야기꾼이었지. 할아버지에 의하면 오사마가 존재하게 된 이유는 두가진데, 대장 비둘기를 잡아 죽인것과 성냥을 삼킨 것이라는 거야. 그렇게해서 할아버지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들이 시작돼. 할아버지는 영국인 의사선생님과 아르메니아인 하녀사이에서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야. 하지만 그로인해 의사선생님 부인과 딸들에게 항상 시달림을 당하지. 어렸을때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고, 그 일이 바로 비둘기를 사육하는 일이었어. 근데, 이 일은 할아버지에게 별 매력을 못주고, 우연히 간 카페에서 이야기를 줄줄 읊는 하카와티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변화하게 돼. 하지만 알라신의 도움일까? 비둘기 사육장에서 승승장구 승진을 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일하는 비둘기 주인의 걱정거리인 상대편 대장 비둘기를 죽이는 영광까지 누리게 되지만 문제가 발생해. 상대편 비둘기 주인이 할아버지를 죽이겠다는 거야. 게다가 이복누이가 무슬림의 남자를 사랑하다 원치않은 임신으로 자살하게 되면서 할아버지는 결국 집에서도 쫓겨나고 도망자 신세가 되면서 지금 이 도시 베이루트에서 새 역사를 이루게 되지.

 

이제부터 베이루트에서의 새로운 인생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시작될텐데,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 오사마는 식구들과의 감정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런지 궁금하지? 나역시 궁금해서 다시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봐야 겠어.

 

내가 읽어보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또 들려줄게. 기다려!!

아버지가 하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이 경쾌함은 뭔가 남의 눈에 드러내고 싶은 욕구나 패션 감각과는 다른,

내면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변명이나 해명, 논리나 체념, 그런 것들과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그 무엇이다.

 

"이 연주가는 아마도 재즈를 진심으로 좋아할 거야."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심각한 것은 밝게 전해야 하는 거야."

 

하루는 누구에게라 것도 없이 그렇게 말했다.

 

"무거운 짐을 졌지만, 탭댄스를 추듯이."

 

시처럼 들렸다.

 

"삐에로가 공중그네를 타고 날아오를 때는 중력을 잊어버리는 거야."

 

이어지는 하루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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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와 이즈미는 형제다, 아버지가 다른 형제.

강간을 당한 엄마는 임신된 것을 알게되고, 아버지는 그 아이를 자식으로 받아들인다. 하루라는 이름으로...

하루는 성적인 것에 강한 부정을 드러내고, 형 이즈미는 공감하면서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도시 이곳저곳에 그래피트 아트가 나타나고, 그 주변 어딘가엔 반드시 방화가 일어나는데...

이 사건속으로 하루와 이즈미가 뛰어드는데...

 

음, 간략한 줄거리에 중요한 DNA에 관한 얘기가 빠진것 같지만... 뭐 그것은 책을 읽게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니 별 문제는 없을꺼라 생각.

쭉~ 책속에 빠지다보면 어느순간부터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대략 짐작이 간다.

일반적인 소재라 생각되지만, 내용은 역시 남다르다. '오듀본의 기도' 보다는 무게감은 있지만, 흥미는 덜하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이야기속에 오듀본의 주인공 이토가 등장하는 것에 반가움이 두배 였다는 사실 꼭 적어두고 싶다.

근데, 내 이해력 부족인가? 중력 삐에로란 제목이 왜 붙은 것일까....  이것역시 역자후기에 적혀있지만, 그래도 난 잘....

 

이사카 코타로의 책 두권을 읽었는데, 음..음.. 둘의 공통점이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앞으로 몇권 더 들춰볼껀데, 식상함대신 참신함으로 내 뒤통수를 탁! 가격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