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셔우이라는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의 과거, 현재 그리고 그가 태어나게 된 옌씨가문에 관한 이야기다.

 

과거

1969년 옌셔우이 동네에 굉장한 미녀인 뤼구이화가 탄광에서 일하는 뉴싼진에게 시집온다. 그때즈음 그 동네에는 처음으로 전화가 들어오고,

뤼구이화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에게 전화걸기 위해 옌셔우이와 함께 읍내로 나가고, 우여곡절 끝에 전화는 탄광 교환원 마씨에게 연결되고,

마씨는 확성기를 통해 그녀의 말을 방송, 이 메세지는 노래처럼 탄광의 모든 인부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현재

토크쇼 <진실을 말한다> 의 인기 진행자 옌셔우이는 내연녀 우유에의 핸드폰 한통화로 평생 함께 살 것이라 생각했던 아내 위원쥐엔과 이혼하게 되고, 그 후 동거하게된 학원강사 션슈에에게도 핸드폰을 통해 걸려오는 우유에의 유혹에 거짓말의 거짓말로 모면하기 일쑤다. 그들의 관계는 핸드폰의 한통의 문자때문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결국 옌셔우이는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핸드폰을 불속에 던져버리게 된다.

 

그 이이전

1927년 옌라오요우라는 남자에겐 아들이 셋 있었는데, 첫째 아들은 아버지를 요구를 거스르고 2천리나 멀리 떨어져서 가축 거세하는 일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아들을 장가보내게 될 기회가 생기고 얼른 돌아오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나귀 장사 추이씨에게 부탁하고, 추이씨는 후씨에게 부탁하고, 후씨는 티눈을 빼주는 샤오뤄에게 돈까지 줘가며 부탁한다. 결국 2년여만에 첫째아들 옌바이하이가 돌아와 결혼을 하게 되고..... 옌셔우이가 태어나는 거지.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핸드폰을 통한 비밀을 들춰내기 위해 쓰인 소설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말의 역사를 밝히기 위한 작품이라고 한  다. 그만큼 옛날에는 꼭 필요한 단어만을 골라 말했었지만, 현재는 너무 많은 말들이 뉴스, 인터넷, 신문등을 통해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진실은 얼마나되고 거짓은 얼마나 될까... 이런 것에 염두해 두지 않더라도 재미나게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한국소설, 일본소설과는 또다른 색다름이 있다.

 

화자인 나는 스타크필드라는 곳에 잠시 머물면서 이선 프롬이란 남자를 알게되고 이웃들로부터 들은 소문의 진상을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이선 프롬의 마차를 빌려타게 되면서 그와 알게 되고, 결국 아무도 들이지 않던 이선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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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프롬은 엔지니어를 꿈꾸는 청년이었지만, 부모님의 병간호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죽고 가장이 된 이선에게 어머니의 병간호는 커다란 짐이 되고, 이때 사촌 지나가 와서 그 모든 병수발과 살림을 도맡아 하기 시작한다.

결국 어머니도 죽고, 외로움에 떨런 이선은 지나와 결혼하지만, 지나도 역시 병에 걸려 누군가의 병간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고 만다.

그렇게 7년이 흘러 이선의 집에 지나의 사촌 매티가 살림을 돕기 위해 일하게 되는데..... 지나와 달리 살갑고 다정한 매티의 모습에 이선은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이를 눈치챈 지나는 매티를 쫓아버리게 된다. 서로를 사랑하게 된 이선과 매티는 결코 헤어져 살 수 없음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눈덮힌 언덕에서 썰매를 타면서 동반 자살을 결심, 그렇게 무언가와 굉장한 충돌을 일으키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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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의 집에서 들리는 투덜거리는 소리.

나와 눈이 마주친 두 여인들.... 그 둘의 모습은 하얗게 센 머리와 볼품없는 몸매, 창백하고 주름진 얼굴로 닮아있었다.

그 둘은 과연 누구였을까....

 

상대가 없으면 절대 살아갈 수 없을 만큼 사랑하던 사이도... 결국 가난과 세월 앞에서는 무너지고 마는 것인가.

서로가 서로를 얽매면서 영원히 살아가기를 갈망하나, 그것이 서로에게 짐이 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한 여자를 사랑하고 다른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삼각관계의 중심 이선 프롬은 불행한 남자였다.

이디스 워튼의 자전적 느낌이 강하게 나온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절박함이 제대로인듯.

이선 프롬이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이었다면, 과연 그 결과는 어떠했을지 생각해본다.

 

우리가 어릴때는 부모님과 주변의 가족들이 우리가 가야할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다.

우리가 어릴때는 부모님과 주변의 가족들이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든 일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그러나.... 우리가 성인이 되었을때, 우리를 이끌어줄 누군가는 더이상 존재하기 어렵고 우리 힘으로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일들도 발생한다.

그럴때, 우린 어떻게 하는가... 주저앉거나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가 이런 상황에 처한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어릴때 언제나 옆에 있던 가족들처럼...

 

'내 인생을 바꾼 아주 특별한 만남'은 바로 위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로스는 직장의 위험과 가족의 소원함과 업친데 덮친격으로 자동차까지 말썽을 일으키던 어느날, 보험회사 트럭을 기다리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맥스웰 윈스턴 스톤이라는 노인을 만난다. 그는 어느 노인과 다를바 없는 외모였지만, 왠지 그에게는 강렬한 눈빛과 열정이 주위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야기꾼이었다. 그 후 로스는 맥스와 몇 번 만났지만, 진정한 속내는 얘기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는 관두고, 솔직한 마음을 터놓기 시작하자 맥스는 그에게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인생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모든 이야기들은 로스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적재적소 들어맞을 뿐 아니라, 그가 생각치도 못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맥스와 만난 후로 로스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있었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리고 본인 자신의 내면에서도...

과연, 맥스는 어떤 사람일까.... 로스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 것일까....

 

한 챕터 챕터마다 들어있는 맥스의 이야기는 로스뿐만 아니라 내 가슴에도 작을 희망을 주었다.

물론 내 상황에 적절히 맞지는 않지만, 어딘가 가슴 한켠을 흔들리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 중에서도 '죽음에 대한 우화' 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에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소설같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는 우화 같기도 한, 왠지 맥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신비로움이 책 속에 담겨있다.

힘들고 지칠때 이 책 속에서처럼 누군가가 나의 손을 잡아주면 좋겠지만, 누구나 그런 행운을 누릴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인생에서 허덕이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