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금전적인 이유로 손해를 보거나, 또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때,

우리는 '누구야? 누가그랬어?' '내가 반드시 되갚아주겠어, 무릎 꿇고 용서하게 만들꺼야' 하는 생각을 쉽게 마음속에 만들어놓는다.

즉 복수를 하려고 계획하고 그 계획으로 약간의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작용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쉽사리 접어질때도 있다(가령 아는사람..즉, 가족이나 친척 또는 가까운 지인 등이 가해자일때).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피해를 입었을때, 복수에 집중하게 되고, 상대방도 똑같이 당하게끔 복수를 생각하게 된다. 과연 이것이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행위일까? 그렇지 않다면 왜 용서는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위와 같은 생각은 일상생활을 하는 누구나가 느끼는 또는 경험하는 현상일 것이다. 이것에 대한 답을 우리는 [복수의 심리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은 복수를 질병으로 용서를 치료제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사실에 반기를 들면서 복수는 인간 본성에 내재해 있으며 오히려 복수가 인류의 진화에 발전을 주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에 대한 증거로 소수 집단으로 구성된 조상들은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함으로서 다음번에 발생할 수도 있는 공격을 막거나 감소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집단내의 결속을 다지는 데에도 유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단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원숭이, 새 심지어 물고기의 생활방식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 예로 거피라는 물고기는 포식어 탐색을 위해 정찰대를 꾸려 관찰한다. 탐색 임무를 맡은 물고기들은 협력하기도 하지만 죽음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탐색작업을 게을리 할때도 있다. 이때는 거피사이에서도 보복으로 응징하며 게으름뱅이 거피가 다시 협력쪽으로 몸을 움직이면 용서하기도 한다.

이것은 포식자가 많은 지역의 거피들의 행동이고, 포식자가 많지 않은 지역의 거피들은 정찰활동에서 동료가 배신을 하여도 보복을 하는 반응이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환경이 거피들의 보복과 협력이라는 진화과정을 형성시켰다는 증거요, 그 와중에 용서라는 행동을 취함으로 집단내에서의 이득을 획득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물고기의 진화 생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에게도 용서라는 본능이 내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복수가 인류 발전의 기회를 준 것은 위의 사실로 알 수 있지만, 용서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그것은 다음의 예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집단생활을 하는 붉은꼬리원숭이들은 서로 싸우게 되면 그전에 하지 않던 행동-자기 몸 심하게 긁기,하품하기,흔들기-을 통하여 불안감을 표출한다.

하지만 갈등이 해소되면 이러한 행동들은 사라진다. 또, 아이들은 불안할때 손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을 하는데, 친구와 갈등을 겪을때도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코르티솔(불안, 두려움에 관련된 호르몬)과 DHEA-S(코르티솔을 통제하려는 인간 신체의 노력)등의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도 동반된다. 그러다가 갈등이 해소되면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런것은 비단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해당된다. 갈등을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높아지는데, 이러한 갈등이 해결되거나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생각을 갖게되면 불안은 사라지고 스트레스는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렇다. 원숭이던, 인간이던 상대방을 가해하게 되면 불안이라는 요소가 우리는 괴롭히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복수보다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에 주력하게 되는것이다. 즉 협력을 통해 불안감을 없애고, 나아가 이익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찾으려고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컴퓨터 게임실험을 통해, 상대방이 변절을 할지라도, 용서하고 협력할때가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증명해 보인다. 즉, 복수로 상대방을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용서가 더 나은 혜택과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것으로, 용서또한 인간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본능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알게된 우리는 어떻게하면 복수를 통제하고 용서를 촉진할 수 있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 해답을 저자는 책속에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나 자신 즉, 인간을 탐구하는 일만큼 흥미롭고, 재미있고, 다양한 의견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을지도 모른다.

[복수의 심리학]도 나에 대해,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 조금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드라마에서 갈등의 심화와 재미를 위해 복수를 일쌈지만, 결국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인간 본성에는 이 두가지가 함께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을 내포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더 나은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는 용서하고 협력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 말이다.

이제 복수하고 픈 마음이 자연스러운 본능의 한 현상이니만큼 나쁘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현상을 알게 되었으니 좀 더 가치있는 나 자신을 만들도록 용서하는 마음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것이 저자가 나에게 귀뜸해준 비밀이다.

 

' 벨이 전화를 훔쳤는가? ' 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발표하는 저자.

 

세스 슐만은 토머스 에디슨과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이 두명의 위대한 발명가의 관계를 연구하던 중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제일 먼저 발명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의문을 품게된다.

그 계기가 된것은 벨의 노트를 보던 중 갑자기 등장하는 액체 송화기로 음성을 전달하는 그림때문이었는데, 그 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그림이고, 그 그림이 나타나기 까지 약간의 시간차도 있었다.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저자는 전화 특허가 우선권 다툼이라는 심의 판결을 받은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벨과 같은 발명의 특허권 보호 신청을 한 엘리샤 그레이라는 발명가의 특허 서류도 확인하게 된다.  그 서류에서 벨의 노트에 있었던 것과 똑같은 그림을 발견한 저자는 이때부터 혹시, 벨이 그레이의 특허권을 훔친것은 아닌가 하는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사건을 파고든다.

과연 벨은 정말로 전화 아이디어를 훔치고,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린 것인가?

그레이는 왜 자신의 발명이 도용되는 것을 보고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까? 어째서 우선권 다툼의 심의 판결이 벨쪽으로 유리하게 넘어간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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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전화를 발명한 사람이 벨만은 아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레이란 발명가도 같은 이론으로 전화를 발명했고, 다만 그레이가 벨보다 뒤늦게 특허청에 접수해서 특허권이 벨에게 넘어갔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난 이렇게 믿고 있었다. 허나 이것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전혀다른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역사서이며, 과학서이다. 난 처음 소설인 줄 알았다. 허구를 바탕으로 쓰여진 전화발명속에 숨겨진 범죄 사기극이랄까.... 

그러나 허구가 아닌 진실에 대한 범죄 사기극이었다. 이 사기극은 한 발명가의 사랑과 욕망 그리고 그에 맞춰진 주변의 권력과 부, 부패한 특허청 관리, 허술했던 규정들이 서로 얽혀져 만들어낸 진짜 소설같은 이야기다. 이 사실들은 저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증거 자료수집과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역사의 무지한 부분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물론 그 전에도 벨이 전화를 발명한 최초의 발명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내려는 역사학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어찌된건지 뒷전으로 물러나고, 벨의 성공적인 발명에만 집착하는 이야기들만이 아직까지 살아남아있다. 그 중 몇몇은 또 잘못된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위대한 역사적 사건들이 과연 모두가 진실인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또한 지금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화가 발명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쟁이 얽혀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정보의 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런 사실들이 숨어있었구나~' 하는 생각의 연속에서인지 역사에 대한 좋은 공부를 한 느낌이 가득했다.  

 

끝으로, 저자는 알렉 벨을 처음부터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서인지, 벨이 그레이의 발명을 훔친 것에대한 죄책감과 부끄러움때문에 더욱더 연구에 매진하여 전화발명에 중요한 이바지를 한것과 농아교사로 남고 싶었다는 글들, 어쩌면 사랑때문에 모종의 타협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남김으로 인간적으로는 좋은 성품의 사람었다는 여운을 남겨준다.

 

어찌되었건, 책 표지에 나온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모습... 에릭 바나를 닮았다고 하면 너무 오버일까? 하지만, 잘 생겼다는것은 사실!

 

 

한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미국에서 1년의 연수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미국 동서남북을 누비며 경험한 가족 여행기다.

우리의 패밀리는 꿈과 낭만의 품 속인 플로리다를 시작해서, 남서부 지역의 루트 66의 대평원속으로 여행하고, 역사와 문명의 중심인 동부로 또다시 출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은 서부로부터 캐나다까지..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미국의 유명한 관광지를 비롯하여 전혀 생소했던 곳까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가족 여행기답게 여행지의 자세한 정보보다는 그 장소에서 함께 경험하고 느낀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일기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꾸미지 않은 솔직 담백한 글들을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왠지 나도 가족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랄까.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더욱 재미있고, 알찬 여행기가 담겨있다.

여행은 언제나 좋은일만 생기란 법이 없듯이, 느닷없이 닥쳐오는 나쁜일도 있는법! 기대가 크면 실망도 있는법!

플로리다의 옥빛 바다와 헤밍웨의 키웨스트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지만, 낚시규칙을 어기고 경찰의 경고를 받기도 한다.

멋지고 웅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빠져들지만, 모기떼에 쫓기거나 급류에 휩쓸리는 아찔한 경험이 동반되기도 하지.

잘못된 판단으로 황무지의 미아가 될 뻔하기도 하지만, 카지노에서 행운을 얻기도 한다.

200년의 짧은 역사를 간직하고 아끼는 미국인들의 자긍심을 엿보지만, 몇십년후에는 그런 미국이 히스패닉으로 가득찰지도 모르겠고,

계속 발전하고 번성하는 라스베가스나 뉴욕이 있는반면, 몰락의 길을 걷고있는 디트로이트의 모습도 보게된다.

한국사람을 만나서 손해를 보기도 하고, 이익을 보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이것 말고도 다채로운 여행지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숨어있다. 그 중에서도 난,

시카고의 지하도시 여행담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본 팀 로빈스 주연의 '시티 오브 앰버 - 빛의 도시를 찾아서' 란 영화가 생각났고,

'흐르는 강물처럼'의 배경지인 캐나다 로키 산맥의 계곡을 직접 가보고 싶어졌다.

 

패밀리, 미국을 누비다를 읽으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유명한 도시나 건물, 문화 등도 볼거리가 많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볼거리보다는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저자도 그것을 강조하는듯 야생(?)에서의 경험담이 많았다고 생각. ^^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단편단편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여행지의 묘사부분이나 정보등이 좀 부족했고, 사진이 대부분 흑백이여서 

여행지의 느낌이 실제로 막 와닿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책 내용에 여행한 루트나 세세한 지도가 있었다면 여행지의 위치나 특색을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맨 끝부분에는 미국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여행팁을 제공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