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아직 20대 후반인데도 내 자신이 자꾸 나이에 위축 되어간다는걸 깨달았다. 20대가 지나가면 좋은 시절 다 갔다고 흔히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2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왠지 인생을 다 살아간것 같고. 이젠 현실에 지쳐서 삶의 도전이나 목표는 자꾸만 흐려진다고 내 스스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또한 인생은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걸 느꼈다. 매 순간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다. 그 시간을 세월이 간다는 슬픔에 허송세월을 보내기보다는 즐기면서 추억을 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던중에 이 책을 만났고. 불량하게 나이드는 작가를 보면서 나는 너무나 멋진 그의 인생에 반해버렸다.
나의 인생을 멋지게 살자는 가치관과 똑같고. 그렇다고 무조건 즐기기만 하는건 아니다. 내 일을 열심히 하면서 즐기는것이다.
삶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고. 그 삶을 닮아가고 싶단 생각을 해봤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의 삶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왜 나이를 먹어가면. 그리고 나이가 60살이 되면 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뭔가 시도할 생각을 하면 안되는걸까?
왜 나이를 먹어서 연애를 하면 그건 노망난 일인걸까?
사람들은 다 나이를 먹는다. 우리도 어린시절이 있었고. 또한 나이를 먹으면
흰머리가 나오는 노인이 된다. 하지만 모두 똑같이 힘없고 의욕없는 노인이 될필요는 없다. 작가처럼 즐기면서 연애도 하고 인생을 살맛나게 살아봐야하는것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아무리 내가 개방적이라고해도. 와 이 작가님 이렇게 개방적이여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작가를 걱정하고 충고하기도하지만. 작가는 그저 흘려듣는다.!
80이란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걸 작가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처럼 나이를 먹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읽으면서 모두다 동의한건 아니다. 솔직히 너무 오바스러울만큼 개방적이라고 해야하나? 자기위주의 삶이 강한것 같다!
하지만 그또한 부럽긴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주변의 눈치를 보고. 소심해지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도대체 그런게 없다! 그냥 자기가 좋으면 좋은것이다. 손해를 입어도 그건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를 속인다면 나는 그냥 속아넘어가줘야한다니.. 얼마나 자유로운 영혼인지. 모르겠다.
항상 설레임을 간직하면서 사는것. 자신이 갖고 있는것에 대한 욕심을 버릴수 있는것. 모든것에 집착하지 않는 초연함..
불량하게 산다는건 어쩌면 나를 자유롭게 하는 삶이며. 누구를 위해 나를 변화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를 보진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술집에서 많은 사람들과 재치있는 유머들을 주고받으면서 허허 거리며 웃고 있을 작가의 모습이 상상된다.
아마도 매일 매일 자신의 삶을 멋지게 즐기는 멋진 노인으로 말이다~
책을 읽고 난후 나는 더욱더 즐거운 내 삶을 즐기는 법을 배운것 같다.